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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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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자꾸 그만둬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일을 자꾸 그만둬요.” 질문자 “저는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서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입학했고, 조기졸업과 동시에 7급 공무원에도 합격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면 우등생이 되는데, 사회에서는 일을 열심히 하니까 힘들어서 일을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7급 공무원도 그만두게 되었어요.” 법륜스님 “7급 공무원을 그만두었다고 얘기하지 말고, 업무를 열심히 해서 7급 공무원을 조기에 졸업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네. 진짜 정년퇴임하는 기분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쳤어요. 그리고 나이 서른을 앞두고 다시 수능시험을 봐서 교육대학 졸업 후 교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월급도 안 오르고, 끊임없이 조직에 맞춰서 계속 일을 해야 해서 또다시 그만둘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
가까울수록 더 부딪혀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7 밖에선 성격 좋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가족하곤 자주 부딪치나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왜 더 많이 싸울까요? 잘 지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입니다. 요것만 해주면 더 좋을 텐데,저것만 고치면 더할 나위 없는데,이런 기대와 욕심대로상대를 바꾸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지금에 만족해 보세요.가족끼리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도 많은데우리 식구는 이 정도면 괜찮다,더 나아질 것 없이지금 이대로 충분히 좋다. 더 좋아지게 만들려고 애쓰면오히려 불만이 생기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다 생각하면감사한 마음이 생겨요.
가벼운 마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6 수업이나 강의를 들을 때졸릴 때가 많지요? ‘졸지 말아야지..’ 하면서 차마 자지도 못하고귀에 안 들어오니까 괴롭지요?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애써 버티다 괜히 선생님께 ‘빨리 끝내지...’ 혹은 ‘강의를 재밌게 못하나?’ 시비도 나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수업 들어야 하는데...’하는 것은지금 집중이 안 된다는 뜻이고,‘마음을 고요히 해야지...’하는 것은마음이 고요하지 않다는 거예요.‘고요해야 되는데’라는 생각만으로는절대 고요하게 될 수 없습니다. 이럴 땐 밖에 나가 한 바퀴 돌고 잠시 머리를 맑게 하고 다시 듣는 게 좋아요. 우리는 그냥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을너무 애쓰고 복잡하게 생각해요.
가족들에게 서운해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5 오랫동안 가족을 챙겨왔는데 가족들은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섭섭할 때 있지요? 그 마음 이해는 가지만 가족은 있는 그 자체로 충분한 것이지 손익 계산서가 아닙니다. 내가 베푼 만큼 돌아오지 않아서 섭섭하다, 이런 투자를 계속해야 하나마나 마음속으로 계산하다 보면 상처가 돼요. 산이 좋아 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때 산이 좋아요, 내가 좋아요? 산이 나를 좋아해 줄 거라 기대를 하지 않으면 섭섭함도 상처도 남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가 좋은 만큼 베풀고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 나도 좋고 가족도 좋습니다.
인생은 밤 가시 안의 밤을 먹는 것이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4 요즘 산에 가면 밤이 토실하게 잘 익었지요? 고소한 밤 맛이 생각나서 하나 까먹어 보려고 하다 가시에 찔린 뒤 왜 하필 탐스러운 밤에 가시가 있을까, 불평한 적 있나요? 생각해 보면 인생도 비슷합니다. 꼭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일에는 가시처럼 날 찌르는 게 있어요. 욕심으로야 가시에 안 찔리고 밤만 먹고 싶지만 밤이 가시 안에 있는 걸 어쩌겠어요? 탐스러운 밤이 먹고 싶으면 가시에 좀 찔리던지, 그게 싫으면 안 먹던지 그래도 먹고 싶으면 덜 찔리는 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덜 찔리고 먹으려면 가죽 장갑을 끼고 까는 것처럼 상대가 가시 돋친 말을 할 때, ‘저건 그냥 저 사람 말버릇이구나.’하며 상대의 가시를 보지 말고 그 안의 밤만 생각해 보세요. 인생은 가시 안에 든 밤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나!!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3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그 사회에는 사회가 원하는 보편적 통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관인 윤리나 도덕, 관습이나 습관 등도 이런 하나의 사회적 통념입니다. 한 사회 속에 살면서 그 사회적 통념에 길들여지면, 그 사회가 중요시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에 따라 나 자신이 우월하고 열등한 존재가 되는 것 같지요. 하지만 사실을 보면 꽃을 좋아하면 꽃밭에 있는 무를 뽑아버리고 무가 필요하면 무밭에 있는 꽃을 잡초라며 뽑아버리는 것일 뿐이지 무가 낫다 꽃이 우월하다 할 게 없어요. 존재 자체에는 우열이 없어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세상의 통념에 너무 매이지 마세요. 나는 그냥 하나의 존재일 뿐, 잘나고 못남이 없습니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말싸움 이기고 싶을 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2 누군가에게 부당하게 욕을 먹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섰다면 ‘그때 내가 이렇게 되받아쳤어야 했는데.’ 나중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그 순간에 적절한 말이 떠오르기를 바란다면 그 상황에 빠져들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그 순간 화가 나거나 미워지거나 괴롭거나 불안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보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대응할 말을 찾는 것은 상대를 이기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기는 방법을 찾아서 대응하다보면 남의 가슴에 못을 박게 됩니다. 내 가슴에 못이 박히면 내가 깨닫고 뉘우치면 되는데,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면 내가 참회하고 뉘우친다고 소멸되지 않습니다..
알아차림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1 우리들의 정신작용 중에 굉장히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치유해가는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성질이 급하다고, ‘당신은 성질이 급하니 고쳐라’라고 얘기하면 못 고칩니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 ‘내가 성질이 좀 급하구나’하고 자각하게 되면 개선이 좀 됩니다. 내가 화가 날 때 화를 안 내야지 하고 감정을 억압하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다음에 또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됩니다. 화가 날 때는 그냥 알아차려 보세요. 내가 화가 난다는 것을 그냥 자각해보는 겁니다. 알아차림이 지속이 되면 저절로 그 세력이 약해집니다. 노력할 필요 없이 다만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