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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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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치를 심하게 봐요 질문자 “저는 남의 눈치를 자꾸 봅니다. 제가 관심 갖지 않는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는 않지만, 친한 사람이나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있을 때도 그들의 기분에 신경 쓰고 염려합니다.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선택을 해서 제 계획과는 다른 일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럴 때는 허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괴로워지고 혼자 있고 싶어집니다. 단체 밖에 있을 때에는 단체에 속하고 싶어 하고, 막상 그 안에 들어가면 누가 억지로 가둔 것도 아닌데 눈치를 보며 답답해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나는 한포기의 풀이다. 법륜스님 “'나는 한 포기의 풀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은 그들에게..
"다혈질 아내, 받아내기 힘들어요." 법륜스님의 답변 질문자 “저는 결혼한 지 6년 되었고 다섯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내는 착하지만, 친정아버지를 닮아서 다혈질이고(청중 웃음) 저는 차분한 성격입니다. 또 아내는 결벽증 적으로 깔끔하고, 저는 좀 털털합니다. 주로 제가 아내에게 맞춘다고 생각하고 생활하는데 아내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받아넘기기 힘겹고 그 성격이 아이에게 전해질까 염려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중 웃음) 법륜스님 “왜 듣는 저는 하나도 걱정이 안 될까요? (청중 웃음) 결혼 생활의 좋은 점이 있으면 이런 어려움은 감수해야 해요. 결혼해서 상대가 나한테 다 맞춰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그런 경우는 없어요. 다혈질에도 좋은 점이 한번 생각해 봅시다. 성격 급한 사람은 사기를 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아내는 적어도 나한..
“제가 찍은 분이 당선되지 않았는데, 어떡하죠?” 법륜 스님의 답변 질문자 “스님께서 찍으신 분이 당선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찍은 분은 당선되지 않았는데, 저는 새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됩니까?” 법륜스님 노코멘트예요.(청중 웃음) 꼭 비밀이라서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찍든 그 선택은 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찍었든, 즉 당선자를 찍었든 다른 후보를 찍었든 선거가 끝난 지금은 당선자를 우리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거에 의한 결과를 수용할 줄 알아야 민주주의가 가능합니다. 물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더 민주적인 제도이긴 합니다. 그래서 1차에서는 자기 소신대로 투표를 하고, 결선에서는 ‘적어도 저 사람이 되어선 안 되겠다’는 뜻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지요. 현재 프랑스의 경우 이런 결선투표제를 통해 대통령 선..
“특별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요. 누구를 찍어야 하나요?” 법륜스님의 답변 질문자 선거 공보물을 읽어도 어느 후보를 뽑아야할지 모르겠어요. 특별히 마음에 드는 후보도 없습니다.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스님의 속시원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법륜스님 좋은 후보, 나쁜 후보는 본래 없습니다. 각자 자기가 보기에 좋은 후보가 있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이 후보를 꼭 찍어야 된다’ 하는데, 다른 사람은 ‘이 후보를 절대 찍지 말아야 한다’ 하잖아요. 좋은 후보가 본래 있는 것이라면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가 없죠. 각자 자기 기준에 따라서 ‘나는 이 후보가 좋다’, ‘나는 저 후보가 좋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을 이야기하자면, 먼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몇 가지 문제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 중에 가장 ..
“4차혁명 시대, 살아남는 법은?” 법륜스님의 답변 질문자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대해 두려움이 듭니다. 스님께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제가 미래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법륜스님 “제가 어릴 때는 초등학교에서 암산을 얼마나 빨리하는가를 기준으로 암산왕도 뽑았고, 주산을 얼마나 잘하는가를 기준으로 주산왕도 뽑았어요. 예전에는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수학의 기본이었지만 요즘은 계산기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머리로 하던 계산을 계산기가 대신하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한 지적활동은 기계가 대신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미래 지금까지는 ‘블루칼라의 기술 노동’과 ‘화이트칼라의 사무 노동’이 중산층을 이루는 가장 큰 두 직업군이었습니다. 생산이 중요한 산업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대선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 답답해요.” 법륜스님의 답변 질문자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전쟁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살림살이도 점점 어려워지고, 장사도 안 되고, IMF 때 보다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전쟁 걱정이나 국민 살림살이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약점을 헐뜯으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 위기와 전쟁 위기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법륜스님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는 매우 어렵습니다. 첫째, 외교적으로는 어떻습니까?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중국이 경쟁을 넘어서서 투쟁으로 가면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해서 경제를 성장시키고 안보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한편 IMF사태로 ..
카톡 답변이 안 오면 하루 종일 신경 쓰여요. 질문자 “제가 카톡을 보냈는데 상대방이 읽어놓고 답장이 안 올 때, 하루 종일 생각나고 신경 쓰여요. 굉장히 예민해지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 정도면 약간 심리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에요. 기분 나빠요? 질문자 “괜찮아요.” 나에게 상대를 좋아할 자유가 있듯이 상대에게는 나를 좋아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내가 카톡을 보내는 건 내 자유에요. 그런데 상대에게는 답을 안 할 자유가 있는 거예요. 나는 상대에게 ‘나 너 좋아해’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요. 좋다고 말 못하고 떨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상대에게도 ‘싫어요’ 할 자유가 있습니다. 이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좋다’는 말을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싫어요’라는 소리를 듣기 힘들어서 그래요. 눈치 보는 거..
적폐 청산, 실제로 가능하려면? 정권 교체에만 그칠 것인가 vs 제도적인 변화까지 이뤄낼 것인가 질문자 “이제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확정되고, 본격적으로 19대 대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촛불 집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부정부패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적폐 청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직 막연한 느낌입니다. 사람을 처벌하고 구속시키기만 하면 적폐가 청산되는 걸까요? 진정한 적폐 청산에 대해 궁금합니다.” 100만 명의 국민, 연인원으로 1600만 명이 모여서 촛불을 들었더니, 마침내 각종 비리가 폭로되고 대통령을 파면시키는 결과까지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촛불의 성과가 이것만으로 끝난다면 그 성과는 굉장히 미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권 교체는 가만히 있어도 12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