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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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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두려워요.” / 법륜스님의 하루 20180517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두려워요.”2018.5.17 농사일 비가 오려는지 날이 흐리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아침이었습니다. 선선한 바람까지 간간이 부는 날이니 농사일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스님은 새벽에 두북에 도착하여 휴식한 뒤, 기도 후 아침 공양을 하였습니다. 아침 공양을 하고 있는 중에 문수팀 행자님들과 선주법사님이 도착하였습니다. 여느 때보다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애호박, 완두콩, 치커리, 상추, 방울토마토 등 농작물이 한창 자라는 시기인 만큼 농사꾼이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일손을 도와주러 온 것입니다.공양 후, 스님은 비가 내릴 것을 감안하여 모종해 둔 코스모스와 취를 가지고 웃밭으로 올라갔습니다. 대나무 숲 바로 옆에 마련해 둔 자리에 취를 심었습니다. 대나무 숲 때문에 그늘이 생겨 그..
엄마 전화받기 두려워요 / 법륜스님 희망편지 170705 "어린 시절 맞고 자라 엄마에 대한 원망이 많은데 아직도 엄마는 안 좋은 일만 생기면 제게 전화를 해서 괴롭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루에 두 번씩 하는 거예요. 그러면 전화올 일이 없어요. 이것을 성경에서는 '5리를 가면 10리를 가주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내주라' 라고 하고 불교에서는 '수처작주' 라고 합니다. 엄마 전화를 받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 을이 되는 거고, 내가 먼저 전화를 해버리면 갑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엄마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없어지는 겁니다. 즉, 어느 곳에 머물든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내가 주인 역할을 하라는 뜻입니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게 힘들어요. 질문자 저는 한국에서 삶에 회의를 느끼고 미국에 온 유학생입니다. 저는 크리스천이고 지금까지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는데요, 그렇게 사는 것이 저를 해치고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직장 동료와 트러블이 있었는데 제가 그를 용서해줬어요. 저한테 ‘다시는 안 그런다. 미안하다’ 해 놓고는 다른 사람한테는 딴 소리를 하고 다닙니다. 상대에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제가 도리어 이용을 당하니까 너무 힘듭니다. 착하게 살려고 하는 저를 왜 사람들은 이용하려고만 할까요? 인도에 가면 구걸하는 아이들이 따라 옵니다. ‘박시시’하고 따라오기에 한 아이에게 제가 1루피든 2루피든 줬어요. 그러면 돈을 받은 아이는 돈을 더 받기 위해 다른 사람한테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가야 할 것 같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이 걱정 돼요." 법륜스님의 답변 질문자 저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합니다. 제가 눈 수술을 두 번을 받았는데요. 처음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결과가 괜찮다고 했어요.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또 눈이 나빠져서 수술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부터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까지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누구나 그래요 질문자가 이야기한 그런 마음은 저도 그렇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다 일어나는 정상적인 정신작용입니다. 누구나 시험 치기 전날은 시험을 못 칠까봐 조마조마하고, 마이크를 들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해야 하면 혹시 실수할까봐 덜덜 떨곤 하지요. 질문자가 눈 수술을 또 할까봐 걱정이 되는 것처럼,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은 차를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