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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좋은 조건의 결혼 상대를 찾는 욕심이 강해요, 어떡하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에는 젊은 청춘 남여들의 질문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결혼” 에 대한 어느 아름다운 20대 여성분의 질문을 소개해 드립니다.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많은 힐링이 될 것 같아요. 읽어 보아 주세요.

 

 

- 질문자 : “불교를 만나 마음공부 하면서 제가 흔히 말하는 좋은 조건의 결혼 상대자를 찾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음이 그렇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면서도 결혼까지는 성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상대의 덕을 보고 싶어 하는 제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 결과 제 자신이 괴롭고 힘들어질 거라는 것도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도 막상 욕심이 쉽게 버려지지 않습니다.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고 욕심을 버릴 수 없을까요?”

 

 

- 법륜스님 : “이런 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내 욕심이 일어나는 대로 행동했을 때의 결과를 미리 생각해보고 욕심을 내려놓든지, 욕심대로 하고 나서 그 과보를 받아들이든지, 그 이외의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욕심을 부린 결과가 재앙으로 나타났다 해도 그건 꼭 상대가 의도적으로 나를 이용하거나 사기를 치려고 해서가 아니라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내가 스스로 미끼를 찾아 따라다닌 격이니까 자기 한 행동, 자기가 선택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면 됩니다.

 

지금 질문자는 욕심을 버리고 싶지만 버려지지가 않는다고 했지만, 정말로 욕심을 버리고 싶다면 그냥 버리면 그만입니다. 담배가 내 몸에 해로운 줄을 확실하게 안다면 그 자리에서 탁 던져버리고 안 피우면 되는 것이나 같습니다. 하루에 20개비 피웠다고 해서 다음날 19개비, 그 다음날은 18개비, 꼭 그렇게 줄여가야 합니까.

 

내 인생에 나쁜 과보로 돌아올 줄을 알면 저절로 버려지는데 그걸 가지고 괜히 기도하고 절한다고 다리 고생 시켜가면서 매일 조금씩 버리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

 

욕심이 일어날 때는 자기가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 순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애써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할 것 없습니다. 욕심이라는 것이 무조건 버리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버려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욕심이 버려지지 않으면 똑바로 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학대하게 됩니다. ‘나는 역시 안 되는구나. 나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이렇게 자기를 비하하게 됩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자기를 미워하는 것도 또 하나의 괴로움이 될 뿐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쉬워야 되고, 안 되는 일을 하려고 너무 애를 쓰는 것도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러니 우선은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욕심이 일어나면 ‘내가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욕심을 부렸다가 나쁜 결과가 생기게 되면 ‘내가 욕심을 부려서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구나’ 이렇게 마치 가까운 친구를 지켜보는 것처럼 자기의 상태를 자각하는 겁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자기 마음과 행동의 움직임을 자각하는 힘이 생겨서 저절로 욕심을 경계하고 조심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후로도 몇 번의 실수를 되풀이 하겠지만 그런 경험을 축적해 나가다 보면 순간순간 찰나에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내 욕심이 일어나는 대로 인물 좋고 그럴듯해 보이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사귀어보고 그 과보를 되풀이해서 경험하다 보면 세상일에는 다 대가가 있기 마련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욕심은 저절로 사라지게 마련이지요. 상대를 보는 눈이 생긴다는 것은 바로 그런 말입니다. 그런 일들을 상처로 받아들인다면 사람을 만날 때 두려움이 생기겠지만 값진 경험으로 삼으면 상대를 알아가는 지혜가 열립니다.
 
다섯 번이든 열 번이든 여러 사람과 자꾸 데이트를 해보고 사귀어 보고 헤어지고 하는 동안 욕심을 부린 과보를 직접 경험하면서 반성하면 욕심에 끄달리지 않고 그 사람을 제대로 보는 안목을 갖게 됩니다. 잘난 사람도 만나보고, 못난 사람도 만나보고, 돈 있는 사람을 만나면 돈 있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고, 잘생긴 사람을 만나면 잘생긴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연구하고, 그렇게 매사를 경험 삼으면 됩니다.
 
그래서 인생에서는 실패라는 게 없습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서 간직하면 그것이 능력이 되어 성공의 기초가 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를 많이 만들어 보세요.”

 

- 질문자 : “감사합니다.”

 

 

질문한 여성분이 환하게 웃자, 청중들은 큰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한 여성분에게 스님의 대답을 듣고 소감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어른들이 늘상 해주시는 정해진 이야기를 해주실 줄 알았는데, 연애 고수들이 해주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너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사람을 진심으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어요.”

 

연애 고수가 전해주는 비법을 스님이 전해주어서 참 신선했다고 하네요. 이러다가 법륜스님이 연애 상담 1인자로 등극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청춘들은 법륜스님을 '월드 베스트 쿨 가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법륜스님의 '쿨한 연애 비법'이 청춘들에게 큰 힐링이 된다는 뜻이겠죠.

 

법륜스님의 새책 <인생수업>이 출간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은 말합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 행복하게 나이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즉문즉설과 함께 쉽고 재미나게 엮어져 있습니다. 인터넷서점에서 예약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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