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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화를 낼수록 좋은 거에요”

2018.05.19 행복캠프 부천 어울림마당

부천 소사 어울마당의 소향관에서 법륜스님의 행복캠프가 열렸습니다. 복숭아 과수원이었던 소사지역은 이제 상가건물이 즐비한 도심지가 되었습니다. 비가 온 뒤라 청명한 하늘에 살랑거리는 바람이 붑니다. 소풍 가기 딱 좋은 날입니다. 군포, 산본, 평택, 광명, 대전, 서초, 삼성, 오목교, 고양, 용인등등 전국 각지에서 온 행복학교 참가자들로 300석이 꽉 찼습니다.

사회자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던 남북지도자들을 생각하며, 마음의 봄을 찾아 행복의 광장으로 들어가는 문턱을 멋지게 넘어가보도록 합시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어서 평창 올림픽 행사장에서 펼쳐졌던 이화정님의 우아한 부채춤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행복학교 참가자들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먼저 행복학교에 참가한 후 자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란이의 톡투유’ 시간에는 ‘집사부일체’ 프로그램에서 나온 질문인 “스님이 모기를 어떻게 할까요?” 에 대한 답으로 방청객이 “스님은 모기를 웃겨서 죽인다.”라는 특이한 답을 내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행복학교를 통해 삶이 바뀐 세 사람과 함께 토크쇼가 계속 되었습니다. 행복학교에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미션을 한 참가자는 “싫어하는 직장 상사에게 형식적으로 고맙다고 했습니다. 억지로라도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더니, 거듭될수록 진정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말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자욱한 안개가 걷히듯 마음의 안개가 말끔히 걷혔습니다.” 라고 발표했습니다. 한 분은 갱년기 후 시집살이 30년에 대한 억울함 등을 원인으로 불면증이 심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생까지 하늘로 떠나보내고 우울증, 무기력증에 깊이 빠져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행복학교를 만나 이제는 표정이 환해졌어요. 행복학교가 동네 사랑방처럼 많아지길 바랍니다. 제 노후 또한 행복할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딸의 우울증으로 걱정이 많았다는 분은 지금은 딸과 함께 행복학교에 참가하고 있고 그 결과 딸과 소통이 잘 된다고 했습니다. 오늘 같이 참가한 딸도 엄마가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다며 “엄마 감사해요. 사랑해요.”라고 답했습니다.

결혼 6년 차에 7살 된 아이를 둔 분은 행복학교에서 3개월 공부했는데 경계성 공황장애까지 나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분은 “행복학교 미션의 ‘행복심기 연습’으로 ‘나는 ~해서 행복합니다.’를 백 가지를 써 나가다보니 어느 순간 ‘지금 이대로 행복하다.’고 갑자기 행복이 느껴졌어요. 그 후부터 ‘내가 참고 있구나, 내가 화가 났구나.’등의 마음 알아차림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정신이 건강해지고 상대방 말에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또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 적어보기 미션을 해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사랑해”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 한 번 이상 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제가 ‘아 그랬구나.’ 라는 말을 듣고 싶어 했던 걸 기억하고 ‘아, 그랬구나.’ 라고 호응을 보여주더군요.”라며 기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행복학교 참가자들의 자기 사례 발표를 다 듣고 난 후, 사회자는 “내가 한 발 먼저 내밀어 상대방에게 행복을 심는 결과가 이처럼 놀랍다.” 라고 감탄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세 분의 사례담을 듣고, 방청객을 무대로 모셔서 행복학교 참가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서슴없이 무대로 나온 방청객 한 분은 “너무 잘 하려고 해서 불안했고 걱정이 많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내가 편안해지니 상대방도 편안해하고, 내가 부드러워지니 상대방도 내게 부드럽게 하더군요.” 라는 경험담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행복학교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사춘기 아들의 행동을 문제로 보았을 때는 마음이 아파 큰 수술까지 할 지경이었는데, 관점을 바꿔 아들의 행동을 문제로 보지 않았더니 아들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 초조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행복학교 학생은 유학까지 다녀온 딸이 3년 동안이나 취업을 안 하고 노는 바람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는데 행복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너그러워졌다고 합니다. 딸한테 너그럽게 대한 뒤부터 딸과 대화를 자주 하게 되고, 딸이 취업도 하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먼저 바뀌니 상대도 바뀌더라’, ‘행복하려면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는 사례담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지역 행복학교 진행자의 발표 사례도 있었습니다. “내가 먼저 바뀌어 남편에게 무조건 멋있다고 억지로라도 해주었더니, 나중에는 남편이 진짜로 멋지게 보였어요. 남편을 멋있게 보니, 베란다에서 자살소동까지 일으켰던 남편이 변했습니다. 또 자녀에게 잔소리를 안 하게 되자 주의력결핍증 진단에 죽고 싶어 했던 자녀까지도 성적이 100점을 맞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고 자랑했습니다.

