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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법륜 스님의 효과 만점 수능 기도법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고2에서 고3 올라가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조금씩 초조하고 불안해지실 겁니다.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할 때는 어떤 마음으로 기도해야 효험이 있을까요? 법륜 스님이 이야기해주는 방법으로 한번 기도해 보세요. 100% 소원이 성취되는 효험을 얻으실 것입니다.



- 법륜 스님 : "기도할 때에는 의심이 없어야 합니다. 수행할 때에는 자신의 기도에 대해서 마음에서 의심이 일어나지 않아야 해요. 그래야 번뇌도 적게 일어나고 몰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마음에서 계속 의심이 일어나면 번뇌가 많아지고 힘이 안 생깁니다.

 

‘우리 아이 대학에 붙게 해주세요.’이렇게 기도하면 번뇌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빈다고 되나?’ 하는 생각이 한편에서 일어나고, 그렇다고 불안하니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달리 도와줄 건 없으니 기도라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자꾸 의심이 드니까 이게 번뇌가 되는 겁니다.

 

옛날 할머니들처럼 무조건 믿고 기도하면 되는데, 현대 교육을 받아 어느 정도 합리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무의식 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무조건 기도하는 게 굉장히 힘이 듭니다. 기도하는 게 힘들면 힘들수록 아이한테 압박이 갑니다.‘내가 이렇게 하는데 너는 뭐 하냐?’이런 생각이 일어나고, 남편한테도 불만이 생깁니다.‘나는 자식을 위해서 기도까지 하는데, 당신은 애가 고3인데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이런 마음이 들어서 기도가 오히려 화근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니 아이가 공부할 때 부모도 자신의 공부를 하세요. 아이는 방에서 공부하고 엄마는 옆에서 기도하고, 엄마가 기도하다 힘들면 아이도 공부하다 힘든 줄 알게 됩니다. 아이가 공부하다 나와 봤을 때 엄마가 기도하고 있으면 아이가 자극을 받아 다시 공부합니다.

 

아이를 공부시키고 싶다면 엄마가 먼저 공부하세요. 엄마가 수행을 해야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아이와 대화가 되고 편해집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번뇌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수행 정진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엄마가 아이에게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어요.


기도를 할 때는 빈 마음에서 소원을 빌어야 힘이 있습니다. 욕심으로 하면 애만 쓰게 되고 별로 힘이 없습니다. 딱 100일 동안만 먼저 비우는 수행을 하세요. 소원을 빌더라도 욕심 없는 빈 마음에서 소원을 빌어야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 기도를 할 때는 ‘내 아이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이렇게 빌면 효험이 없습니다. 부모 욕심이 기도에 가득 찼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아이들 수능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우리 아들은 성인입니다.’
‘공부 잘하는 것은 다른 아이에게 양보할 겁니다.’
‘그러니 옆집 아이 시험 잘 보게 도와주세요.’
‘그러다 남는 게 있거든 그때 저희도 좀 도와주세요.’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도해 보세요. 그러면 이 기도는 성취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쉽지만 쉽지 않은 대답입니다. 어찌보면 황당하다고 말할 법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되돌아보면 아이 때문에 불안해하고 더 욕심내면 일을 더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게 해주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마음을 편안히 가짐으로 아이에게 공부 잘 할 수 있는 토대와 배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걱정하고 염려한다고 될 것이 안 되고, 안 될 것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편한 마음으로 임할 때 성공할 확률이 높고, 만약에 성공하지 않더라도 불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깊이 새겨볼 말씀입니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애절한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법륜스님이 말하는 것처럼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본다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것입니다. 노력도 하지 않고 고득점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고, 욕심은 반드시 괴로움을 가져옵니다. 법륜스님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은 아이를 위해 ‘우리 아들 서울대학에 붙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를 한다고 칩시다. 만약에 이 기도를 부처님이 들어줘야 한다면 부처님은 공부 못하는 우리 아들 부정입학 시켜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는 존재가 됩니다. 불교는 인연법입니다.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납니다.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는 것입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으면 그만한 노력을 해야 갈 수 있지, ‘부처님 우리 아들 서울대학에 보내주세요’ 기도 한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으려고 할 때 부족한 성적은 기도로 메울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들 마음  속에는 늘 남아있습니다. 기도는 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힘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어 왔으니까요. 하지만, 법륜스님은 늘 기도에 대해서 늘 새롭게 제안해 왔습니다.


"모든 괴로움은 나의 무지 때문에 일어납니다. 눈을 안으로 돌리십시오. 그러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눈을 안으로 돌이키는 노력’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기도에 대해 푸념하는 분들에게 “단지 기도할 뿐, 성취되고 안 되고는 그분께 맡기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기도할 때에는 ‘뭐 해주세요’ 하는 내 욕심을 붙이면 안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맑은 정신 밝은 눈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영험이 있습니다. 원의 성취가 더 쉽고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기도를 거지가 푼돈 구걸하듯 하지 마세요. 큰 원을 세우고 그 원이 성취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바람직한 기도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들에게 기도는 ‘욕심이 붙어있는’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그 대상이 부처님이든, 하느님이든 절대자에게 우리들이 부족한 것을 요구하는 게 그동안 우리들이 생각하는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욕심’을 내려놓고 ‘다만 기도할 뿐’ 정진하라고 합니다. “개인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행복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행으로 생각으로 하는 기도는 반쪽짜리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의 기도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두 성취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기도에 대해 안내합니다.


기도 열심히 한다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치에 맞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은 수험생 아이에게 편안한 마음을 제공해 주는 것일 겁니다. 시험은 아이가 보는 것이지 부모가 보는 것이 아니니까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옆에서 믿어주는 것이지요. “괜찮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잘 할거야. 노력한 만큼만 보고 오면 된다.” 이렇게 믿어주는 마음이 수험생 아이에게는 그 무엇보다 편안함을 안겨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 부모님들은 이 글을 읽고도 초조한 마음을 달래기가 막막할 것입니다.


그래서 법륜스님의 수능기도 발원문을 함께 전합니다. 이 발원문을 곱씹어 읽으면서 마음을 안정시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법륜 스님의 수험생 부모를 위한 수능 기도 발원문>
 
아이와 함께 하겠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교에서 학원으로 다시 집으로 
잔뜩 웅크린 아이의 모습에 
짠한 마음 감출길이 없는 엄마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하루하루 성적에 예민해지는 아이의 모습에서
긴장과 불안함이 보일 때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저려오곤 했습니다. 
나도 힘든데 아이는 얼마나 숨이 막힐까
지난날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살피기보다는 
아이의 성적과 내 기대치의 잣대를 끝임없이 들이밀며 
가뜩이나 무거운 아이의 가슴에 
더 부담을 주지는 않았는지 다시 돌이켜 봅니다.
 
사사건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남편과 아이를 미워하고 힘들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참회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내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어떤 결과에도 아이만을 생각하며 따뜻하게 감싸겠습니다.
자식을 믿고, 지켜보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엄마도 함께 이 시간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많은 아이들이 
함께 배움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랍니다.

 

법륜스님의 새책 <인생수업>이 출간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은 말합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 행복하게 나이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즉문즉설과 함께 쉽고 재미나게 엮어져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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