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워싱턴 디씨에는 어젯밤부터 천둥번개가 심하고 밤새 폭우가 내렸습니다. 행자 대회 기간 중 우려했던 태풍이 남쪽으로 소멸됐다가 북쪽으로 올라와 간접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벽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던 앨라바마 법당 부총무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나가는 길에 큰 나무가 쓰러져 있어 택시가 들어오지 못했다’며 한 번 살펴보라고 합니다. 밤새 폭우 때문에 큰 나무가 쓰러진 모양입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님은 아침식사 후 회관에 남아있던 분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했습니다.

첫 일정은 국방부(펜타곤) 미래전략실 팀장과의 미팅이라 일찌감치 나섰습니다. 도로 위에 쓰러진 큰 나무를 토막 내어 큰 기계에 넣고 갈아내고 있었지만 자동차가 다닐 수는 없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추어서 가야 하니 나무 치우는 것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돌아가보려다 진흙탕이 되어버린 잔디밭에 7인승 밴이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그 사이 다행히 작은 차 한 대가 빠져나올 수 있는 공간이 도로에 확보되어 부랴부랴 작은 차로 바꾸어서 무사히 길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진흙 속에 빠진 밴은 보험회사에 연락해 견인차로 차를 빼고 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국방부와 미팅이 있었지만 춘분에 내린 폭설로 연방정부가 모두 문을 닫아 취소되었는데, 이번에는 허리케인 플로런스의 영향으로 국방부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로 가는 여정처럼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난관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오늘은 평양에서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날이지만 앞으로도 여러 고비를 잘 넘겨야할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펜타곤에 도착하여 수속을 밟고 국방부 장관 직속 정책실 산하 전략/전력발전팀을 방문했습니다. 장기전략을 맡고 있으며 미래의 도전이 될 수 있는 것을 분석해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곳이라고 합니다. 짐 미트르 팀장과 선임 전략 자문위원인 니나 쏘여 웨그너 님과 미팅을 하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장기적인 북미관계, 대 한반도 정책이 무엇인지 브리핑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팀장과는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다음에 워싱턴을 방문하면 또 만나자고 인사하면서 미팅을 마쳤습니다.

국방부를 나와 미국식 비빔밥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WFP(유엔 세계 식량계획)를 방문하였습니다.

WFP의 존 브라우쓰 소장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USAID (미 국제개발처)에 근무할 때부터 알게 되어 스님과 오랜 친구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스님은 WFP를 통해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 가스버너 10만 개를 지원하게 된 경위와 현재 진행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존 브라우쓰 소장님은 유엔 단체인 WFP와 한국 정부의 KOICA, 그리고 민간단체인 JTS가 서로 함께하여 지원하게 된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기도 하고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WFP에서 총 18만 개를 요청했는데 현재 10만 개를 지원할 계획이라 아직 8만 개를 더 지원해야 한다고 하니 남은 8만 개는 USAID 가 지원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함께 서류를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또한 스님은 존 브라우쓰 소장과 현재 북한의 내부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조심스럽게 현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WFP가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에 대해 계속 얘기해보자고 했습니다. 북쪽이 개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두 분은 함께 마음을 모았습니다. 스님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존 브라우쓰 소장님께 감사인사를 하였습니다. 북한 관련 일을 하는 많은 분들이 아무리 해도 해결이 안 나는 것 같아 지쳐있고 맥이 빠져있는데 이 분은 스님처럼 유일하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늘 새로운 대안을 찾아 현실 속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이어 조셉 윤 전 대사님과의 미팅을 위해 바로 다음 블럭에 위치한 아시아 그룹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조셉 윤 전 대사님은 미국 측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로서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역임하다가 지난 2월 말 사퇴했습니다. 두 분은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고 하면서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스님은 조셉 윤 대사님이 왜 북핵특사에서 물러났는지 묻기도 하고,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국무부에서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았는데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대사님께 현재 워싱턴의 상황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반응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오후 5시 30분부터 IMF (국제통화기금) 직원을 대상으로 영어 통역 즉문즉설 강연이 있습니다. 어젯밤 천둥번개와 폭우는 온데간데없고 파란 하늘이 참 좋아서 15분 정도 걸어서 IMF 본부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입구에는 국제국 봉사자들과 오늘 행사를 준비한 IMF 직원 민윤기 님이 입구에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아주 멋졌습니다. 방문자 등록을 마치고 들어와서 스님은 잠시 휴식을 하고 민윤기 님과 국제국 봉사자들은 강연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번 강연은 IMF 한국 이사실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스님은 이사실의 김수민 님에게 감사의 의미로 사인한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IMF 이벤트 지원 담당자인 Gloria Brown (글로리아 브라운)님께도 사인한 Awakening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퇴근시간에 맞추어 5시 30분에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IMF 인력관리실에 근무하는 민윤기 님이 스님을 소개하였습니다.

