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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어머니의 근심걱정과 잔소리에 화가 납니다

부모님이 미리 걱정을 많이 하시고 잔소리를 자주 하시면 화가 날 때가 많지요. 이럴 때 어떻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아버지께서 집안일에 무관심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사셨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집안일을 자주 저와 의논하며 살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어머니와 갈등이 잦습니다. 미리 걱정하고 부정적일 때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 법륜 스님 : “어머니의 근심걱정과 잔소리에 화가 날 때, 모두 팽개치고 집을 나가고 싶은 때가 있지요? 아버지의 심정이 바로 그랬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그렇게 행동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아버지에게 참회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데 대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잘못을 참회하는 기도를 하십시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했을 뿐 아버지의 심정과 입장을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불평과 미움과 원망이 많았던 것입니다. 아버지로서는 죽을 것 같은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자기 살길을 찾으려 했던 겁니다. 또한, 어머니로서는 자식을 사랑하고 아껴주며 근심하고 애태웠을 따름인데, 자식은 그것이 속박으로 느껴지고 답답하다며 뛰쳐나가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신의 마음이 자식에게는 왜 그런 고통이 되는지 어머니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어머니가 듣고 있다면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남편이 가정을 책임지지 않고 보살피지 않는 속에서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해서 자식을 낳고 키우며 평생을 보살폈는데 그 자식이 당신 때문에 괴롭다고 한다면 그 답답한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바라는 것을 알면, 바로 여기서 어머니와 나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나옵니다.


어머니로부터 내가 느끼는 감정을 보며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럼에도 내가 아버지에게 바라는 것들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어머니를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답은 모두 나에게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참회도 나의 번뇌로부터 나오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내 수행의 길도 역시 나에게서 찾아집니다. 나를 살피면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사라지고 나를 살피면 어머니에 대한 답답함도 사라집니다.


문제는 지금 그 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 역시 어머니에게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아버지를 원망하고만 있을 뿐 그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고, 그런 어머니를 이해해줄 것을 아버지에게 바라면서도 자신은 어머니에게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버지에 대해서는 참회 기도를 하고, 어머니에 대해서는 그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십시오.


남편이 늘 밖으로만 돌면서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데도 어머니는 가정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젊은 시절 그 괴로움 속에서 마음이 점점 안으로만 닫혔을 테고, 자식이라도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집착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어머니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면 간섭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는 염려로 여기고 감사히 받으십시오. 아버지에 대한 참회와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108배를 하면서 내 삶의 태도가 바뀌게 되면, 부모 모두와 관계가 좋아지게 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머니도 점차 어떤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법륜 스님이 강의하는 정토불교대학이 국내 88개 지역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28개 지역에서 개강합니다.  법륜 스님이 안내하는 마음공부! 불교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 가슴으로 다가오는 쉽고 명쾌한 강의! 내 삶을 변화시키는 법륜 스님의 명강의를 지금 만나보세요. (신청마감 : 2014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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