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방귀가 부처님 / 171103

일찍 혼자가 돼서

어렵게 자식들을 

키우신 분이 돌아가셨는데

이제 효도할 만하니 돌아가셨다고

자식들이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조문하는 이들의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때 어린아이 하나가 

방귀를 뀌었어요.

어른들이 울고불고 하니

아이도 눈치가 있어서 참고 있다가

참을 수 없어 부우웅 뀐 거죠.

울던 사람들이 처음에는 참았어요.

그러다 애가 다시 뿌웅 뿡뿡하니까

모두 웃어버렸어요.

한참 웃다가 자식들이 

“아이고 우리 엄마 죽었지.”하며

또 울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방귀가 부처님이구나!’

아무도 자식들의 슬픔을 

달랠 수 없었는데

방귀 하나가 천근처럼 무겁던 마음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었잖아요?


웃는 순간에는 생각이 없어져요.

자식들이 웃다가 다시 운 건

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죽었다’는 생각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빠져있던 생각에서 벗어나면

무겁던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져요.


지금 마음이 무겁다면

내가 무엇에 빠져있는지 살펴보고

방귀처럼 가볍게 날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