민윤기 님은 “오늘 저녁에 아주 특별한 분이 IMF를 방문하여 함께 자리를 하고 있는데 바로 한국에서 오신 법륜스님입니다. 법륜스님은 즉문즉설 형태의 대화를 통해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며 그들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고 계십니다. 또한 스님은 국제구호사업을 하고 인권, 난민, 평화운동을 하며 환경 관련 일도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계십니다. 저도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이렇게 수저세트, 컵, 손수건을 가능하면 항상 지참하고 다니려고 노력합니다.”라고 하면서 정토회에서 하고 있는 환경운동과 환경상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민윤기 님은 “스님을 처음 뵌 것은 8년 전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한국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셨을 때인데, 그 이후로 쭉 스님은 저에게 지혜와 자비로움이 충만하신 스승님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희 회사에서 스님을 모시고 행사를 하는 것이 저에겐 너무나 감사하고 뜻깊은 일입니다. 이 행사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행사는 스님과 여러분들의 편안한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스님이 간단히 법문을 해 주시고 바로 즉문즉설로 들어갈 거예요.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 함께 스님을 강단으로 맞이할까요? 스님 어서 오세요.”라고 하면서 스님을 소개했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무대 앞으로 나와 인사하였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강연을 하는 날은 아닙니다.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주제를 던지시면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나라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기가 힘들면 ‘미국에 가면 좀 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국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은 행복합니까? (청중 웃음)

여러분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인류에게 희망을 없애는, 절망을 주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천당에 가면 좋을까 해서 천당에 갔는데 천당에 있는 사람들이 괴로워한다면 희망이 없지 않아요? 그래서 미국에 사는 여러분들은 행복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인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도. 여기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미국을 떠나야 합니다. (청중 웃음)

오늘은 여러분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왜 행복하지 못할까? 이런 것을 가지고 대화하고 싶습니다. 가족관계일 수도 있고요, 직장 생활일 수도 있고요, 또 우리 사회에도 많은 이슈가 있습니다. 환경문제도 있고, 또 지구 상에는 많은 빈곤 문제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한반도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쟁의 큰 위협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완화되었습니다. 이것이 평화롭게 갈등이 해결이 될지 역시 지켜보고 있습니다. 개인문제든 사회문제든 어떤 것이든 오늘은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물었어요. ‘어떤 주제든 다 이야기하라는 것은 당신이 다 안다는 것인가?' 그래서 제가 ‘간단하다, 나는 모르면 모른다고 얘기할 것이다’ 했습니다. 그러니 어떤 얘기든 편안하게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직장에 사는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는 조금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냐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최 측이 저에게 서두를 조금 길게 해달라고 해서 잠시 붓다에 대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붓다가 아침에 어떤 집에 밥을 얻으러 갔습니다. 그 집은 계급이 높은 브라만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주인이 붓다를 보고 비난을 했습니다. ‘신체가 건강하고 멀쩡한데 왜 밥을 얻으러 다니냐’고요. 저 같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밥 주기 싫으면 말지 왜 욕을 하느냐’ 하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 그 사람이 가만있겠습니까? ‘너 왜 아침부터 밥을 얻으러 오느냐’고. 저는 또 할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언제 밥 달라고 그랬냐 내가 그냥 여기 서있었지.’ 그럼 ‘왜 남의 집 앞에 서있냐.’ 그럼 제가 ‘서있지도 못하냐.’ 이렇게 계속하면 논쟁이 될 것입니다. 이때 제 3자가 보면 어떻습니까? 이 두 사람은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싸우게 된 것입니다. ‘아, 저 사람들은 전생에 원수였다. 그러니, 이생에 보자마자 싸우지. 그래서 다음 생에도 원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붓다는 저처럼 하지 않고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 브라만은 웃는다고 또 비난했습니다. ‘왜 웃느냐? 나를 비웃느냐?’ 그러자 붓다가 되물었습니다.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옵니까?’ ‘오지’ ‘올 때 선물 가지고 옵니까?’ ‘그럴 때가 있지.’ ‘당신이 그 선물을 안 받는다면, 그 선물은 누구의 것입니까?’ ‘아 그것은 가져온 사람 것이지. 그런데 갑자기 그것은 왜 물어?’ ‘당신이 나에게 비난의 선물을 했는데 그것을 안 받으면 누구의 것인가?’ 그때, 그 브라만이 뭔가 깊이 깨달았습니다. 붓다에게 ‘들어오십시오’라고 하고 음식을 접대했습니다. 또 설법을 청해 들었습니다. 이것을 본 제 3자는 어떻겠습니까? 그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첫 만남에도 둘이 아주 사이가 좋아요. ‘아 저 둘은 전생에 좋은 인연이었구나, 그러니까 저렇게 처음 만났어도 관계가 좋지. 다음 생에도 두 사람은 좋은 관계가 될 것이다’라고 하겠죠. 첫 번째 경우는 전생, 이생, 다음 생이 다 원수고, 두 번째 경우는 다 좋은 관계입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왔습니까?

