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들이 자식 걱정을 많이 합니다. 취직은 제대로 해야 할텐데, 결혼을 빨리 해야 할텐데, 등등... 성년이 된 자식들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해야 할까요? 어떤 마음을 가져야 진정으로 자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아들과 딸이 30대입니다. 그런데 둘 다 취직 시험 공부를 4년씩 하고 있는데도 취업에 매번 실패합니다. 성실히 공부하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둘 다 결혼을 시키고 싶어 합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길이라고는 기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법륜 스님 : “성인이 된 자식에게는 정을 끊어주는 게 자식에게 도움이 됩니다. 나는 자식을 위해 기도도 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러한 나의 행동이 자식한테는 억압이 되고 무거운 짐이 됩니다. 취직 시험을 보든 말든, 결혼을 하든 말든, 스무 살이 넘었으니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살게 내버려두세요. 애정을 갖지 말라는 게 아니라 간섭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다른 집 애들 보면 벌써 그 나이에 사고 쳐서 감옥 가 있는 자식들도 있습니다. 또 결혼해서 애 둘쯤 낳아놓고 이혼해서 손자 손녀를 할머니한테 보내놓은 집도 주위에 있습니다. 그 나이에 사업한다고 시작해서 처음에는 잘되다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부도가 나고 사업 망해서 부모 돈까지 다 없애버린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들은 이혼해서 나한테 손자를 맡겨놓은 것도 아니지, 부도가 나서 부모 재산까지 날린 경우도 아니지, 감옥 가서 옥바라지하러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니지, 사실 굉장히 좋은 아들딸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잘될 꺼다’가 아니라 ‘지금 잘 되고 있다. 지금 참 잘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남편이 재직 중에 자식을 결혼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마음입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부조를 많이 했으니 자신이 직장 다닐 때 자녀들이 결혼하면 부조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부조금 조금 더 받으려고 결혼을 서두르다가 잘못해서 나중에 이혼하는 것보다는 부조금 안 받는 게 훨씬 낫지요. 그러나 그런 남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야 됩니다.
그리고 자식들한테는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건 너희 자유이지만, 우리 집 조건과 아버지 형편이 그래도 아버지가 직장이 있을 때 결혼하면 부조금이 더 들어오니 너희한테 도움이 될 거고 아버지가 퇴직하고 결혼하면 그만큼 형편이 어려워지니, 하려면 조금 일찍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라고 설명하세요.
그리고 결혼과 취직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남자가 직장이 버젓하게 있어야만 여자가 그 남자하고 결혼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이기심만 가지고 결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결혼하기 때문에 부부 관계가 이기심으로 맺어지지 사랑으로 맺어지는 게 아닙니다. 직장이 없어도 사람 하나 괜찮다 해서 만날 때는 결혼해서도 나중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돕고 이해하는 사이가 됩니다.
직장 괜찮고 돈 많다 해서 결혼했는데 나중에 사업에 실패하거나 직장 그만두게 되면, 내가 너하고 살 게 뭐 있나 하고 가버리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지금 부모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어려울 때 동지를 구해야 오래 가지 좋을 때 동지를 구한다면 나빠질 경우 금방 헤어집니다. 그래서 자꾸 불행을 만듭니다.
그러니 나의 기도는 ‘우리 아들딸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 이대로 고마운 일인데도 고마운 줄 모르고 자꾸 욕심을 낸다면 앞으로 오히려 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감사 기도를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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