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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남친과 헤어지고 우울증, 다른 남자도 못 만나겠어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면 대부분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지요. 결국 그 상처 때문에 다음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주저하게 됩니다. 이성과 헤어지고 난 후 실의에 빠졌을 때, 이럴 땐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이 수령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키 크고 훤칠한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 정반대인 남자를 만났어요. 하지만, 순수하고 깨끗한 면이 좋았어요. 그런데 그 남자 분은 저를 만나기 전부터 여자들로부터 피해의식이 많았어요. 작년 12월에 만나서 올해 7월에 결국 헤어졌어요. 저는 그 남자 분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 남자 분은 저의 마음 자체를 의심하면서 저도 결국 떠나게 될 것이라 생각했는가 봐요. 저는 지금 우울증이 올 정도로 많이 힘들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다른 남자도 못 만나겠어요."


- 법륜 스님 : "그 남자가 자기 결정에 대해서 책임지도록 하세요. 그렇게 괴로워하고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불쌍하긴 한데 남편으로서 썩 좋은 건 아니에요. 결혼하면 이 문제가 계속 반복돼요. 사는 게 좀 피곤해져요. 그냥 친구로서 불쌍하니까 돌봐주는 건 괜찮은데,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서로가 애정이 좀 부족하더라도 정신력이 건강해야 되거든요. 하루 이틀 살 것도 아니고 맨날 의심하고 상처 입은 이야기 하느라 정상적인 대화가 안 되면 같이 살기가 힘들어지거든요.

 

감정적으로 끌리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성적으로 딱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습니다. 동정을 보내지 마세요. 동정을 보내면 과보가 따릅니다. 


아니면 자기가 이 사람을 치료해줘야 되겠다고 완전히 딱 마음을 정하고 수녀님들이 불치병 환자 돌보듯이 이렇게 접근하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키도 크고 멋있는 남자를 찾고 있잖아요. 동정심으로 만났다가는 곧 서로에게 상처가 됩니다. 결혼해서 애기를 갖고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일이 더 복잡해집니다. 지금 좀 마음이 아프더라도 하나의 경험으로 삼고 상처로 남기지 마세요. 남자라는 게 이렇구나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다음 번에는 남자를 더 잘 만날 수 있겠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한 세 명 정도 남자를 더 만나보고 결혼을 하세요. 알았지요? (청중 웃음)

 

몇 명 더 연습으로 만나봐서 인간 심리도 이해하고, 내가 너무 한 남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구나, 나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구나, 이런 것을 터득해서 결혼하세요. 좋은 남자를 찾기 위해서 연습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남자들을 만나보면서 인생을 터득하는 겁니다. 


한 사람한테 너무 목매달지 말고 인생 공부라고 생각하세요. 이 좋은 시절에 태어나서 다섯 명 정도의 남자는 만나봐야 안 되겠어요? 그런데 자기가 알아서 이렇게 떨어져 주니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겁니다. 떨어져 주었으니 이제 내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도 도덕적으로 흠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이 사람도 만나보고 저 사람도 만나보면 인생이 터득되어지는 게 좀 있어요.

 

그 남자를 자꾸 고쳐서 다시 만나려고 하지 말고 자기나 고치세요. (청중 웃음) 


남 고치는 건 어려워요. 생긴 대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받아들이고, 고칠 생각은 말아야 됩니다. 생긴 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헤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요것만 고치면 같이 살겠다, 이런 미련이 낚시 밥이 되어서 평생 고생을 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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