상대가 비난했을 때 붓다가 한번 웃음으로 인해서 이런 변화가 왔습니다. 상대가 비난할 때 한 번 웃을 수 있다면 과거, 현재, 미래가 다 좋아집니다. 붓다가 되는 길은 어려운 길이 아닙니다. 특별한 일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욕을 할 때 한 번 웃는 것입니다. 한 번 해볼까요? (청중 웃음) 그런데 우리가 그것이 잘 안되죠? 쉬운데도 안 됩니다. 왜 안될까요? 붓다가 되기 싫어서요. (청중 웃음) 이렇게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미네소타에서 어떤 분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굉장히 착합니다. 그런데 인생의 결과는 늘 나쁜 결과만 나옵니다. 인간관계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나는 착한데 왜 이런 나쁜 일이 생길까요?’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착하지 않습니다.’ (청중 웃음)

제가 한 말이 이해가 됩니까? 어쩌면 오늘 이런 대화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해가 되면 ‘알았습니다.’ 하고 들어가면 되고, 안되면 또 물어야 됩니다. 그러면 이해될 때까지 대화가 이어집니다. 오늘은 지식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글 검색하면 답이 다 나옵니다. 구글에서 답을 찾을 수 없는 얘기를 우리는 오늘 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나와서 시작해보십시오. 편안하게 아무것이나 얘기해도 됩니다.”

이어서 청중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IMF에서는 총 140명이 참가하여 7명이 스님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1) We should not give without expecting anything in return, but it usually means giving to people who don’t appreciate it. How does one balance being nice but giving, forthcoming, a team player, basically like the ideal of a person, but at the same time not be taken advantage of by people who see these traits as an invitation to abuse the generosity for their ulterior motives?
우리가 기대하지 않고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내가 베풀어주는 것을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계속 베풀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착하고, 너그럽고, 무엇이든 기꺼이 하고, 팀 플레이어, 즉 이상적인 사람이면서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2) Recently, a famous person died of cancer, and that person said a line that went, “Love, be loved, and be happy.” At the same time at the Renwick Gallery, there is a board for visitor to complete the sentence “Before I die”, and people write similar lines there, “I would like to love, be loved, and be happy.” My first question is why do you think a person needs to be dying to say the things he should have done while at the same time, a healthy person who should be doing those things has the same wishes? My second question is, I agree with you that being happy is easy, but the majority of people are unhappy and even worse they tend to ignore happy people. Why is that?
최근에 유명한 분이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임종 전에 “사랑하라, 사랑받아라, 그리고 행복해라”라고 했습니다. 또한 렌윅 갤러리에 있는 게시판에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에 사람들은 비슷한 말을 적어놓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행복하고 싶다.” 제 첫 번째 질문은 사람들은 왜 임종에 가까워서야 그들이 생전에 했어야 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건강한 사람들도 현재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소원할까요? 두 번째 질문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쉽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을 기피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3) It was my dream to come to Washington D.C., and I graduated with my Master’s degree in May. People think everything is well with me, and I am supposed to be happy, but these days I can’t sleep, I am very anxious about the future because I am looking for a job, but I haven’t been able to get a job yet. My emotions are very imbalanced, cranky, and miserable. I don’t want to be this way. How can survive through this?
이곳 워싱턴 디씨에 오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 곳에 와서 공부하고 5월에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는데 잘 안되어서 매우 불안하고 불면증에 시달라고 있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짜증 나고, 괴롭습니다. 저는 이러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현재 상황을 잘 견딜 수 있을까요?

