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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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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20 한 송이 꽃이 있는데 그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마음을 내면 꽃이 좋습니까, 내가 좋습니까? 내가 좋지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면 누가 좋습니까? 내가 좋고, 내가 행복해집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면 내가 괴로워집니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은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이 자기를 위하는 일인 줄로 알고, 남을 아끼고 사랑하면 손해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인생살이가 늘 괴롭습니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9 외로움은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워져요. 반대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아요. 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밤하늘의 별도 친구가 되니까요. 외롭다는 것은 대낮에 눈을 감고 어둡다고 외치는 것과 같아요. 그걸 알고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면 외롭다고 사람을 찾아다닐 필요도 없어요. 외로우신가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보세요. 온 세상의 모든 것이 내 친구입니다.
너를 위한 잔소리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8 세상에 잔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다는 걸 잘 알면서 우린 왜 잔소리를 할까요? 아이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모는 잔소리를 합니다. 우리가 잔소리를 할까 말까 갈등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안 하려니 답답하고, 하자니 아이랑 갈등하는 게 싫어서입니다. 잔소리를 해서 답답함을 푸는 사람도 그 부작용이 싫어서 참는 사람도, 표현은 다르지만 근본적인 행위는 똑같습니다. 내 화를 푸는 것이지요. ‘이게 다 아이 때문이다.’ ‘이게 다 아이를 위해서다.’ 문제를 아이에게 돌리는 한 해결책은 없어요. “아이가 저런다고 왜 내가 화가 날까?”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아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화를 푸는 게 잔소리인 줄 알면 상대를 위한다며 잔소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부모의 사랑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7 부모는 누구나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깨끗한 옷을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고자 애를 씁니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사랑엔 옳고 그름이 없지만 사랑의 방식에는 옳고 그름이 있어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부모가 다 해주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켜보는 게 좋아요. 부모가 계속 밥을 해주면 아이는 부모가 안 오면 굶고 있어야 하지만 밥하는 법을 가르치면 부모가 없을 때 스스로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누가 있을 땐 행복하고 없을 때 불편해진다면 아이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식이 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입니다.
자식이 공부를 안 해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13 지금까지 공부를 잘 하던 아이가 고3이 되어 갑자기 우울해하며 공부를 안 하고 성적이 떨어져서 안타깝다고 질문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자식을 볼 때 '공부'로 아이를 판단한다면 엄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어떤 아픔으로 힘들어 했는지 봐줄 수 있는 것이 엄마이기 때문이죠. 자녀가 시험에 실패했거나 성적이 떨어져 힘들어하면 그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학교도 중요하고, 성적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한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이름과 모양이 아닌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고 정말 한 사람으로 아이를 아끼고 사랑해주면 아이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마음의 건강을 회복한 후에 본인이 스스로 공부를 해보겠다고 하면 그 때 공부를 시켜도 늦지 않습니다. ..
내 안에 도적이 있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7 “아홉 살, 네 살 두 아이를 키우는데, 큰 애에게 자꾸 화풀이를 해요.” 세상엔 공짜가 없어요.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면 나중에 그 과보를 받게 돼요. 돈을 빌릴 때는 좋지만 갚을 땐 이자까지 줘야 하니 힘들죠?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어리니까 저항을 못 하지만 커갈수록 아이가 빚 받으려는 빚쟁이처럼 저항해요. 나의 나쁜 습관 때문에 아이가 어긋나면 도적에게 물건을 빼앗긴 것보다 훨씬 손실이 커요. 그러니 내 집에 도적이 들어오면 죽기 살기로 막는 것처럼 나쁜 습관은 지금 바로 죽기 살기로 고쳐야 해요. 도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상처 주는 내 안의 나쁜 습관이 진짜 도적입니다.
가장 큰 경쟁력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1106 저는 나이 들었지만 젊은 여러분보다 더 행복하고, 혼자 살지만 결혼한 사람보다 더 행복해요. 건강이 좀 안 좋지만 건강한 사람보다 행복하고, 해외에 나갈 때는 공항에서 침낭 펴놓고 자지만 호텔에서 자는 사람보다 더 행복합니다.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제가 행복하다는 거예요.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게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거예요. 더 나아가, 비전을 가져야 해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회’처럼 더 큰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너무 ‘지금’만 쳐다보지 마세요. 많은 사람이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할 때 오히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방향을 잡아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쟁력은 지금 스스로 행복하다는 것과 자신이 가진 비전입니다.
방귀가 부처님 / 171103 일찍 혼자가 돼서어렵게 자식들을 키우신 분이 돌아가셨는데이제 효도할 만하니 돌아가셨다고자식들이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조문하는 이들의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때 어린아이 하나가 방귀를 뀌었어요.어른들이 울고불고 하니아이도 눈치가 있어서 참고 있다가참을 수 없어 부우웅 뀐 거죠.울던 사람들이 처음에는 참았어요.그러다 애가 다시 뿌웅 뿡뿡하니까모두 웃어버렸어요.한참 웃다가 자식들이 “아이고 우리 엄마 죽었지.”하며또 울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아, 방귀가 부처님이구나!’아무도 자식들의 슬픔을 달랠 수 없었는데방귀 하나가 천근처럼 무겁던 마음을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었잖아요? 웃는 순간에는 생각이 없어져요.자식들이 웃다가 다시 운 건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죽었다’는 생각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빠져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