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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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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원망스러워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즉문즉설 44화] “어릴 때 저를 방치한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질문자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돌봄을 못 받고 자란 고등학생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점차 다혈질이면서도 소극적인 성격으로 자랐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도 끼치고 왕따도 당했습니다.다른 가정이 있는데다 지병으로 가정을 돌보지 못한 아버지는 매일 힘들어하셨고, 누나도 엄마 못지않게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요즘에는 어릴 때 친구들에게 저질렀던 잘못까지 떠올라 죄책감이 들고, 그럴 때마다 엄마가 원망스럽고 마음도 괴롭습니다. 이 괴로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법륜스님 “네, 질문자의 힘든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질문자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러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질문자가 뭘 잘못했는지 한 번 이야기해..
가볍게 듣고 말하기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3 가볍게 듣고 말하기 우리는 말을 하면서 상대가 내 말대로 하길 바라기 때문에 상대가 내 말을 안 들어주면 피곤하고 화가 납니다. 아니면 거절당할까 봐 말을 잘 못합니다. 그런데 나는 어떤가요? 누군가 말하면 그대로 잘 듣고 따르나요? 사람은 원래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요. 일하라고 해도 자기 마음에 들어야 하지 내키지 않으면 안 해요. 그러니 내 말대로 따를 거라 기대를 하지 말고 해야 할 말만 해보세요. 듣고 안 듣고는 상대의 자유다. 나는 내 생각을 말할 뿐이다,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말을 내놓기가 쉬워집니다.
“통일이 되면 어떤 직업이 생길까요?” / 법륜스님의 하루 20171109 “통일이 되면 어떤 직업이 생길까요?”2017. 11. 9 진주 통일이야기 강연 동 트기 전에는 코끝이 시릴 정도로 싸늘한 기온이었는데 동이 트니 주변이 밝고 따뜻해졌습니다. 어제 밤, 원주에서 강연을 마치고 새벽 1시가 넘어서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천일결사 기도 후 잠시 휴식을 한 후, 아침 공양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운력으로 두북에 온 문수팀 행자님들이 스님께 삼배로 인사드렸습니다.스님은 그 동안 일정이 여의치 않아 두북에 들르지 못했는데 오늘 저녁에는 진주 강연, 내일은 두북 어르신 잔치여서 오랜만에 두북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웃밭에 심어두었던 배추와 무의 상태도 보고 텃밭의 상태도 둘러 본 후, 해야 할 일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먼저 김장용 고춧가루로 빻아야 할 말린 고추 닦기가..
말싸움에서 이기기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2 말싸움에서 이기기 누군가와 말싸움이 났을 때 대응할 말을 찾는 것은 상대를 이기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상대를 이기려다 보면 남의 가슴에 못을 박게 돼요. 내 가슴에 못이 박히면 내가 깨닫고 치유할 수 있는데 남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내가 뉘우친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말로 이기기 위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 내 마음이 편할까요? 말로 이기는 걸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순간은 속 시원할 수 있겠지만 나와 남에게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법륜스님의 하루 20171108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요”2017.11.08 원주 즉문즉설 강연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기획위 회의는 점심식사 후 3시가 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평화재단에서 각 부서별로 점검 사항들을 검토하시고 원주로 출발하였습니다.굽이굽이 황토길을 따라 상쾌한 숲속으로 오를 수 있는 배부른산은 비록 큰 산은 아니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가는 등산로이기에 원주 시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이기도 합니다. 늦깎이 단풍이 마지막 가을이 아쉬워 붙잡은 듯 배부른산 기슭엔 갈잎으로 변해가는 단풍이 붉은 기운이 완연합니다.오늘 강연이 열리는 원주 백운 아트홀은 이런 배부른산이 배경으로 병풍 삼아 펼쳐졌고 원주시청과 나란히 자리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강연장 밖은 저녁 해가 막 기울며 어두워지고 ..
상대를 외면하면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1 상대를 외면하면 상대를 내 뜻대로 하려하고 내 취향에 맞는지 너무 따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 보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상대를 이해하면 기쁨 상대를 미워하면 괴로움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 마음에 기쁨이 일어나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 마음에 괴로움이 생기듯,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함이 오래 가면 내 마음에 병이 들어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부정적인 마음을 써왔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내 생각을 고집하며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익숙합니다. 그냥 상대를 이해해 보세요. 그러면 상대에 대한 미움이 사라집니다.
“스님은 왜 전쟁 반대를 외치시나요?”/ 법륜스님의 하루_20171107 “스님은 왜 전쟁 반대를 외치시나요?”2017. 11. 7 안산 통일 즉문즉설 강연 오늘은 예정된 일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으로 갑자기 취소되면서 그동안 바빠서 미뤄왔던 치과 치료와 안과 진료를 받고 내과 검진도 받았습니다. 또 어깨뼈가 빠진 것을 맞춰 넣기 위해 흥천까지 다녀와서 안산으로 향했습니다.저녁 7시부터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 준비한 통일 즉문즉설 강연이 안산에서 열렸습니다.2년 전 통일 즉문즉설을 처음 시작한 도시가 바로 안산이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안산에서 강연이 열리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초기에는 통일의병 중앙사무처에서 전담팀을 꾸려 도시를 돌면서 강연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각 지역 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강연을 진행할 만큼 역량이 커졌다는 것이 2년 동안 달..
“주위 사람들보다 무능력해 보여서 자책을 하게 됩니다.” / 법륜스님의 하루 20171106 “주위 사람들보다 무능력해 보여서 자책을 하게 됩니다.”2017.11.06 길벗 강연 스님은 아침에 지난 화요일에 방문한 해외에서 오신 손님과 마지막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이후 찾아오는 정치 지도자들, 한반도 문제 전문가와 만나 현재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그리고 저녁에는 가을 낙엽이 물드는 여의도에서 길벗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길벗은 종교와 상관없이 방송, 영화. 공연 예술가들이 모여 마음공부와 봉사를 함께 하는 정토회 내 모임으로 매년 4월과 11월에 스님을 모시고 강연을 듣고 있는데 이번이 어느 덧 16년이 지나 스무 번째 강연이라고 합니다.방송과 영화, 연극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프리랜서가 많고 상황 변화가 심해서 심리적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