4) How do you reconcile being in a happy place, but your happiness comes at the expense of other people that you care for and love? For example, you come here for your career but you leave behind your family who want to be close to you, or you choose to have a great career, but your parents would prefer you to get married and have a family.
저는 현재 행복한데 그 행복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희생을 토대로 누리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를 들어, 직장을 잡아 미국에 오면서 가까이 살고 싶어 하는 가족과 떨어진다든가 좋은 직장을 선택해서 일을 하는데 부모님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길 원한다든가 할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5) Do you think that everyone can be happy as you described it? Or does society need some unhappy people so that other people can continue to be happier?
스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을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사회의 일부 사람들이 불행해야 다른 사람이 계속 행복할 수 있을까요?

6) I consider myself now a happy person. Reflecting on all the unhappy moment of my life I realized that the common things was a disappointment from the person who I believed I loved, either a parent, a friend or a partner. Recently, I am trying to reflect being happy regardless of that relationship with that person. It’s technically not expecting anything from each other, whether that person exists or not I should still be happy, and it led me to the question: How can we define a love connection between two individuals when we remove all the expectations?
저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괴로운 순간들을 생각해볼 때 공통적으로 제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예를 들어 부모님, 친구, 또는 애인에게 실망했을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든 상관없이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고 그 사람이 존재하든 안 하든 내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서로 간의 모든 기대를 없앤다면 두 사람 간의 사랑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7) What would be the meaning of my life? Could you give me some tips for someone trying to find meaning in life? And, what is the meaning of your life that you found?
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스님께서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셨습니까?

그중에서 다음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 I consider myself now a happy person. Reflecting on all the unhappy moment of my life I realized that the common things was a disappointment from the person who I believed I loved, either a parent, a friend or a partner. Recently, I am trying to reflect being happy regardless of that relationship with that person. It’s technically not expecting anything from each other, whether that person exists or not I should still be happy, and it led me to the question: How can we define a love connection between two individuals when we remove all the expectations?
저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괴로운 순간들을 생각해볼 때 공통적으로 제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예를 들어 부모님, 친구, 또는 애인에게 실망했을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든 상관없이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고 그 사람이 존재하든 안 하든 내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서로 간의 모든 기대를 없앤다면 두 사람 간의 사랑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스님 : 어떤 여성분이 질문했습니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두 번째 결혼을 해서 지금 별거 상태에 있습니다. 곧 이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괴롭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을 때에는 그것이 왜 괴로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너는 결혼 못해봤지? 나는 두 번이나 해봤다.’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두 번 결혼하면 좋은 일 아니에요? ‘아, 나는 지금 세 번째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어떤 남자와 헤어졌다. 그럼 전 이렇게 봅니다. ‘아, 그래도 너는 연애 한 번 해봤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그가 떠난다면, 그럼 두 번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왜 슬픈 일이에요? 만약 내가 첫 번째 만난 사람과 끝까지 좋아한다면, 그것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딱 좋다고만 할 수는 없지 않아요? 요즘 같이 좋은 세상에 한 남자만 만나서 좋아하다가 죽는다면, 그게 무엇이 그렇게 좋아 보입니까? 그렇다고 내가 이 남자 저 남자 만나게 되면 (청중 웃음) 비난을 받죠? 그런데 그가 떠났기 때문에 내가 비난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가 떠나는 것은 내게 아무런 괴로움이 되지 않아요.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곁을 떠나는 사람에게 ‘그동안 나하고 너하고 즐거운 시간 많이 보냈다, 감사하다.’ 이런 마음을 내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 가운데 그래도 한 때 좋아했거나, 한 때 같이 살았던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 아니에요? 왜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나쁘게 생각합니까? 그것은 내 인생에 불행이에요. 내가 만약 만났던 세 사람을 다 미워한다면 얼마나 내가 불행한 사람입니까? 내가 세 사람 다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면, 난 참 괜찮은 인생이지 않아요? 왜 자기를 나쁘게 만들어요?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괴로운 것은 나빠서가 아니라 어리석어서입니다. 자기 이야기 더 해보세요. (청중 웃음)

