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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그 사람, 잊을 수가 없어요



질문자 저는 서른두 살, 미혼입니다. 제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남자가 핑계인지는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저를 밀어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마음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악순환을 반복할 뿐입니다.”

 

법륜스님 상대는 이미 나에게 관계를 정리하자고 의사 표현을 했어요?”

 

, 그렇습니다.”

 

그러면 질문자가 좋아, 그럼 정리하자하고 상대의 의사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하나 있고, 또 상대의 의사를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면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하고 계속 좋아하는 방법이 있어요.”

 

, 그래서 저는 계속 좋다고 말을 하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런 제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면, 나를 싫다고 하는 상대방도 이기적이라고 할 수가 있잖아요.”

 

.”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고, 나 역시도 상대방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어요. 대신 상대방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왜 나를 안 좋아해?’라고 따질 수는 없어요. 그건 상대방의 자유예요. 싫어하는 건 상대 마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에요.”

 

그럼 저는 제가 좋은 대로 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괜찮을까요?”

 

,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저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설령 상대방이 내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쁜 건 아니에요

 

, . (질문자와 청중 웃음)”

 

그러니 내 마음을 안 받아준다고 해서 처벌할 수도 없어요.”

 

. 저도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질문자 웃음)”

 

 

 

어떻게 해야 나를 좋아할까요?

 

"상대방이 나는 정 싫다고 하면 그만두어야 하지요. 그래도 나는 여전히 상대방이 좋으면 그냥 좋아하면 돼요. 대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보다 힘들겠죠.

 

또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나를 좋아하게끔 하는 것은 그냥 내가 좋아만 한다고 되지는 않고, 나를 좋아하게끔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야 합니다.”

 

, 연구와 노력.(질문자 웃음)”

 

지금 연구와 노력이 조금 부족한 상태인지도 모르겠어요.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게끔 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를 많이 해야 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연구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부족했나 봅니다.”

 

그래요. 안되면 그만두든지, 그래도 상대가 좋으면 어떻게 하면 상대가 나를 좋아할지 연구를 하면 돼요. 그렇다고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연구를 하면서 투자를 많이 해야 효율이 있지, 막무가내로 하면 부작용으로 상대방이 질문자를 더 싫어하게 될 수도 있어요.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나는 상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가 나를 자꾸 좋다고 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더 들잖아요?”

 

.”

 

나도 그런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전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효과가 있어요. 상대방이 정말 어려울 때 도움을 준다든지, 꼭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그걸 선물로 준다든지 그러면 상대방 기분이 좋아지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이 필요한 걸 안 주고 내가 주고 싶은 걸 줘요. (질문자와 청중 웃음)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연구를 해야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연구를 하는데도 정 안 되면 포기하면 돼요. 포기를 한다고 꼭 나쁜 것일까요? 아니에요. 그건 나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 어쩌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해요.”

 

그래요. 그렇게 그것이 나에게 어떤 기회가 될지는 아직은 모르니까 설령 지금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된다고 해도 지나친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 사람에 대한 좋은 감정이 남아있는데 억지로 억누를 필요도 없어요. 있으면 있는 대로 표현해 보세요. 그렇게 해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태에서 그만두면 나중에 그때 조금 더 해 볼걸하는 후회, 미련이 남을 수 있어요. 그러니 나중에 돌이켜봐도 미련이 전혀 안 남을 정도로 설령 수모를 겪더라도 확실하게 겪는 게 좋아요. 그래야 나중에 생각이 안 나고, 그게 질문자에게 더 좋은 거예요.

 

그렇게 하지 않고 관계가 소원해지면, 나중에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자꾸 그 사람 생각이 나서 나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남아있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잘 되면 잘 되어서 좋고 안 되더라도 정이 탁 떨어지게끔 하는 게 좋아요. (청중 웃음)

 

질문자는 상대방에게 아직 정이 안 떨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그 남자가 질문자에게 못된 짓을 더 세게 했으면 조금 나았을텐데 말이에요. (청중 웃음) 그러면 정이 탁 떨어지고, 꼴도 보기 싫어지겠지요. 질문자가 조금 더 매달려보면 상대방이 조금 더 모질게 나올 거예요. ‘너 만나면 재수없다이 정도로 나오면 정이 떨어질까요, 그래도 좋을까요?”

 

정이 떨어질 것 같아요. (질문자와 청중 웃음)”

 

. 그렇게 정이 떨어지면 질문자에게 좋은 거예요. 그래야 질문자가 뒤도 안 돌아보고 자기 삶을 살 수 있겠죠. 용기 내어 마음껏 좋아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껏 사랑해보세요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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