행복학교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경험담들을 들으며 300명 모두가 내 일처럼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오전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 전원이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손을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내가 오른손밖에 들 수 없을 때, 이웃 덕분에 왼손도 들 수 있게 된다.” 라고 사회자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참가자 모두가 몇 번이나 옆 사람과 잡은 양쪽 손을 들어보며 옆 사람의 존재를 고맙게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야외로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맛있는 소풍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고양시의 화정 행복학교팀 10여 명은 커다란 양푼에 고추장, 참기름, 온갖 나물을 비벼 먹어 주변사람들의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기타반주에 맞춘 합창과 10대 여학생의 고운 음성을 들으며 식곤증을 쫓아냈습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사회자가 던진 ‘남편이란?’ 질문에 ‘친구, 사랑, 웬수, 고마운 이’등등 다양한 답이 나왔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내 남편’, ‘내 아내’ 나에게 누구일까요? 잠시 자신에게도 물어보세요.

오후가 되자 행복학교 참가자들이 “법륜스님 나오세요~”라고 모두 외치자 화면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법륜스님이 진짜로 나왔습니다. 오늘 행복캠프에서는 특별히 법륜스님을 모시고 직접 행복학교 수업을 진행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 수업 질문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남편의 성격이 다혈질이어서, 폭언과 함께 화를 자주 냅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먹지만 잘 안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남편은 급하고, 다혈질이에요. 남편의 부모님이 이혼을 했는데, 남편의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남편한테 폭력을 행사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남편은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는 등 다혈적인 성격이에요.

제가 행복학교에 다니면서 그의 성격을 아니까 ‘그럴 수 있다’까지는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그 사람이 저한테 화낼 때 쏟아내는 말들, 상처를 주는 말들을 들을 때는 ‘내가 상처로 받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그 순간에는 그게 잘 안 됩니다. 그리고 그 말들 때문에 머리로 이해가 됐던 게 또 다시 안 되는 거예요. 그 말들 때문에 다시 제 자리로 오는 걸 느낍니다. 남편이 변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 사람이 화를 내든, 안 내든 제 마음이 온전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거든요.

더구나 아이가 일곱 살인데 시아버님이 남편한테도 줬듯이 남편이 제 아이한테도 화내는 업식을 주게 되지 않을까 엄청 걱정이 됩니다. 제가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화를 낼까봐 미리 불안해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모습, 또 남편이 화를 낼 때 정리되지 않는 제 모습을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해야 온전하고 행복하게 이 가정을 이끌 수 있을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돌아볼 때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성인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여느 사람과 비슷한 평범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자기를 진단해 보니 ‘나는 여느 사람과 비슷한 평범한 수준이다.’ 이렇게 자기를 알면서 자기가 지금 원하는 건 성인의 수준인 거예요.”

“예, 맞습니다.”

“어떻게 해야 남편이 성질내고, 짜증내도 아무렇지도 않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느냐고 지금 묻고 있거든요. (모두 웃음) 그건 불가능해요. 질문자는 부처도 아니고, 예수도 아니고, 공자도 아니잖아요. 평범한 질문자가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면 그렇게 되지 않는 자기를 보면서 자기를 미워하게 되니까요.

여태 화내는 남편을 미워했다가 행복학교에 다니면서 ‘내 문제다.’ 이렇게 알게 된 건 좋은 건데, 자기를 너무 높이 평가해서 ‘남편이 난동을 피워도 아무렇지도 않는 내가 되고 싶다.’ 이런 걸 원하는데 질문자는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예.”

“성인은 그렇게 될 수 있어요. 부처님은 어떤 사람이 막 화를 내도 빙긋이 웃으셨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그런데 질문자는 정말 성인이 될 만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나는 진짜 오늘부터 성인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자기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잖아요. 스스로 ‘나는 보통사람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나는 성인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이제는 성인처럼 안 되는 자기한테 ‘내가 문제다. 나는 문제야.’ 이렇게 자학할 소지가 있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남편을 미워했다가 행복학교에서 ‘미워하지 마라’ 하니까, 이제는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쪽으로 치우치게 된 거예요. 가운데에 있어야 되는데, 이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하니까 가운데로 와야 되는데, 더 저쪽으로 넘어가버린 거예요.