질문자: It’s not just about the person leaving or staying or having a misunderstanding. If a relationship is not defined with expectations and what we do for each other, what is the different between loving someone and being neutral toward someone? 그냥 단순히 어떤 사람이 나와 헤어지거나 계속 관계를 유지하거나 오해를 하거나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관계를 서로에 대한 기대와 서로를 위해 해주는 일들로 정의할 수 없다면 누구를 사랑하는 것과 별 감정 없이 대하는 것과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스님 : 그것을 사랑이라고 정의하면 사랑은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사랑이 괴로움의 원인이 아니라고 정의한다면, 내가 뭘 해주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망입니다. 제가 여기 앉아계신 여성분이 너무너무 좋아서 가서 껴안았다고 합시다. 그런데 저분은 날 싫어해요. 그것이 사랑입니까? 그것은 성추행입니다. 우리가 대개 사랑이라고 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 없는 그런 사랑은 폭력입니다. 자신의 욕망이에요. 물론 그렇게 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괴로움이라고 하는 과보가 따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든 안 하든 그것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내가 좋아하니까 너도 좋아해라. 어떻게 네가 나를 안 좋아할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미움이 생깁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물건을 사고팔듯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거래나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손해 봤다, 배신감이 든다고 느끼는 것은 정신적인 상거래이지 어떻게 그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또 그것을 사랑이라고 정의한다면, 그 사랑에는 괴로움이 따릅니다. 괴로움의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여야죠.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되는 것처럼, 우리가 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할 때, 좋아만 했느냐 아니면 내가 널 좋아하니까 너도 날 좋아하라는 요구가 있었느냐 하는 이 차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요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것을 사랑이라고 하고 상대를 미워합니까? 그냥 인간관계의 거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질문자: 저는 두 사람 간의 거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님: 거래가 아니면 미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거래라고 하는 것을 나쁘게 듣지 마세요. 거래를 할 때는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손해 본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거래가 아니라면, 괴로워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질문자: 감사합니다. (청중 박수)

스님 : 혹시 제 말에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인간에게는 서로 관계가 있습니다. 이해를 가지고 서로 관계를 맺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이기적이라고 나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내가 이기적으로 거래를 하면서 이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여러분들은 상거래를 할 때 몇 번 해보고 손해 나면 그만두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결혼해서도 계산해보고 손해가 나면 그만두잖아요? 무슨 차이가 있어요?

우리는 늘 사람들을 만나서 거래를 합니다. 물질적인 거래도 하고 정신적인 거래도 합니다.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를 하면서 거래를 안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자기가 친한 친구가 있는데 아주 나쁜 놈이라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하니, 자기가 매일 술도 사고 밥도 사고하는데 그 친구는 자기한테 한 번도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청중 웃음)

그래서, 스님이 ‘당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거냐 아니면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느냐’라고 물으면, 친구라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볼 땐 친구가 아닙니다. 내가 볼 땐 거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래하면서 지금 손해 났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거래하면 거래라고 인식을 해야 하고, 친구라면 당신이 왜 밥을 몇 번 사는 것을 가지고 이익을 따집니까? 우리는 이렇게 잘못 생각하는 데서 괴로움이 생깁니다.

