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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아이가 과잉행동증후군(ADHD) 진단을 받았어요


아이가 과잉행동증후군(ADHD) 증상을 갖고 있다면, 엄마로서 아이를 컨트롤 하기가 많이 힘들 것입니다. 이럴 땐 엄마로써 아이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또 어떻게 아이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 질문자 :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작년에 과잉행동증후군(ADHD)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먹으면 어느 정도 조절이 되지만, 약 기운이 사라지면 기본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많이 산만합니다. 약을 먹으면 차분해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안 먹으면 너무 산만해서 아이가 미워지기도 합니다. 어떤 스님은 천도재를 권하기도 합니다.”


- 법륜 스님 : “약을 복용하면서 동시에 엄마가 아이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 약을 복용하지 않고 병증이 나타나게 놓아두면 그 증상들이 점점 습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육체적인 문제로 생긴 증상이라도 정신적으로 습관화되면 나중에는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거나 약을 먹더라도 많은 양을 복용해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물을 먹어야 사는 것처럼 이 아이는 매일 약을 조금씩 먹어야 하는 것뿐이라고 편히 생각하시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상담을 병행할 수는 있지만 그 병은 호르몬 분비처럼 신체적인 문제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단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마음 편하도록 무엇보다 엄마가 따뜻하게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꾸준히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지은 인연의 과보로 볼 때에는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할 텐데 아이가 그래도 저만 하니 천만다행입니다.’ 


이렇게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느냐고 원망하고 불만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약을 먹어서 좋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하고 감사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아이도 점점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당분간 의사 처방대로 따르면서 그렇게 기도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면 되겠습니다.


천도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문제는 제가 여기서 잘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믿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에게는 효과가 있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이라 이런 신앙적인 문제는 여기서 옳다 그르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으면 남은 가족은 가슴이 많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그럴 때 무당이 굿을 하며 좋은 데 가라고 빌어주면 남은 가족에게 위안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영혼이 천도 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가족에게는 큰 위안이 되므로 현실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심리치료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것처럼 아이한테 좋다는 얘기를 듣고도 재를 지내지 않으면 마음이 찜찜하고 그래서 아이가 더 나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테니, 재를 지내고 본인 마음이 위안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잘된 것입니다.


천도재는 온전히 믿음의 영역이고 종교의 영역입니다. 재를 지내서 위안을 받는 사람에게 믿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를 지내면 꼭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믿음은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진위를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천도재를 권하셨던 스님은 그 힘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믿음이 나의 믿음이 될 수도 있고, 그의 믿음이 나의 믿음이 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믿는다면 그렇게 하면 되고, 믿지 않으면 안 하면 됩니다.”


* 3월28일부터 6월20일까지 2014 희망세상만들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시군구에서 열립니다.  우리동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조금씩 행복해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