본문 바로가기

2017/12

(69)
마무리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28 마무리 어떤 일이라도 그 마무리가 참 중요합니다. 한 벌의 옷을 만들 때도, 옷을 만드는 데 99%의 수고를 들였더라도 뒷마무리를 잘못하면 시장에 팔아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손님에게서 불평을 듣게 됩니다. 마무리 점검을 잘 하면 미진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고 그 단계에서 남은 1%의 수고만 더 들이면 앞서 공들인 99%의 수고와 맞먹는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인간관계도 비슷합니다. 처음에 두 사람이 만나면 누구나 서로에게 잘 합니다. 친구도, 연인도, 신혼부부도, 사업파트너도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게 좋고 착하고 정직하더니 헤어질 때는 의리도 없고 정직하지도 못한 모습을 보여요. 사람이 살다보면 서로 안 맞아서 헤어질 수 있습니다. 헤어질 때 ‘그동안 친구해줘서 고맙다, 같이 일 해줘서 고맙다, 같이 살..
INEB 컨퍼런스 참가 : 자비를 통한 동아시아의 갈등 해소 방안 / 법륜스님의 하루_20171124 INEB 컨퍼런스 참가 : 자비를 통한 동아시아의 갈등 해소 방안2017.11.24 대만 2017년 INEB 컨퍼런스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Hongshi Buddhist College (홍서불교학원)에서는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상생: 자비를 통한 갈등 해소-참여불교 향후 10년의 도전’을 주제로 2017년 제18차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컨퍼런스가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 23개국의 스님 및 불교활동가 200여 명이 모여 다양한 갈등 사례 및 해법을 공유하고 INEB 향후 10년의 밑그림을 그리는 논의를 펴고 있습니다.세계참여불교네트워크는 창립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스님은 INEB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4일부터 ..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음 [즉문즉설 46화] “올 한해 잘 보내셨어요?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 성공과 실패가 수없이 반복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은 흘러간 물처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현재에 어떻게 남아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흔적이 어떻게 남아 있느냐에 따라서 이게 미래의 좋은 자산이 되기도 하고 엄청난 빚이 되기도 합니다. 농사를 지을 때는 봄에 밭 갈고 씨 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거름 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가을에 추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밭 갈고, 씨 뿌리고, 김매고, 거름주는 일을 아무리 했더라도 가을에 추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앞서 해 놓은 일들이 다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지나간 1년을 돌아보고 마무리할 때 실패한 것에 좌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27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버스를 기다릴 때 마음만 살펴봐도 우리 마음이 얼마나 쉽게 바뀌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빨리 가고 싶을 때는 버스가 늦게 오면 늦게 온다고 불평을 합니다. 그런데 연인과 있을 때에는 버스가 늦게 오면 기분이 좋겠지요. 버스는 그냥 다만 올 뿐입니다.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거예요. 이게 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예요. 일어난 일은 다만 일어난 것일 뿐입니다.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습니다. 좋고 나쁨에 집착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근심 걱정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통일을 위한 우리의 역할 / 법륜스님의 하루 20171123 통일을 위한 우리의 역할2017.11.23 구로구청 통일강연 오늘 스님은 오전에 북한 현실을 분석하는 전문가 모임에 참석한 후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서 각종 미팅을 가졌습니다.그런 후 저녁 7시에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 주최하는 통일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구로구청으로 향했습니다. 강연장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한반도 위기, 평화를 묻는다’는 부제가 붙어 있었는데, 전쟁 위기로 출렁이는 현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었습니다.강연이 열리는 구로구청 대강당에는 통일의병 서울경기본부 소속 서울서부 지역 의병들이 이른 시간부터 나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팀장들이 함께 강연장을 답사하고 온 터라 마음은 조금 여유 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장 입구가 좁아서 봉사자들..
과거의 상처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26 과거의 상처 내 어깨에 상처가 있는데 누군가 모르고 살짝만 건드려도 심하게 고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상대방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니까 과민 반응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같이 사는 부부일 때에는 이런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그러나 상처 입은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려서 없고 한밤의 꿈과 같은 것입니다. 그 꿈을 현실처럼 움켜쥐고 살아가니 마음의 상처만 커지고 갈등이 심해집니다. 상처가 되살아날 때 ‘이것은 내 마음이 일으키는 거다. 이미 지나가버려서 꿈같은 거다.’ 라고 알아차리며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보세요.
아들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엄마 / 법륜스님의 하루 20171122 아들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엄마2017. 11. 22 즉문즉설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다우홀 배추를 씻은 어제에 이어 오늘은 김장의 하이라이트, 양념 버무리는 날입니다. 특히, 오늘은 24절기 중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었는데 정말 눈이 올 것처럼 흐린 날씨라 더욱 추웠습니다.문수팀 행자님들과 최보살님은 추운 날씨에도 양념 버무리기 준비를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최보살님은 미리, 김치를 먹을 사람들을 고려하여 젓갈이 들어간 양념과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양념으로 구분하여 준비하였습니다.문수팀 행자님들은 ‘양념은 너무 많이 버무리지 않는다, 배추 잎 두 장에 한 번 꼴로 김치 속을 넣는다, 마지막 배춧잎으로 포기를 잘 싼다’는 최보살님의 버무리는 방법을 설명 듣고 앞치마와 토시, 장갑으로 단단히 복장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입니다. 우리 모두 기뻐합시다. 예수님께서는 몹시 춥고 어두운 밤,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돌아가실 때도 십자가에 못 박혀 ‘주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하시며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 세상의 삿된 무리들은 그분을 온갖 수단으로 굴복시키려 했지만 그분의 육신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일 수 있어도 그분의 영혼만은 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분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삶을 사셨기에 결국은 ‘부활’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