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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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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눌 친구가 없어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마음 나눌 친구가 없어요.” 질문자 “저는 어릴 때부터 이사를 참 많이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때 저희 어머니가 독일에 계셔서 독일에서 살았고,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중학교 2학년까지 다녔습니다. 다시 미국에서 대학까지 다니다가 지금은 독일에서 살고 있습니다. 평생 이사를 많이 하며 살다보니 같이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어요. 이제는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친구를 새로 만나는 것도 굉장히 힘듭니다.” 남이 가진 장점을 보고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면 괴로워요. 법륜스님 “옛날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에서 교육받고,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자본과 노동이 이동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도 미국에서 자랄 수도 있고, 미국에서 교육..
“성질이 더러워 사람들과 많이 다툽니다. 어떻게 고치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성질이 더러워 사람들과 많이 다툽니다. 어떻게 고치죠?” 질문자 “저는 성질이 더러워 주변사람들과 많이 다투는 편이고, 사회나 가족에 대한 불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된다’는 말처럼 한국을 떠나 해외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곧 비자가 만료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나이는 적지 않고, 성격은 강하고 의지는 약해서 한국에서의 생활이 자 이 없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법륜스님 “우리가 ‘아, 그거 저 사람 성격이야’, ‘그게 저 사람 성질이야’라고 말할 때 그 ‘성격’, ‘성질’이라는 용어는 그게 개선이 잘 될 때 그런 말을 씁니까? 개선 이 어려울 때 그런 말을 씁니까?“ (대중들) “개선이 어려울 때 써요.” “그래요. 그게 마음대로 개선이 안 되기 때문에 ‘아, ..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외로워서 힘들어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외로워서 힘들어요.” 질문자 “저의 고민은 외로움입니다. 특히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낍니다. 그리고 멋진 상대도 만나고 싶은데, 막상 그런 사람이 다가오니까 제가 소극적이 되어 못 다가가고, 제 자신이 상대방이 생각하는 그런 멋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들키는 것이 두렵습니다. 상대방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으면 어쩌나 하고 겁이 납니다…” 법륜스님 “술을 마셔서 외로움이 심해지면 술을 안 마시면 되고 멋진 사람을 만나서 위축되면 멋진 사람을 안 만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둘 다 하고 싶거든요.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멋진 사람도 만나고 싶어요.” “정 그러면 술 마시고 외로움을 좀 느끼고, 멋진 사람을 만나서 좀 위축되면 되잖아요.” “어.. 위축..
“일을 자꾸 그만둬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일을 자꾸 그만둬요.” 질문자 “저는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서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입학했고, 조기졸업과 동시에 7급 공무원에도 합격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면 우등생이 되는데, 사회에서는 일을 열심히 하니까 힘들어서 일을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7급 공무원도 그만두게 되었어요.” 법륜스님 “7급 공무원을 그만두었다고 얘기하지 말고, 업무를 열심히 해서 7급 공무원을 조기에 졸업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네. 진짜 정년퇴임하는 기분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쳤어요. 그리고 나이 서른을 앞두고 다시 수능시험을 봐서 교육대학 졸업 후 교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월급도 안 오르고, 끊임없이 조직에 맞춰서 계속 일을 해야 해서 또다시 그만둘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
모태솔로 탈출하는 법 / 법륜스님 즉문즉설 [즉문즉설 36화] 모태솔로 탈출하는 법 질문자 : “26살까지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습니다. 회사에 나이 서른, 마흔 넘은 형님들이 장가 안 간 모습을 보면서 나도 결혼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최근 사무 쪽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호감이 가는데 너무 떨려서 얼굴만 봐도 속이 얼어붙는 것 같아요. ‘좋아하니까 밥이라도 먹자’라고 이야기하면 제가 나이도 서너 살 많은데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 같고요. 너무 숫기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실패하는 연습을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연습하는 것도 진짜 죽겠거든요.” #1 그 여자의 사정 법륜스님 : “‘내가 26년 동안 연애 한번 못 해봤다. 관심 가는 여자가 생겼다. 나보다 어린데 연애 한번 해 볼까?’ 이런 마음을 먹으니까 자꾸 떨..
재혼할 때 제일 중요한 점이 뭘까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황혼 재혼을 하려고 합니다.재혼해서 같이 살 때 제일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요?” 질문자 “황혼 재혼을 준비 중입니다. 곧 할 것 같은데요. 스님 보시기에 앞으로 재혼해서 같이 살 때 제일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요?” 법륜스님 “질문자의 자녀는 결혼을 했습니까? 아직 안했습니까?” “애들은 결혼 적령기고 상대도 있습니다.” “자녀들은 언제쯤 결혼 할 계획인가요?” “하기는 할 건데 당장 빠듯하게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도 그런 생각이고 직장 생활을 즐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상황 되는대로 하려나 봐요.” “재혼할 상대의 자녀들은 다 결혼 했어요?” “상대방도 자녀가 둘 있는데요. 제 자식과 거의 똑같아요. 직장은 좋은데 결혼을 아직 못했습니다.” 첫째 ,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기 “가장 중요한 것..
“성욕에 자꾸 끌려가서 고민입니다” / 법륜스님 즉문즉설 “성욕에 자꾸 끌려가서 고민입니다” / 법륜스님 즉문즉설 질문자 “얼마 전 템플 스테이를 하고 나서 욕심을 없애면 나아질 것이란 말이 마음에 와 닿아서 욕심을 버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에 카레가 나왔는데 너무 많이 먹고 후회하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욕심을 버리려고 하는데 행동은 그렇게 안 됩니다. 젊어서 그런지 특히 성적인 욕구가 많이 올라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에서 행동하려고 하지만, 편안한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주체하지 못하는 성적 욕구를 감춰야 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자신이 없고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결혼도 힘들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성욕을 잘 다스릴 수 있나요?” 법륜스님 “사람이 욕심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
학벌 때문에 주눅 들어요.. 학벌세탁을 해야 할까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초등졸업이 최종학벌이란 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32화] 질문자 “통일의병에 가입해서 활동 중인 50대 주부입니다. 어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고, 직장생활하면서 동생들 뒷바라지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제 낮은 학력이 상처로 다가와 너무 힘이 듭니다. 상대는 그냥 이야기할 뿐인데 사람들과의 모임도 싫고 우울한 게 의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백일동안 매일 300 배씩 하던 정진도 3일을 남겨둔 채 못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마음을 잡고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까?” 법륜스님 “초등학교밖에 못 나와서 밥은 어떻게 먹을 줄 알고 한국말은 어찌 그리 잘 하세요? (모두 웃음) 통일의병 가입조건에 초등학교 졸업한 사람은 안 된다는 게 있었어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