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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자식들 열심히 키웠는데, 오히려 부모를 원망해요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자식을 키웠는데, 자식이 나중에 커서 오히려 부모를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로써 서운한 마음이 일어나기 마련이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자식을 키울 때는 먹고 살기 어려워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했습니다. 제가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자식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해주지 못했습니다. 지금에 와 자식이 저를 원망하는데, 서운합니다.”


- 법륜 스님 : “자식들은 어릴 적에 부모가 어떤 음식을 해주었는지, 얼마나 비싼 기저귀를 채웠는지, 어떤 좋은 옷을 사 입혔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식들의 기억에 남는 것은 부모가 가난과 고생 속에서도 자기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었다거나, 아플 때 부모가 자신을 들쳐 업고 병원까지 뛰어갔던 일, 이런 것들이지요. 이런 기억들은 감동으로 남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도 자신이 고생하는 것을 아이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부모들이 많이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고생 속에서도 아이에게만은 좋은 옷 사 입히고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학교 보내며 풍요롭게 키웁니다. 그런 물질적 방식의 사랑은 나중에 불효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옛말에 “논 팔아서 공부시키면 불효자 되고 머슴살이 시킨 아들은 효자 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자식을 불효자로 만드는 길입니다. 아이가 불효자가 되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니라 부모의 따뜻한 사랑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아이는 감동하고, 아이는 효자가 됩니다.


아이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옛날에 전쟁터에서 엄마가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 총을 맞아 죽었는데 그 엄마의 품속에서 아기가 하나도 다치지 않고 살아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것이 엄마입니다. 아이는 그런 사랑을 먹고 자라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엄마는 먹고사는 물질적인 문제에 정신이 팔려 아이들에게는 마음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키웠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상처가 남게 됩니다. 성장하고 나이 들어 생각하면 어머니의 힘겨운 삶이 이해가 되고 “우리 어머니 고생 많이 하셨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무의식의 세계에는 채워지지 않는 한 부분이 늘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술을 한 잔 한다거나 옛날이야기가 깊어지면 그런 불평과 원망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자식들의 그런 말을 듣고 섭섭하게 여기실 것 없습니다. “다 너희들 키우느라 그랬지 나 혼자 잘살겠다고 그랬느냐”며 변명하거나 억울해 하실 것도 없습니다.


“그 때는 내가 어리석어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자식들에게 참회하십시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질 겁니다. 그렇게 진심으로 참회하시면, 자식들이 어떤 말로 원망을 해도 반발심이 일지 않고 미안하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따뜻하게 보살펴 키워주지 못했는데도 나쁜 마음을 품지 않고 지금과 같이 잘 자라준 것만도 다행스럽고 고맙게 여기십시오. 좋은 쪽으로 마음과 생각의 길을 트셔야 합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고맙게 생각하면 그 자식은 저절로 효자가 되는 것입니다. 내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것은 나한테도 좋은 일이지요. 그렇게 내 자식을 내가 효자로 만들며 사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일이 잊혀져버리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공허한 약속이 되지 않도록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에서 1000만인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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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세계 100강 일정보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조금씩 행복해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