모든 괴로움은 무지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선악의 개념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나빠서 벌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어리석어서, 잘못 알고 있어서 괴로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전생의 문제도 아니고, 하느님의 문제도 아니고, 사주팔자 문제도 아닙니다. 어리석음입니다. 실수이고 무지입니다. 그것만 바르게 알면, 우리는 누구든지 다 괴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결국 역사 속에서 불교는 종교의 범주에 들어갔지만, 이것은 복을 비는 종교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사유하고 사색하는 철학과도 다릅니다. 이것은 인간의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종교를 가지든, 어떤 이념을 갖든, 이것은 관계가 없습니다.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하는 이치만 알면, 우리는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 육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알면, 우리가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러니, 자기 신세타령하지 마시고, 어떻게 태어났느냐,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느냐, 어떤 경험을 했느냐, 남자냐 여자냐, 이런 것을 핑계로 자꾸 괴로움을 합리화하지 마십시오. 지금 내가 살아있다면, 지금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즐거운 것이 아니라 행복할 권리라고 했습니다. 동의가 잘 안되십니까?” (청중 웃음)

예정된 시간이 이미 지났지만 스님은 한 분 더 질문을 받고 오늘 IMF에서의 영어 통역 즉문즉설 강연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습니다.

“즐거웠습니까? (청중 : 예스) 유익했습니까? (청중 : 예스) 즐겁지 않으면 이 시간이 지루해집니다. 즐겁기만 하고 유익하지 않으면, 지나 놓고 보면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진리는 즐겁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합니다. 그 말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현재를 위해서 미래를 희생해도 안되고,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해도 안됩니다.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합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합니다. 진리라는 성격이 그렇습니다. 여러분들 지금 행복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싫으면 괴롭게 살아도 좋습니다. (청중 웃음) 그것은 자유니까요. 감사합니다.”

끝까지 진지하고 밝은 분위기로 강연이 이루어졌습니다. 강연을 마치자 청중들이 큰 박수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께 와서 인사하고 다시 IMF를 방문하여 강연을 해주실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직원 대상 강연이라 100명 정도 들어가는 장소를 예약했다가 몇일만에 사전 신청자가 200명을 훌쩍 넘겨 더 큰 장소로 옮기고 홍보도 IMF 내에서만 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월드뱅크까지 대상을 넓혀 더 많은 분들과 만나보면 좋겠네요.

많은 사람들이 강연 포스터에 있는 스님의 밝은 미소가 너무 좋고 스님이 정말 편안히 대화를 하고 싶은 인상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강연을 준비한 민윤기 님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8년 전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스님의 강연을 들은 것을 계기로 쭉 워싱턴 정토회와 인연을 맺고 있는데, 이렇게 시절 인연이 닿고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IMF에서 스님의 행복 강연을 가질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특히나 8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국인 직원만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서 그들 또한 부처님 참된 법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어요.

많은 분들이 스님의 밝은 미소에 바로 마음이 열리고 또 진솔된 스님의 따뜻한 마음과 지혜가 마음으로 전달되어 곧장 스스럼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며 대화가 시작된 듯해요. 한 사람이 질문을 했지만 온 청중이 하나가 되어 대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선약이 있어 조금 일찍 자리를 떠야 하는 한 동료는 스님 말씀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은 마음에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몇 분을 더 서 있다가 나가는 모습을 보며 살짝 미소가 나왔습니다.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조금은 더 밝아진 듯 해 내 마음 또한 한결 가벼워진 듯했습니다. 이렇게 행사가 여법하게 치러지게 도와주시고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스님은 강연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스님과 사진을 찍고 싶어 하자 함께 사진을 찍고, 준비한 직원들과도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강연을 준비한 분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다음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8시가 거의 다 되어 윌리엄 조 평화센터에 도착하니 참가자들은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늘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행사는 좋은벗들 미국지부와 함께 워싱턴 디씨에서 함께 연대하여 평화운동을 해오고 있는 한인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간담회입니다. 올 3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 백악관 청원 10만 인 서명운동과 대통령 및 상하원 의원들께 편지 보내기 운동을 함께 진행한 것을 비롯해 수년간 함께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오늘 간담회는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고 지난 3월 진행한 10만 인 청원서명운동도 축하하는 의미였습니다.

