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가족들이 부모님은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자식들은 도시에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자식들은 시골에서 혼자 사는 부모님을 어떻게 모셔야 할지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자식된 도리로써 어떤 마음으로 부모를 모셔야 할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시골에서 부모님 모시면서 직장생활 하던 중 아버지께서는 별세하시고, 아내 근무지가 바뀌게 돼서 부득이 분가를 했습니다. 82세인 어머니는 그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굉장히 힘들어 하십니다. 제 생각에는 어머니께서 농사지을 형편이 안 되니 저나 다른 형제들이 사는 곳에서 생활해도 되는데, 어머님께서는 반대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일주일에 한번 가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하게 여기십니다.”
- 법륜 스님 : “어머니 하고 싶은 대로 그냥 사시도록 두십시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아들이니까 매주 6일은 부인하고 살고, 하루는 엄마하고 살면 되죠. 농사일은 사람을 데려다가 처리할 건 처리하고, 내가 하루 가서 도와줄 건 도와주면서 처리하면 되지요.
평생 농사짓고 살던 사람이 논밭을 남한테 맡겨놓고 자기가 논다는 거는 있을 수 없어요. 눈감기 전에는. 그런 생각하면 안 돼요. 자꾸 자기 생각하지 말고,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시게 하고, 힘이 드는 일은 약간 거들어드리면 돼요.
자기도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화 안 냈으면 좋겠다, 짜증 안 냈으면 좋겠다’ 하지만 잘 안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남을 고치려고 해요? 내가 낳아서 내가 키운 내 아이들도 내 마음대로 안 되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를 낳아서 키워주신 늙은 부모를 지금 고치겠다는데 가능성은 0.001%도 없어요.
노인의 기질, 성질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살아온 습관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노인은 맞춰줘야 해요. 그런데 어린아이의 성질은 따라 배우기에요. 어린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 하듯이 뭐든지 따라 배워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를 잘 키우려면 내가 모범을 보여야 돼요. 이래라 저래라 일찍 들어와라 이런 말 할 필요가 없어요. 애가 일찍 들어오기를 원하면 부모가 일찍 들어오면 되고, 성실하기를 원하면 부모가 성실하면 되고, 부지런하길 원하면 부모가 부지런하면 되고, 독서하기를 원하면 애 보는 앞에서 늘 책을 보고 있으면 돼요. 이게 아이의 성질이에요.
한국에서 자라면 한국사람 되고, 미국에서 자라면 미국사람 되고, 일본에서 자라면 일본사람 되고, 돼지우리에서 키우면 돼지같이 되는 거예요. 사는 게 별것 아니에요. 아이는 아이의 성질에 맞게, 노인은 노인의 성질에 맞게 하는 거예요. 노인은 나무처럼 육신도 굳고 정신도 굳고, 소위 업식이라고 하는 이게 거의 굳어 있어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맞춰야 돼요.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면, ‘어머니 그게 아닌데요.’ 이런 얘기하면 자기만 피곤해요. 그냥 “예, 알겠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얘기한대로 다 해줄 수 없으면 “죄송합니다”하면 되는 거예요. 할 수 있으면 해주고 못하면 “죄송합니다”라고 하세요. 어머니가 농사짓겠다 하시면 그러라고 하세요. ‘아, 어머님 피곤한데 이거 안 짓고도 살 수 있고 어쩌고저쩌고’ 말씀드리면 그날은 ‘알겠다’ 하시지만 이튿날은 또 농사짓고 있어요.
부모를 고치려고 하는 게 어리석어요. 이 지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것과 같아요. 우리가 하지 마라 해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끙끙 앓고, 아야야! 죽는다고 난리죠. ‘그러려면 하지말지 왜 그랬냐?’ 이렇게 되면 싸우는 거예요. 아프다 신음하시면 주물러드리고, 아침에 일어나 또 밭에 나가시면 호미 챙겨드리고, 저녁에 와서 앓으면 주물러드리면 됩니다.
이렇게 원리에 맞춰서 사는 게 도입니다. 절에 가서 ‘부처님! 우리 어머니 좀 고쳐주세요’라고 하는 게 불교가 아닙니다.
‘절에 안 다닐 때는 어머니를 고치려고 했는데, 절에 다니고 보니까, 아! 모든 게 다 나와 다르구나, 같은 게 아니구나, 세상은 내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그러니 그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는 거다.’ 이렇게 깨닫는 게 불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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