남편은 아버지가 술 먹고 주정하고 행패 피우는 집에서 자랐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 세계에 그 기억들, 경험들이 쌓였겠지요. 그래서 남편도 그렇게 하는 거예요. 남편이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남편은 그냥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국말 하고, 미국에서 태어나면 미국말 하고, 일본에서 태어나면 일본말 하듯이, 그냥 그런 집에서 태어나 자라서 배운대로 하는 거예요. 질문자도 또 그런 남편을 만나서, 남편이 짜증내고 성질내면 조마조마해 하면서 불안해하고, 미워하고, 그러면서 사는 거고요. 질문자는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그럼 또 아이는 어떨까요? 거기서 또 불안, 초조해하면서 자라겠지요. 아이가 자라서 또 남편처럼 될 거예요. 남편도 질문자를 만나서 장가가서 애 낳고 잘 살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도 어떤 여자 만나서 잘 살 거예요. 그래서 문제가 없어요. 인생이 뭐, 특별한 게 아니니까요. 질문자가 평범하다면 그 ‘평범하다’는 전제 하에서 남편도 평범한 사람이에요. 아이가 상처가 좀 있다고 해도 아이도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원래 감자를 심은 데 감자가 나고 고추를 심은 데 고추가 나는 건데 질문자는 평범한 사람이면서 자기 자식은 그런 씨앗을 안 받게 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러려면 질문자가 특별해져야 돼요. 질문자는 특별해질 만큼 노력을 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안 주려면 남편이 안 그러면 좋은데, 남편은 자기가 배운 대로 할 줄 밖에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남편은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아이에게 그렇게 나쁜 영향을 안 주고 싶다면 질문자가 평범한 사람에서 부처 같은 사람으로 자기 변화를 일으켜야 된다는 거예요. 질문자는 그런 목표가 분명해야 돼요.

경제적으로 가난해도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구김살이 없고, 누가 화를 내도 ‘저 사람은 업이 저렇구나.’ 하면서 빙긋이 웃고, 이렇게 질문자가 여유로운 사람으로 환골탈태해야 됩니다. 완전히 사람이 바뀌어야 돼요. 중생에서 부처로 바뀌어져야 돼요. 질문자는 그런 목표를 분명히 갖고 있어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문제가 없지요.

‘남편이 화를 내도, 나는 지금 부처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나는 나의 타고난, 자란 환경의 수준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겠다.’ 돈을 많이 벌거나 지위가 높거나 똑똑하거나 유명하진 않더라도 상대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도 그걸 새소리, 바람소리처럼 듣고 ‘저 분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서 성격이 저러시구나.’ 이러면서 쓰다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요. 이런 목표를 분명히 해야 돼요.

평범한 사람이 부처 같은 사람이 되려면 연습을 한두 번해서 되겠어요? 백 번, 천 번해야 되겠지요. 그러니까 안 될 때 ‘아, 나는 안 되네.’ 이게 아니라 ‘또 해봐야지. 또 해봐야지. 또 해봐야지.’ 이래야 돼요. 질문자는 지금 성인이 되려는 사람이니까 꾸준히 그렇게 노력을 해야죠, 안 된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두 가지 다, 어느 쪽이라도 좋다는 거예요. 질문자가 ‘나는 보통사람이다’ 그러면 남편도 보통사람이고, 나도 보통사람이고, 아이도 보통사람이고, 또 남편이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성질이 좀 급해도 여자 만나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았고, 아이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상처는 좀 있지만 또 여자 친구 만나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겠지요. 남편의 아버지, 어머니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렇게 살았던 거예요. 그러니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거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대대로 그렇게 살아왔지만 내 선에서는 이걸 딱 끊어서 내 아이만큼은 그런 업을 물려주면 안 되겠다. 내가 막아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면 질문자가 성인이 되어야 해요.

‘성인’은 똑똑하고, 부자고, 유명한 존재가 아니라 자기의 성질대로 하는 것에서 벗어난 사람이에요. 남편한테 ‘벗어나라’고 해도 남편은 그렇게 할 수준이 못 되는 사람이니, 질문자가 되어야 해요, 질문자는 이 좋은 법을 만났잖아요.

이 ‘법’이란 게 뭡니까? 중생이 부처되는 길이란 말이에요. 이 법을 만났으니까 ‘그럼 내가 한번 해 봐야겠다’ 하는데, 잘 안 된단 말이에요. 안 될 때는 포기할 게 아니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지요. 그러니까 남편이 자주 화를 내줘야 질문자가 연습이 많이 되는 거예요. (모두 웃음) 그래야 ‘아, 이번에 안 되네.’ 이렇게 알 수가 있지요. 그리고 남편이 화를 하루에 한 번만 내면 연습할 기회가 적잖아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에 열두 번은 내줘야 ‘오, 지금은 되네?’, ‘오, 지금은 안 되네?’ 이렇게 체크를 할 수 있고, 또 ‘화를 자주 좀 내줘라. 나 연습 좀 많이 하게.’ 이런 마음으로 기다려야 된단 말이에요.

