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자꾸 아파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잘 낫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괴로움과 절망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내가 어떤 죄를 지어서 이렇게 아픈 것일까 라고 말이죠. 이럴 땐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1년 반 전에 허리가 아파 직장을 그만 뒀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 증세가 있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고 운동치료만 하면 된다고 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완전히 낫지는 않았고, 다시 발바닥이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염증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시어머니도 저보다 한두 달 전에 먼저 발바닥이 아프셨습니다. 혹시 제가 시어머니를 조금 미워한 인연과보로 온 것인지요?”
- 법륜 스님 : “어머니가 아픈 것은 어머니가 아픈 거고, 내가 아픈 것은 내가 아픈 거고, 우연히 같이 아프면 같이 아픈 거지 이런 현상들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병원에 가보면 환자들이 많이 있는데, 이 환자들이 왜 이렇게 다 한 곳에서 아플까, 이게 무슨 상호 연관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머니가 아픈 것과 내가 아픈 것과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잘못된 일이 일어나면 ‘내가 벌을 받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과보를 받는다는 말은 내가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에 내 몸에 병이 온다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에 지금 이런 현상이 나에게 일어날 때 마음이 편치 못한 겁니다. ‘혹시 내가 마음을 잘못 써서 이런 일이 생기나?’ 이렇게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지요. 그런데 만약 내가 마음을 잘못 쓰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도 마음이 불편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라는 것은 ‘내가 널 한 대 때렸으니까 네가 나를 한 대 때린다.’ 는 보복의 논리가 아니라, 내가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생길 때 내 마음이 불편하고 괴롭다는 과보가 생긴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해서 이혼을 한 다음 재혼을 했더니 이번에는 상대편이 먼저 나하고 안 살겠다고 하는 과보가 생겼다고 말한다면, 그건 인연과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보복의 논리일 뿐이에요. 윤리만 있지 과학은 없는 훈계일 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과학적인데다가 윤리적입니다. 저 사람이 나쁜 짓을 했다면 저 사람이 나쁜 결과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는 것은 보복의 논리이고, 부처님은 저 사람이 나쁜 짓을 해서 나쁜 과보를 받더라도 그 사람을 보살펴 주라고 가르칩니다. 이게 불법입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시어머니를 조금 미워했기 때문에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이 불편한 겁니다. 내가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에 생기는 후회지요. 내가 어떤 일에든 마음을 바르게 쓰고 최선을 다했다면 어떤 결과에도 후회가 생기지 않습니다. 마음에 죄의식이 없다는 말이지요. 질문하신 분의 마음에 죄의식이 생긴 것은 본인이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마음을 잘못 쓴 인연으로 받는 죄의식이라는 과보입니다. 이런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은 고통입니다. 그러니 일어난 사건 자체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시어머니가 아픈 것하고 내가 아픈 것은 관계가 없지만, 시어머니에 대해서 내가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자 내가 죄의식을 갖게 된 거고, 그게 인연과보라는 얘깁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내가 나쁜 마음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깨우쳐야 돼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나쁜 마음을 쓰면 결국은 내가 불편해진다는 걸 확실히 알아버리면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쁜 마음은 쓰지 말아야 되겠다. 그게 나한테 결국 화가 미친다’ 이렇게 큰 교훈으로 삼으면 됩니다.
그리고 아픈 몸은 우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으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수행이란 몸이 낫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닙니다. 눈이 하나가 안 보이면 눈 하나 낫도록 기적을 바라는 게 종교가 아닙니다. ‘나머지 눈 하나가 성한 것만 해도 얼마나 복된 일인가!’ 라고 주어진 조건에서 내 관점을 바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수행입니다.
‘부처님 그래도 이만한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그리고 감사하며 틈나는 대로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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