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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하루

“대한민국 국민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합니다.” / 법륜스님의 하루 20171114

“대한민국 국민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합니다.”

2017.11.14 한반도 평화 대회 기획회의


아침부터 진행된 기획위원회 회의는 점심식사 이후 3시까지 이어졌습니다. 3시부터는 본부불사 설계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회의가 있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스님은 오늘도 하루 종일 회의를 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12월 23일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인 ‘한반도 평화 대회’ 행사 기획회의가 평화재단에서 있었습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있어, 스님은 요즘 전쟁 위기를 막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특히 12월 23일 광화문 평화 대회는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국민들은 평화를 원한다’ 는 메시지를 전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사에 대한 전체 브리핑이 끝난 뒤 스님이 직접 회의 참석자들을 위해 12월 23일 행사를 마련하게 된 취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습니다.

“행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미 2년 전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첫째, 이 3년 기도 안에 매우 어려운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해서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도를 해왔고, 둘째, 그 3년 안에 통일에 대한 희망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통일 기도도 함께 해왔습니다. 우리의 예측대로 지금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평화의 기도가 너무나 절실합니다. 내년 5월에 천일 기도를 회향하는데, 그 때까지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져서 통일의 기초가 될 것인지, 그것은 200일 남은 기도를 마저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위기가 고조되면 전쟁 반대 집회를 해야 될 것이고, 위기가 낮아지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콘서트를 해야 되겠지요.

우리가 기도를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도 전쟁의 위험을 우려하는 사람도 없었고, 통일을 기원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지난 9월 이후에 갑자기 전쟁 위기가 표면화 되면서 많은 단체들이 지난 몇 주간 전쟁 반대를 내세웠을 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대중들의 호응 여부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어요. 처음부터 대중들의 동조를 고려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이미 800일간 기도를 해 왔고, 트럼프 방한을 즈음해서 ‘전쟁반대, 평화협상’을 촉구하는 행사도 했고 이어서 각 지역에서 촛불기도를 하고 있고, 각 법당에서는 평화를 위한 기도를 지금 해 나가고 있는데요, 이것을 수렴하는 하나의 큰 행사를 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 시점을 연말로 잡아서 우리가 ‘전쟁위기 극복, 평화발원 기도’를 하자는 게 일단 기본취지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11월 5일 평화집회 행사는 ‘트럼프 방한’이라는 이슈를 언론에서 부각시킴으로써 대중들의 관심이 확 쏠렸기 때문에 그래도 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결정된 것 같았어도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죠. 지금 문제가 해결된 게 하나도 없이 그냥 봉합만 된 상태인데도 위기감이 좀 떨어지니까 일반 대중들의 참여가 저조해서 준비 하는 사람들의 재미가 떨어지지 않느냐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언제 대중들 보고 이 일을 진행 했던 건 아니었잖아요? 우리는 15년 전부터 이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평화재단도 만들었고, 5년 전부터는 통일의병도 조직했잖아요. 지금은 일반 대중들마저도 이런 문제에 눈뜨기 시작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평화를 기원하는 일을 우리 국민들만 알아야 할 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알아야 하고, 전 세계인들이 좀 호응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세계적인 관심을 조금이라도 모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이 행사는 한국에서만, 서울에서만 할 게 아니라 뉴욕에 있는 UN 빌딩 앞에서도,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에서도, LA의 헐리우드에서도,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도 하면 어떨까요? 세계적인 도시의 상징적 건물 앞에서 우리 해외지부 정토회원들과 그 지역 교민들과 그 지역에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단 10명일지라도, 함께 모여서 촛불을 들고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며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릴레이식으로 해 보면 어떨까요? 또 그것을 영상으로 모아서, 우리가 서울에서 할 때는 그 힘이 다 여기로, 전 세계에서 진행된 행사의 기운이 다 여기로 모이는 걸로, 또 지금 한국의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피켓시위나 촛불기도가 그날로써 여기로 결집되는, 법당에서 진행되는 릴레이 기도도 여기로 결집되는 걸로 행사의 방향을 잡으면 어떨까 하는 게 제 생각이에요.

우리 교민들뿐만 아니라 각국의 스님들, 신부님들께도 참여를 권해서 ‘우리도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오는 방식으로 해 보면 어떨까요? 그게 얼마나 될 건가에 대한 고민은 차치하고 말이에요. 이렇게 해서 우리가 ‘정말 한국인들은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세계로 내보내보면 좋겠어요. 그것을 언론사에서 기사로 취급을 안 해 주더라도 우리 스스로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 우리가 먼저 행사를 하고, 그것을 잘 편집해서 그 영상을 전 세계에 메시지로 보내는, 그런 후속작업이 1월에는 꼭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그것이 1, 2월에 확대가 되면 그 끝은, 우리의 기원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이 되도록 하는 것과 연결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2월이 되면 전 세계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잖아요. 그럴 때 ‘코리아’를 치면 바로 이 ‘한반도 평화의 소리’가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한국인들은 정말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운동을 한 번 해 보자는 게 기본취지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가 이렇게 하되, 내년 3, 4월에 위기가 가중된다면 천일을 마무리하는 기도회향 즈음 해서 또 더 대대적인 평화기도나 행사를 해 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든 한반도에 전쟁은 막아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일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우리가 죽을힘을 다해서 해도 전쟁의 위기가 막아지질 않네.’ 이렇게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전쟁의 위기가 더 고양이 되면 우리가 하는 일은 더 빛나게 되고, 전쟁의 위기가 사그라지면 우리가 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이루어지는 게 돼요. 그래서 저는 바깥 상황이 어떻게 되든, 즉 위기가 가라앉든 고양되든, 사실 우리한테는 둘 다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위기가 고양되면 대중의 동조가 늘어날 것이고, 위기가 가라앉으면 우리의 염원이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제 기본관점은 이렇습니다.”

이어서 몇 가지 쟁점에 대해 토론을 펼쳤습니다. 행사 타이틀을 무엇으로 할지, 행사 시간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로 할지,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전쟁 반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의견들을 교류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는 웃음과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토론을 마치고 스님은 다시 한 번 지금 한반도에 드리운 전쟁 위기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또 몇몇분들이 현 상황에 대해서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동해바다에는 항공모함이 3대나 와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것은 사실상 전쟁을 가상한 훈련입니다.”

“예, 3대만 오면 전쟁이 시작된다는 소리가 있어요.”

“항공모함 1대만 해도 웬만한 나라 군사력보다 더 세니까요. 그런데 3대나 와있는 건 처음이라지요?”

“예, 처음이에요. 만일 저 항모 중에 하나가 남지나해로 배치되면 그건 바로 전쟁개시라는 전문가들의 얘기가 있어요. 다행히 지금은 다 동해에만 몰려있는데, 위치가 남지나해로 바뀌면 중국이 이제 나서게 되는 거죠. 그 위치가 중국을 방어하기 위한 저지선이거든요. 그런데 배치를 보니 아직은 아니다. 그러나 곧 문제가 될지 모른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스님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전쟁 위기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이런 노력들이 반드시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막아내고 평화를 가져오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회의 후 스님은 대중들이 올린 2018년도 일정을 검토한 후 오늘도 밤늦게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김은경 (글), 정란희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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