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희망편지

말싸움 이기고 싶을 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012

누군가에게 부당하게 욕을 먹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섰다면
‘그때 내가 이렇게 되받아쳤어야 했는데.’
나중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그 순간에 적절한 말이 떠오르기를 바란다면
그 상황에 빠져들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그 순간 화가 나거나 미워지거나 괴롭거나 불안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보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대응할 말을 찾는 것은
상대를 이기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기는 방법을 찾아서 대응하다보면
남의 가슴에 못을 박게 됩니다.

내 가슴에 못이 박히면
내가 깨닫고 뉘우치면 되는데,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면
내가 참회하고 뉘우친다고 소멸되지 않습니다.

말로 이기는 걸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또 말로 지는 것을 패배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기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패배도 있습니다.
이기려는 생각이 없으면 패배할 일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