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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남편 없이 애 키우기 힘들어요” 법륜 스님의 답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했던 한 여성분이 그 힘듦을 질문했습니다.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여성은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아이가 백일이 지났을 때 남편과 사별하고 지금까지 친정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저를 ‘아이 딸린 혼자 사는 여자’로만 보는 것 같아 힘이 듭니다.”


- 법륜 스님 : “아이가 아직 일곱 살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할 때까지, 그러니까 적어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엄마 자신보다 아이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굳이 순서를 정한다면 여자로서의 권리보다는 엄마로서의 책임이 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죽은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남편이 살아있든, 죽었든, 이혼을 했든, 같이 살든 상관없이 엄마가 끝까지 아이를 책임지려 한다는 믿음을 아이가 가질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싶겠지만, 그런 것은 되도록 최소화하고 정신을 온통 아이에게 쏟아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 삶의 일부이지만, 아이에게는 엄마가 삶의 전부입니다. 아이의 존재를 숨기려는 행동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자기를 귀찮게 여겨 버리고 싶어 하는 것으로 비칩니다. 자기가 엄마의 삶에 방해가 되고 엄마가 자기를 장애물로 여긴다고 느낀다면 아이에게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 엄마로서 꿋꿋하게 사세요. 지금은 엄마로서의 역할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결혼하지 않고도 혼자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물며 떳떳이 결혼해서 낳은 아이, 남편과도 이혼한 것이 아니라 사별한 것인데 무슨 흠이 됩니까. 자신감을 가지세요. 항상 아이를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일부로 여기세요.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제외한 삶은 상상도 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좋은 자리, 좋은 조건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아이를 포기하는 삶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아이를 등에 업고 생활전선에 나갈 수 있을 만큼 아이를 꼭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가져야만, ‘우리 엄마가 최고’라는 믿음이 아이에게 생겨납니다.


아빠가 없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그로 인해 엄마가 심리적 상처를 안고 있으니 아빠 없는 것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것입니다. 엄마가 용감하면 아빠가 없는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을 한 번 보세요. 늙은 남자가 젊은 처녀와 하룻밤을 자고는 도망가 버렸습니다. 처녀가 그 남자를 원망하며 살았다면 고주몽은 그렇게 위대한 사람으로 자라지 못했을 겁니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남자의 거짓말을 처녀는 모두 그대로 믿었어요. 그리고 아들에게도 늘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금와왕의 후비가 되어 살면서도 아들에게는 ‘너는 하느님의 자손’이라는 것을 되풀이하여 주입시켰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훌륭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네 아버지와 일 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아빠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단다.” 하고 아이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아버지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들으며 감동하게 되고, 그 자랑과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는 훌륭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체가 다 마음이 짓는 바다’라고 했습니다. 내 마음에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것입니다. 육신이 살아 있을지라도 아이가 마음속에서 아빠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건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일이 잊혀져버리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공허한 약속이 되지 않도록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에서 1000만인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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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세계 100강 일정보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조금씩 행복해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