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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게 힘들어요.


질문자 저는 한국에서 삶에 회의를 느끼고 미국에 온 유학생입니다. 저는 크리스천이고 지금까지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는데요, 그렇게 사는 것이 저를 해치고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직장 동료와 트러블이 있었는데 제가 그를 용서해줬어요. 저한테 다시는 안 그런다. 미안하다해 놓고는 다른 사람한테는 딴 소리를 하고 다닙니다. 상대에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제가 도리어 이용을 당하니까 너무 힘듭니다.


착하게 살려고 하는 저를 왜 사람들은 이용하려고만 할까요?

 

인도에 가면 구걸하는 아이들이 따라 옵니다. ‘박시시하고 따라오기에 한 아이에게 제가 1루피든 2루피든 줬어요. 그러면 돈을 받은 아이는 돈을 더 받기 위해 다른 사람한테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가야 할 것 같지만, 돈을 받은 아이는 제가 줄만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으니 저만 계속 따라다닙니다. 게다가 친구들 무리에 가서 저 사람이 돈을 주더라하고 알려 주게 되기 때문에 전부 다 저를 따라다닙니다.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만약에 누가 돈이 궁하다고 질문자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고 합시다. 그러면 앞으로 질문자한테 돈 빌리러 오는 사람이 많아질까요, 적어질까요?

 

질문자 많아집니다. 제가 종교적 신념으로 살다보니까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양보 잘하고 착한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그렇게 사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도리어 안 좋은 일을 당하니까 억울합니다.

 

그것이 잘못된 생각입니다. ‘내가 돈을 주니까 애들이 나를 이용해 먹더라이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이에요. 그 사람이 질문자를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는 것이 사람의 자연스러운 심리의 흐름이라는 겁니다. 여기 저기 부탁해도 아무도 돈을 안 빌려주는데 질문자가 빌려주면, 다음에도 궁할 때 질문자에게 빌리러 갑니다.

 


질문자 그 사람이 제 앞에서는 미안하다고 해놓고 다른 사람한테는 딴 말을 하고 다녔어요.

 

사람들은 대통령 앞에서는 훌륭하다고 해놓고 대통령 없는 데서는 욕합니다. 여러분도 스님 앞에서는 스님 훌륭하다고 해놓고 여러분들끼리 있을 땐 스님이 말이야 어쩌고저쩌고.” 하잖아요? 그건 유사 이래로 계속 그래왔어요. 조선시대에 하늘같은 남편이라 하더라도 빨래터에 앉아 빨래방망이 두드리면서 남편 욕하고 시어머니 욕하며 스트레스 해소 했잖아요. 이게 인간사에요.

 

모든 피해의식과 마음의 상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질문자가 생각을 잘못해서 마치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 같고 나를 등친 사람 같을 뿐이에요. 베드로 같은 분도 예수님 제자냐고 물으니까 하루 저녁에 세 번이나 아니라고 부정한 이야기가 성경에 나오잖아요. 베드로 같은 성인도 이런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이게 사람이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나쁘다, 좋다 판단하지 말고요.

 

질문자 그러면, 제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문자가 사물을 잘못 인식했기 때문에 피해의식이 생긴 겁니다. 아무도 질문자를 해코지 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 사람들은 그 사람의 필요대로 질문자에게 했을 뿐이에요. 질문자가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우려면 그들은 아무도 나를 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용서할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 같이 훌륭한 분도 세상에서 오해받아 혹세무민한다고 비난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잖아요.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면서도 주여, 저들을 용서 하소서라고 했어요. 그게 안되는 게 인간이지만 진실한 크리스천이라면 그렇게 안 되는 나를 보고 그걸 기준으로 해서 내가 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미움이 일어났다가도 , 내가 크리스천이지. 내가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는 사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 분의 삶을 천 분의 일, 만 분의 일이라도 내가 닮아 가려고 흉내라도 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트라우마는 상대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잘못된 관점에서 비롯됩니다.

나의 오류다, 이렇게 보면 트라우마는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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