연습을 천 번쯤 해도 남편이 짜증을 팍 냈을 때 질문자가 웃을 수 있을까, 말까 한데, 남편이 하루에 한 번만 화를 내면 질문자는 3년이나 연습해야 돼요. 그러니까 하루에 열 번씩 내주면 연습하는 시간이 줄잖아요. 그렇지요?”

“예.”

“그러니까 남편이 화를 많이 낼수록 질문자한테 좋은 거예요. ‘이번에는 되나? 오, 또 안 되네. 화를 좀 빨리 내라. 나 연습 좀 더 많이 하게.’ 이런 마음으로 임하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에 ‘오, 되네?’하는 경지에 이릅니다. ‘예전에는 한 번도 안 되더니, 이번에는 열 번 만에 한 번이 되네? 오, 열 번 만에 세 번 되네? 열 번 만에 다섯 번 된다.’ 이러면 재미있지요.
상대가 막 짜증을 내는데도 나는 편안히 듣는 연습이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지, (모두 웃음) 상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가능하면 남편이 좀 자주, 빨리, 세게 화를 내줘야 ‘오, 되는 것 같더니 또 안 되는구나. 강도가 좀 세지면 됐다, 안 됐다 하네.’ 이런 것도 체크가 되지요. 이렇게 질문자 자신에 대해서 초점을 딱 맞추는 걸로 관점을 바꾸어버리면 상대가 화를 내든지, 말든지 관계가 없고, 오히려 많이 낼수록 누구한테 유리합니까? 질문자한테 유리합니다.

트레이너는 옆에서 훈련을 잘 시켜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이 질문자를 훈련시키려면 좀 힘들겠지요. 화를 많이 내줘야 되니까요. (모두 웃음) 그러니까 질문자는 남편에게 밥도 잘 먹여주고, ‘화를 많이 내라. 나 연습 좀 하게.’ 이런 마음으로 등도 두드려주고, 관점을 이렇게 바꾸면 좀 낫지 않을까요? (모두 웃음) ‘화를 내지마라’고 하는데 화를 내니까 성질이 나지, ‘화를 내라. 빨리 안 내고 뭐 하니? 빨리 좀 내라.’(모두 웃음) 이런 관점을 가지면 화를 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렇게 연습을 하세요.

평범한 삶의 관점을 갖든지, 성인이 되는 연습을 하든지, 그건 질문자의 선택이에요. 여러분들의 문제는 욕심이에요. 노력은 안 하고, ‘내가 뭐 부처냐?’ 이렇게 평범한 사람으로 자기를 얘기해 놓고도 부처이기를 원한다는 거예요. 그건 앞뒤가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일치시키라는 거예요. 중생으로 일치시키든지, 부처로 일치시키든지 하세요.”

“예. 스님께서 ‘남으로부터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 그걸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버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정말 운이 좋게도, 계속 쓰레기가 날아오는 환경에서 살다 보니까 버리느라 정신이 없고, 말씀하신대로 연습할 기회가 참 많아요. 그런데 저는 부처가 되기 위해서 참는 것과 부처가 되기 위해서 연습하는 것의 차이,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참으니까 스트레스를 받지요. 참는 게 수행은 아니에요. 참으면 윤리, 도덕적으로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순 있는데, 수행은 아니에요. 수행은 내가 괴로움이 없는 게 수행이지, 참아서 스트레스 받는 건 수행이 아니에요. 남한테 ‘착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지만 정작 본인이 괴롭다면 그건 수행은 아니에요.”

“예.”

“우리는 지금 윤리,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게 목표잖아요. 남이 나를 착한 사람이라고 하든, 말든 그런 거엔 관심이 없어야 해요. 참는 거나 화내는 거나 같은 거예요. 참았다가 화냈다가, 화냈다가 참았다가, 이러는 게 세상살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화냈다가 참았다가 하는 중생으로 살 게 아니라 부처되는 연습을 해 보자는 거예요. ‘오, 되네? 안 되네? 오, 되네? 안 되네?’ 이렇게 자꾸 연습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말이 들립니다. 제가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버려라’ 라고 했던 건 질문한 사람이 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까 그 질문자를 위한 방편이에요. ‘쓰레기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이미 수준 이하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예.”

