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신지요? 특히 어릴 때 외모에 대해 놀림을 받게 되면 큰 상처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질문자 : “보통 사람들보다 얼굴이 조금 큽니다. 얼굴 때문에 놀림도 많이 당했고 37년 동안을 괴롭고 외롭게 살았습니다. 성격도 예민하고 소심해져서 친구가 거의 없고, 고민이 되어 밤에 잠도 쉽게 오지 않습니다.”
- 법륜 스님 : “돌아서서 사람들에게 얼굴을 한번 보여주세요. 질문하신 분의 얼굴은 전혀 크지 않습니다. 위로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크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지 객관적으로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 누군가에게서 “네 얼굴 참 넓적하고 크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아서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따름입니다. 실제 얼굴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천하 만물 가운데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아주 커다란 복입니다. 얼굴이 크든 작든, 키가 작든 크든, 남자든 여자든, 신분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만 해도 굉장한 일입니다. 옛날에는 신분이 천하게 태어난 사람이나 여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으며 힘겹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런 세상에 태어난 나는 신분이 평등한 세상에서 태어나서 좋고, 여자로 태어났어도 구박받지 않으니 좋고, 아무 장애 없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다만 문제는 본인이 몸에 비해서 얼굴이 약간 크다고 느끼는 것뿐입니다.
개미집에 수도 없이 모여 있는 개미를 보면 그 많은 개미들의 모습이 다 비슷비슷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개미를 한 마리씩 잡아서 아주 정밀한 저울로 무게를 재보면 그 무게가 제각기 다릅니다. 개미의 얼굴 크기나 눈 크기도 모두 다를 겁니다. 그렇다면 그 중 어떤 개미가 잘생긴 개미이고 어떤 개미가 못 생긴 개미인가요?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비교해 보면 그 얼굴 모습이야 다 다르겠지만 아마 못생겼다는 이유로 고민하는 개미는 없을 겁니다. 스스로 문제라고 느끼니 문제일 뿐이지 그 생김새의 차이는 아무런 문제도 될 수 없는 다만 생김새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생겼든 몸은 다만 몸일 따름입니다. 몸에는 잘생긴 몸도 없고, 못생긴 몸도 없고, 좋은 몸도 없고, 나쁜 몸도 없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한국 사람보다 서양 사람을 더 예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의 눈은 달랐습니다. 조선시대에 하멜이라는 사람이 제주도에 표류해 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그를 발견하고는 “가슴에 털이 나고 원숭이같이 생겼다”면서 이상하게 여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잘생기고 못생겼다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옛날에 미인이고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던 사람은 요즘 미인 축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어릴 때 아이들이 놀린 말들은 그저 약간의 놀림으로 끝났어야 하는 일인데, 그것을 깊은 상처로 끌어안아 마흔이 다 되도록 움켜잡고 살아온 게 병입니다. 오늘부터는 ‘아, 내가 어린 시절 철없는 아이들의 말에 속았구나’하고 그 마음을 놓아버리세요. 그리고 ‘저는 아주 건강합니다. 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눈은 잘 보이고, 귀는 잘 들립니다. 냄새 맡고 맛보는 데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저는 아주 건강하고 좋은 몸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친구들의 가벼운 놀림의 말에 그렇게 깊은 상처를 입는 사람이라면 정신력이 매우 약한 상태입니다. 몸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3월28일부터 6월20일까지 2014 희망세상만들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시군구에서 열립니다. 우리동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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