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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낙태한 것이 뒤늦게 후회 됩니다” 스님의 답변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낙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낙태를 하게 된 딱한 사정이 다들 있었겠지만, 수많은 생명들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구나 섬뜻한 생각이 들더군요. 낙태를 한 당사자도 마음 속 깊이 묵직한 죄책감을 쌓고 살아가게 되고요. 이런 괴로움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낙태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며 한 여성분이 법륜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낙태를 한 경험 때문에 지금 마음이 괴롭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저는 직장생활을 했는데 큰애는 친정어머니께서 봐 주셨고, 당시 형편상 둘째를 키울 여건이 안 되어 낙태를 했습니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았고, 뒤늦은 후회로 괴롭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고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 하는 편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참회를 해야 합니까?”

 

- 법륜스님 : “지금 4, 50대 되는 여성분들은 아마 다수가 낙태를 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왜 그런가 하면 그 전 세대인 6, 70대 분들은 아기를 여섯, 일곱씩 낳았고 요즘 젊은 세대는 한 둘 밖에 안 낳지요. 이 중간에 아기 둘 낳기, 피임 수술하기 등 여러 가지 산아 제한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서 강제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세 번, 네 번 이렇게 낙태하신 분들도 있어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첫째, 이것은 우리가 중생이라는 것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무척 착하고 바른 척하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바르다고 할 수도 없고 착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자기 목숨은 천근같이 여기고, 자기 손가락에 피만 나도 큰일 난 듯 야단이면서, 혀끝에 좀 달콤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다른 생명을 죽여서 먹잖아요. 우리는 자기 입맛에 집착을 하면 다른 생명이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부모나 형제가 죽었다고 울고불고하면서 그날 다른 생명은 죽여서 먹잖아요. 장례식 날 소를 잡든 돼지를 잡든 하지요? 제삿날 닭이라도 한 마리 잡아야 되잖아요? 왜 우리 인간들은 인연이 다해서 죽은 것도 슬퍼하면서, 살아있는 다른 생명은 아무렇지 않게 해치냐는 거예요. 또 자기 아이가 태어났다고 기뻐하는 날, 또 다른 생명을 죽이잖아요. 평소에는 그렇게 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태어난 날 또는 내 자식이 태어나 기쁜 그날만큼은 다른 생명은 해치지 말아야 되겠다, 누가 죽었다고 슬퍼하는 그날만큼은 다른 생명을 해치지 말아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을까요? 죽었다고 슬퍼하면서 다른 생명을 해치고, 태어났다고 기뻐하면서 다른 생명을 해친다면 이 슬픔과 기쁨은 오로지 자기중심적이라는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생명 또한 이렇게 해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리가 고상한 척, 착한 척, 바른 척하는 게 과연 옳은가. 툭 터놓고 아예 깡패처럼 나쁘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무리 착하게 산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끼리 얘기지 평균적으로 보면 착한 존재는 아니라는 말이에요. 바른 척하지만 그건 자기 생각이지 다른 존재까지 두루 살펴보면 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연과보에 따라 우리는 과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과보를 받더라도,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 하고 억울하고 분하게 여기지 말라는 얘기에요. 자기 한 짓을 모르기 때문에 억울하고 분하지 자기 한 짓을 다 알고, 자기 심보 쓴 걸 다 알고, 자기 말한 것을 자기가 다 기억하면 어떤 일을 당해도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야 합니다. ‘아이고, 돌아올 과보는 100인데 10밖에 책임을 묻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야 맞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제가 볼 때는 낙태예요. 내 뱃속에 있는 내 자식도 눈에 안 보이니까 죽여 버리고, 결혼을 안 한 남녀 사이라서 체면 때문에 자기 자식도 죽여 버리잖아요. 애가 이미 둘이라서 하나 더 키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남도 아닌 제 자식을 죽인단 말이에요. 남녀가 하룻밤 자면 애가 생길 위험이 있죠. 그런데 쾌락만 즐기고 아기가 생기면 책임을 안 지려고 합니다. 자기 입장이 곤란하면 없애 버리려 하지요. 여기서 아기가 무슨 원한을 품는다거나 하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 씀씀이가 어떠냐는 거예요. 이런 마음을 갖고 사는데 우리가 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우리는 우리가 마음 쓰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전혀 고려 안 하고 그저 좋은 일만 생기기를 원해요. 이건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이기적인 행위. 오직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이익밖에 모르는 이런 마음이 우리 인생을 고통에 빠뜨리고 나쁜 과보를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느냐? 안 먹으면 좋고, 만약에 먹을 수밖에 없다면 남의 살코기까지 먹은 그 힘으로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는 말아야 되겠지요. 오히려 그 힘으로 죽어 가는 생명을 살려 줘야 해요. 고기를 먹더라도 그 에너지를 죽어가는 사람 살리는 데 쓰고, 그 에너지를 가난한 사람들 도우는 데 써야 합니다. 그 에너지를 다른 여자나 남자를 성추행하고 성폭행하는 데 쓰지 말고, 거짓말 하고 욕설하는 데 쓰지 말고, 술 먹고 마약해서 비틀대는 데 쓰지 말고, 이왕 먹었거든 생명을 살리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진실을 말하는 데 그 에너지를 쓰라는 얘기예요. 그래야 과보를 덜 받을 것 아니겠어요? 


내 아이도 한때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때문에 죽일 수밖에 없었다면, 가난한 나라에서 부모가 자식을 낳아 놓고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제대로 공부시키지도 못하고 버린 것을 우리가 욕할 수 있겠냐는 거예요. 그래도 그들은 죽이지는 않았잖아요.


이것을 후회하고 뉘우친다고 해서 참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다섯 아이는 키워야 되겠다, 한 아이의 죽음을 통해서 내가 다섯 아이를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내는 것이 진정한 참회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내면 우리가 잘못한 행동이 잘못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함으로 해서 이 세상이 더 좋아집니다. 하나를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다섯 명을 살리는 쪽으로, 한 번 잘못함으로써 열 번 잘하는 쪽으로 우리의 삶이 바뀌게 됩니다. 


앉아서 운다고, 후회한다고 요령 흔들고 뭘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도리를 알게 된 그때는 버려진 남의 자식을 데려다가 키울 만큼 지혜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라야 내 자식을 버린, 내 자식을 낙태시킨 것이 나쁜 과보로 나에게 돌아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큰 깨달음과 뉘우침을 주어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좋은 일을 하게 되는 인연이 됩니다. 이것이 방생 기도이며 이것이 낙태에 대한 진정한 참회입니다.”


- 질문자 : “스님, 감사합니다”


후회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라. 이 말씀이 정말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비록 뱃속의 아이는 세상에 빛도 못 보게 했지만, 오히려 그 일을 계기로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게 된다면 아이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안 될 수 있다는 말씀은 괴로움을 희망으로 전환시켜 준 크나큰 감동이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제3세계 빈곤퇴치 활동을 하는 단체에 정기후원을 신청해 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다만 몇 시간이라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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