약 35명의 활동가들은 스님을 큰 박수로 환영해주었습니다. 먼저 민주평통 워싱턴 협의회 윤흥노 회장님께서 환영인사를 해주시고 희망연대 사무총장이자 민주평통 간사인 이재수 님의 사회로 간담회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통일강연도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스님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질문하여 총 9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1. 현재의 상황에서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은 무엇인지 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스님께 묻는 분
  2. (미국이 북한이 내미는 카드를 못 받겠다고 하면) 결국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서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묻는 분
  3. 현재 미국 상황을 볼 때 북한 내 경제특구, 북한 광물 자원 등 북한이 미국에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익이 있을 것인데, 이러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분
  4.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방문하실 텐데 거기서 어떤 타결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분
  5. 스님이 김정은의 입장이라면 북미 관계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 수 있는지 그리고 미국은 북한이 보유한 핵을 모두 검증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도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북한에서 실제로 핵신고를 할 수 있는 건지, 어떤 조건에서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다고 묻는 분
  6. “주위에 전현직 미국 외교관들이 많습니다. 미국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핵을 갖고 있어도 되지만 다른 나라는 가질 수 없다, 우리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만 견제한다, 이런 속 뒤집는 소리를 합니다. 저는 애국자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들이 핵에 꽂혀서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묻는 분
  7.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분
  8. 지정학적인 조건으로 볼 때,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미 대립 상태가 있어야 중, 러를 견제하고 미-일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군수산업 유지 등을 위해 주한미군 철수를 안 하는 것이지 한반도를 위해 주한미군 철수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은 결국 북한,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고 나가야지 미국의 선의만을 바라보고 기다리면 아무것도 안되지 않겠나 생각하는 분
  9. 현재 대북 제재가 유효한 가운데 한국의 경제인들이 북한 방문을 했는데 남북 경제교류가 실제 가능한지 묻는 분

두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진지하고 집중된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자리를 마련한 윤흥로 회장님께 감사인사를 하면서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조금만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막힌 북미협상이 탄력을 받고 올해 안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또 “비관도 낙관도 갖지 말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과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면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를 실질적으로 풀 수 있는 해답이 나와야만 한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한 분은 3월 통일 강연에 이어 두 번째로 스님을 만났는데, “법륜스님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1차 남북정상회담(4.27) 한 달 전에 워싱턴에 오셔서 남북정상회담의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하며 워싱턴 동포들 대상으로 훌륭한 강연회를 하셨었고 그 이후 한 달 동안 미백악관 청원 10만 명 서명운동을 펼치시고 한 달이 채 못 되어 10만 명의 청원 다 받아 내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문재인 대통령님 평양 정상회담과 때를 맞추어서 법륜스님께서 워싱턴에 오셨습니다. 미국, 한국, 북한 등을 상대로 민간 외교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박식하시고 또 말씀도 재미있게 잘 해주셔서 좋은 강연 잘 듣고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님의 깊은 통찰력이 돋보입니다”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많은 분들이 스님의 강연에 감동받았다고 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고 인사를 했습니다. 특히 오늘 식사 준비를 해주신 버지니아 법회 회원들과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스님은 감사인사를 하며 미주 정토회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질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인들이 연방정부 공무원들인데 30년 이상 북핵문제, 한반도 문제만 나오면 얘기가 통하지 않아 속이 터지고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는 여성분에 대한 스님의 답변이었습니다. 한 이불 덮고 살고 있지만 남편은 미국인이지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하면서 남편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것이 현재 재미교포들의 실정을 대변하는 것 같아 와 닿았습니다.

오전 8시에 출발하여 오늘 일정을 마치고 회관에 복귀하니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밖에서 15시간을 보내고 개인 미팅 3개와 강연 1개, 간담회 1개 등을 소화한 긴 하루였습니다. 스님은 저녁식사를 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회관으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버지니아 법회 회원들이 준비해준 도시락을 드셨습니다.

오늘도 스님은 쉴 틈 없이 움직이면서 개인의 행복,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로서 워싱턴 디씨 일정 2일째가 마무리됩니다. 내일은 미가톨릭대학교에서 엉어통역 즉문즉설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내일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김순영, 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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