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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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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잔소리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8 세상에 잔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다는 걸 잘 알면서 우린 왜 잔소리를 할까요? 아이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모는 잔소리를 합니다. 우리가 잔소리를 할까 말까 갈등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안 하려니 답답하고, 하자니 아이랑 갈등하는 게 싫어서입니다. 잔소리를 해서 답답함을 푸는 사람도 그 부작용이 싫어서 참는 사람도, 표현은 다르지만 근본적인 행위는 똑같습니다. 내 화를 푸는 것이지요. ‘이게 다 아이 때문이다.’ ‘이게 다 아이를 위해서다.’ 문제를 아이에게 돌리는 한 해결책은 없어요. “아이가 저런다고 왜 내가 화가 날까?”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아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화를 푸는 게 잔소리인 줄 알면 상대를 위한다며 잔소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부모의 사랑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7 부모는 누구나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깨끗한 옷을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고자 애를 씁니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사랑엔 옳고 그름이 없지만 사랑의 방식에는 옳고 그름이 있어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부모가 다 해주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켜보는 게 좋아요. 부모가 계속 밥을 해주면 아이는 부모가 안 오면 굶고 있어야 하지만 밥하는 법을 가르치면 부모가 없을 때 스스로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누가 있을 땐 행복하고 없을 때 불편해진다면 아이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식이 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입니다.
“성질이 더러워 사람들과 많이 다툽니다. 어떻게 고치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성질이 더러워 사람들과 많이 다툽니다. 어떻게 고치죠?” 질문자 “저는 성질이 더러워 주변사람들과 많이 다투는 편이고, 사회나 가족에 대한 불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된다’는 말처럼 한국을 떠나 해외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곧 비자가 만료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나이는 적지 않고, 성격은 강하고 의지는 약해서 한국에서의 생활이 자 이 없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법륜스님 “우리가 ‘아, 그거 저 사람 성격이야’, ‘그게 저 사람 성질이야’라고 말할 때 그 ‘성격’, ‘성질’이라는 용어는 그게 개선이 잘 될 때 그런 말을 씁니까? 개선 이 어려울 때 그런 말을 씁니까?“ (대중들) “개선이 어려울 때 써요.” “그래요. 그게 마음대로 개선이 안 되기 때문에 ‘아, ..
자식이 공부를 안 해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3 지금까지 공부를 잘 하던 아이가 고3이 되어 갑자기 우울해하며 공부를 안 하고 성적이 떨어져서 안타깝다고 질문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자식을 볼 때 '공부'로 아이를 판단한다면 엄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어떤 아픔으로 힘들어 했는지 봐줄 수 있는 것이 엄마이기 때문이죠. 자녀가 시험에 실패했거나 성적이 떨어져 힘들어하면 그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학교도 중요하고, 성적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한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이름과 모양이 아닌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고 정말 한 사람으로 아이를 아끼고 사랑해주면 아이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마음의 건강을 회복한 후에 본인이 스스로 공부를 해보겠다고 하면 그 때 공부를 시켜도 늦지 않습니다. ..
'왜' 가 아니라 '어떻게'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2 풀이 자라는 데 이유가 없고 토끼가 사는 데 이유가 없듯이 사람이 사는 데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왜 사느냐?” 하는 것은 바른 질문이 아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하는 게 바른 질문입니다. 삶이 즐거운지 괴로운지는 자기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힘들다고 다 괴로운 게 아니에요. 군사훈련받느라 산에 올라갔다 오나 등산하러 산에 갔다 오나 육체적 고됨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군사훈련하느라 산에 오르면 괴롭고 등산으로 산에 오르면 고되지만 즐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을 하면 힘들어도 즐겁습니다. 그러니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힘들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벼운 사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1 마음은 어두워질 때는 칠흑같이 어두웠다가 밝아질 때는 대낮같이 밝아져요. 천근같이 무거웠다가 깃털처럼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마음이 탁할 때는 욕심을 부릴 때고 마음이 무거워질 때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때입니다.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가볍게 하는 게 좋아요.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길가에 자라는 작은 들풀처럼, 산에서 뛰노는 토끼처럼 그냥 살아보세요. 함부로 살라는 게 아니에요, 무게 잡지 말고 주어진 대로 살아보라는 거예요. ‘나는 어떠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한다.’ 정해진 틀에 얽매여 무거워지거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두워지지 말고, 그냥 가볍게 살아봐요. 마음이 밝은 사람은 삶도 가볍습니다.
우리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0 요즘 아이들, 말 참 안 듣죠? 하다 보면 태반이 자식들이 말 안 들어 고민이라고 해요. 그런데 원래 아이들은 말을 안 듣는 게 정상이에요. 그걸 문제 삼으면 안 돼요.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그거야말로 부모의 노예죠. 말을 안 듣기 시작해야 자기 인생을 살 수 있어요. 조금 힘들어져도 험난해도 그래야 자기 인생이 돼요. 부모가 시키는 대로 남자 만나지 마라 한다고 남자 안 만나고 여자 만나지 마라 한다고 여자 안 만나면 어떻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요.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자식은 말 안 듣는 게 당연한 거예요. 남을 해치거나,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성폭력이나 언어폭력처럼 남을 해치고 자신을 망치는 일만 아니면 너무 잔소리하고 야단치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더 어긋납니다. 아이..
간섭하고 싶을 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9 우리는 늘 남의 생각에 간섭하려 들어요. 상대에게 무언가를 말하거나 요구할 때 어떤 대답을 듣겠다고 미리 정해놓고 그의 눈치를 봅니다. 그러다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성질을 내고 토라집니다. 이제부터는 상대의 생각에 간섭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가볍게 이야기해 보세요. 꽃이 피는 것도 제 사정이고, 지는 것도 제 사정입니다. 꽃이 피면 꽃을 보고 꽃이 지면 그만인 것처럼 무심히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