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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고나니 도망치고 싶어요

남자친구가 결혼을 하자고 하니 오히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한 여성이 질문했습니다. 이런 심리 현상은 왜 일어난 것일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최근 남자친구가 굳은 의지로 결혼하겠다는 뜻을 비쳤는데, 그 후로 너무 무서운 마음이 들어 도망쳐 버리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힘든 결혼생활을 보며 자랐습니다.”


- 법륜 스님 : “수행 이전에 먼저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한 후에 다시 결혼을 생각해 볼 것인지 그 선택을 먼저 해야 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 남자친구를 사귀더라도 가볍게 친구로만 사귈 뿐 결혼은 하지 않겠다, 평생 혼자 살겠다, 결혼이라는 것이 정말 싫다는 생각이 분명하고 흔들림 없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결정했다면, 남자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나는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어릴 때 부모님의 결혼 생활을 보면서 결혼에도 자신이 없고 감정적으로도 부정적이며 혼자 살겠다는 인생관에 흔들림이 없다. 그런 범위 안에서 결혼을 떠나 친구로 가볍게 지냈으면 하는데, 꼭 결혼을 해야 한다면 그만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털어놓으세요. 진솔하게 얘기해서 관계를 정리하고 앞으로도 그러한 원칙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언젠가 결혼해서 살겠다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에 화목하지 못한 부모의 결혼생활을 보며 성장하는 동안 생겨난 두려움과 피해의식이 지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혼생활의 부정적 측면이 나의 업식으로 형성되어 지금 나에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부정적인 결혼생활이 나에게 준 심리적인 상처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것을 치유한 후에 결혼생활을 할 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하는 것이고 그래도 하지 않겠다면 안 하면 됩니다. 상처의 치유가 우선이므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행을 해야 합니다.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혼자 사는 것보다 결혼생활이 더 고통스럽다면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일이 어렵다 하더라도 결혼해서 자식까지 낳아 놓고 헤어지는 것에 비하면 훨씬 쉬운 일이지요. 그러니 자꾸 끌려가며 살면 안 됩니다. 지금 결정을 내려서 자기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상처의 치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모든 것을 치유한 후에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단은 결혼해서 살아가면서 극복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갈등하고 싸우는 결혼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상대에게 고개를 숙이면 됩니다. 나를 고집하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내가 숙이면 누구하고 살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나에게 목매달아 따라다녔다 해도 결혼한 후에는 반드시 갈등이 생깁니다. 그것은 남편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머니같이 살지 않으려면 내가 상대에게 숙이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만약 남편이 나를 엄마처럼 좋아한다면 나는 남편에게 한편으로는 여자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엄마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남편의 요구를 내가 수용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편은 또 다른 엄마를 찾아다니게 되고 그로 인해 갈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일이 잊혀져버리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공허한 약속이 되지 않도록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에서 1000만인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되어주세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천만인 서명하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 세계로 갑니다. 2014년 8월26일부터 12월12일까지 100여일 동안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하루 1개 도시를 찾아갑니다. 모든 강연은 무료 강연이며 해외 교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집니다. 현지에서 강연장을 찾고 홍보를 도와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널리 공유해 주세요.


<법륜 스님의 세계 100강 일정보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조금씩 행복해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