“수준이 더 높으면 ‘아, 나한테 엄청난 축복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왜? 나를 트레이닝 시키니까요. 엄청난 훈련을 받고 있는 거예요. 그런 트레이너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 웃음) 아내 훈련시키려고 하루에 열두 번씩 화내려면 그것도 참 힘든 일이에요. (모두 웃음) 관점을 그렇게 가지시고 ‘내가 되나, 안 되나 해 보자. 부처님께서는 화내는 사람한테 빙긋이 웃으셨다는데, 나도 빙긋이 웃고 있나? 아니면 인상 쓰면서 참고 있나?’ 이렇게 연습을 해 보세요. 그러면 아이한테 덜 물려주게 되지요. 아이가 이미 일곱 살이니 이미 씨앗은 심어졌다, 즉 천성은 정해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환경이 바뀌면 좋아지지요.”

“네, 감사합니다.”

“예.”(모두 박수)

첫 번째 주제 수업 후 진행자는 사람들에게 인상깊었던 한 마디를 스케치북에 써보고 들어봤습니다.

“‘나는 부처가 될 수 없으니 평범하게 살아라.’라는 말씀이 제일 와 닿았어요. (모두 웃음) 인생을 살다 보니까 내가 부처가 되는 길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상대방이 화를 냈을 때 내 속에서 욱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그래서 저는 참는 정도는 할 수 있는데 부처의 길을 갈만큼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쓰레기 버리는 작업도 수준이 낮은 것이다.’라는 말씀이 좋았습니다. 자꾸 연습하고 더 웃을 수 있게 살자고 결심했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작업이 너무 어려워서 좀 괴로웠어요. 그런데 오늘 스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게 수준이 낮은 거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쓰레기를 받을 적에 웃을 수 있게, 평안할 수 있게 연습하는 작업,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는 걸 이 순간에 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강의를 들었는데, 똑같은 답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어서 행복학교 수업에서처럼, 행복실천을 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스님께서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이 법을 만났기 때문에 자신을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연습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핸드폰 꺼내주시겠어요? 핸드폰을 꺼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남편일 수도 있고요, 자녀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에게 ‘사랑해’라고 보내보세요.”

오늘 행복캠프는 ‘내가 변해야 행복하다.’는 일관된 목표를 향해 달렸습니다.

“산을 보고 좋아하면 내가 좋다. 꽃을 보고 좋아하면 내가 좋다.”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을 오늘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서 “사회자를 보고 좋아하면 내가 좋다.”라며 박수를 유도하는 김포 행복학교 진행자인 유재숙님의 진행멘트가 돋보였습니다.

두 번째 주제 질문은 식당에서 손님들이 1회용 컵과 비닐, 단무지 등을 과소비해서 신경 쓰인다는 식당 주인의 질문이었습니다. 두가지 주제로 행복학교 수업을 마친 후 즉문즉설 시간도 가졌습니다. 형제간 원수로 지내는 것이 고민이라는 분, 이해관계에 따라 상대를 다르게 대하게 되는데 그 행위가 잘못인지 묻는 분, 남편이 낯설게 느껴진다는 분, 가톨릭, 개신교, 정토회를 다 다니고 있는데 괜찮은지에 대해 묻는 분, 네 아이의 엄마로 자녀 양육에 대한 물음이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쾌감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는 줄 아는 불안한 이 시대에, 스님은 “행복은 단지 괴로움이 없는 것이다,” 라고 오늘도 명백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자신의 심심한 마음을 어루만지며 안심한 행복캠프를 마친 300여 명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용인 행복학교 참가자는 “수행이란 삶의 현장에서 지혜를 사용하는 것이다.” 라는 스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았고, 오목교 행복학교 참가자는 “내가 행복해야 내 주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는 말씀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고양시 행복학교 참가자는 “남편이 낯설게 느껴질 때 바로 그 저항감이 어디서 왔는지 자신을 알아차려라.”는 말씀이 와 닿았다고 말했습니다.

체험 발표가 많았던 오늘은 우리들의 키를 재보며 이만큼 컸구나, 같이 커가는구나 하고 마음의 키를 서로 곁눈질하며 안심하기도 하고 자위도 하는 행복한 어깨동무 시간이었습니다.


60여명의 행복학교 개근자들이 스님으로부터 장미를 받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체 사진도 기념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스님은 사소한 질문에도 전체를 다 볼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설명해서 시야가 탁 트이는 듯 시원해졌습니다. 망상, 착각을 깨달아 자신의 실재를 바로 보게하는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스님이 해결해 줄 수 없다. 누가 바꾸어 줄 수 없으니 본인이 선택한 후 책임져야한다는 엄한 회초리에 모두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오늘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고 말하는 분도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완전한 날이었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안양금, 권류경, 정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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