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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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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낙태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질문자 “ 저는 임신한 사실을 모른 채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이별이 괴로워 술도 마시고 정신과에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했습니다. 근데 아기에게 너무 큰 죄 책감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출산을 권유하지 않았고, 저 역시 환영 받는 출산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유산을 선택했고 그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자살하려는 것을 어머니가 목격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스님을 뵐 수 있게 되었습니 다. 이제 연애도. 취업도 너무 겁이 납니다. 재기하기가 정말 힘든데 어떻게 하면 저 의 이런 죄책감과 두려움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법륜스님 “네. 질문자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박수) 자, 만약에 질문자가 ‘내가 자..
내 안에 도적이 있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7 “아홉 살, 네 살 두 아이를 키우는데, 큰 애에게 자꾸 화풀이를 해요.” 세상엔 공짜가 없어요.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면 나중에 그 과보를 받게 돼요. 돈을 빌릴 때는 좋지만 갚을 땐 이자까지 줘야 하니 힘들죠?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어리니까 저항을 못 하지만 커갈수록 아이가 빚 받으려는 빚쟁이처럼 저항해요. 나의 나쁜 습관 때문에 아이가 어긋나면 도적에게 물건을 빼앗긴 것보다 훨씬 손실이 커요. 그러니 내 집에 도적이 들어오면 죽기 살기로 막는 것처럼 나쁜 습관은 지금 바로 죽기 살기로 고쳐야 해요. 도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상처 주는 내 안의 나쁜 습관이 진짜 도적입니다.
가장 큰 경쟁력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6 저는 나이 들었지만 젊은 여러분보다 더 행복하고, 혼자 살지만 결혼한 사람보다 더 행복해요. 건강이 좀 안 좋지만 건강한 사람보다 행복하고, 해외에 나갈 때는 공항에서 침낭 펴놓고 자지만 호텔에서 자는 사람보다 더 행복합니다.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제가 행복하다는 거예요.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게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거예요. 더 나아가, 비전을 가져야 해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회’처럼 더 큰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너무 ‘지금’만 쳐다보지 마세요. 많은 사람이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할 때 오히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방향을 잡아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쟁력은 지금 스스로 행복하다는 것과 자신이 가진 비전입니다.
지금 눈을 뜨면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5 어리석은 사람은 눈을 감고 세상이 어둡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이때는 지금 당장 눈을 뜨는 게 우선이에요. 눈을 뜬 이후에도 세상이 어둡다면 그때는 불을 밝혀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눈을 뜨고 세상을 위해 불을 밝히는 노력, 이것이 나도 좋고 너도 좋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방귀가 부처님 / 171103 일찍 혼자가 돼서어렵게 자식들을 키우신 분이 돌아가셨는데이제 효도할 만하니 돌아가셨다고자식들이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조문하는 이들의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때 어린아이 하나가 방귀를 뀌었어요.어른들이 울고불고 하니아이도 눈치가 있어서 참고 있다가참을 수 없어 부우웅 뀐 거죠.울던 사람들이 처음에는 참았어요.그러다 애가 다시 뿌웅 뿡뿡하니까모두 웃어버렸어요.한참 웃다가 자식들이 “아이고 우리 엄마 죽었지.”하며또 울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아, 방귀가 부처님이구나!’아무도 자식들의 슬픔을 달랠 수 없었는데방귀 하나가 천근처럼 무겁던 마음을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었잖아요? 웃는 순간에는 생각이 없어져요.자식들이 웃다가 다시 운 건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죽었다’는 생각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빠져있던 ..
“한반도에 전쟁은 절대로 안 됩니다.” / 법륜스님 즉문즉설 안녕하세요. 날이 추워졌는데, 마음은 따뜻하신가요. 요즘 들려오는 소식들 접하면서 걱정이 많으시지요? 올해 초 4월 전쟁 위기설이 등장했지만 5월에 한국 정부가 바뀌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남북 사이의 긴장은 완화됐지만 요즘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긴장감이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없애버리겠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북한도 미대륙을 때릴 수 있다며 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로는 마치 내일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듯이 하고 있지만 전쟁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해외 순회 강연을 하는 동안 미국에 한 달 가까이 머물면서 알게 된 것은, 해외에서 느끼는 전쟁의 위기감은 국내보다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전쟁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획도..
짜증날 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2 스트레스 푼다고 확 성질대로 해버리면 스트레스는 풀릴지 몰라도 부작용이 너무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참으면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무 힘들어요. 또 가끔 터져서 평소에 따놓은 점수를 한꺼번에 확 말아먹어버려요. 가장 좋은 것은 억누르지 말고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화가 나는구나,’ ‘질투심이 일어나네,’ ‘짜증이 나네,’ 알아차린다고 감정이 금방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증폭되는 속도가 줄어듭니다. 못 알아차리면 확 올라와서 뻥 터집니다. 나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화날 때 화나는 줄 알아차리고, 초조할 때 초조한 줄 알아차리고, 들뜰 때 들뜨는 줄 알아차리고, 욕심낼 때 욕심내는 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완전한 대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1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때 서로 의사가 완전하게 전달될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내 뜻과 달리 듣고 자신이 이해한 대로 이야기하고 다니게 되면, 말한 사람은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라며 억울해 하고 본래 자기의 의도를 자꾸 밝히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꾸 밝히려 하면 상대는 본의 아니게 이야기를 엉뚱하게 전달한 사람이 되고, 그러면 상대방이 또 억울해집니다. 억울함을 느낀 그 사람은 또다시 자기의 정당함을 밝히려고 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꾸 원한이 쌓이게 됩니다. 내가 억울한 것을 밝히면 나한테는 좋지만 상대는 거꾸로 억울해지는 것이므로, 나의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말했지만 저 사람은 저렇게 들을 수도 있구나’를 인정하며 대화를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