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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초등1학년 아이, 영어학원 안 보내니 불안해요


국제화 시대에 어릴 때부터 영어 학원은 필수로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영어를 공부시키지 않으면 왠지 우리 아이만 뒤쳐질 것 같아 불안하지요. 이럴 때 진정으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부모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 질문자 :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법문을 듣고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많이 보내던 학원을 그만두고 저와 공부하거나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영어를 안 시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한다는 주변 엄마들의 염려에 제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렇게 키우는 것이 우리 아이만 뒤처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 법륜 스님 : “지금 아이를 걱정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 아이를 보는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아이는 학원을 보내도 문제가 없고 보내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데, 학원을 보내놓고 스님 법문 들었다는 것을 빙자해서 자기 걱정하고, 집에 놔놓고는 또 주변 엄마 말 빌려가지고 내 걱정하고 있는 것이지 애하고는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지금 얘기는 나의 번뇌다이 말입니다. 나의 번뇌가 일어나는 것은 내 인생살이가 분명치 않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질문자의 주변 엄마들이 보는 것은 그들의 세계입니다. 지금 그들이 그렇게 보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들의 말에 흔들리는 내가 문제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들의 말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며, 그들의 말이 옳지 않기 때문에 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도 아닙니다. 그들의 말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만 그들의 생각인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말대로 가는 길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길도 있다는 거지요.

 

내가 선택한 것에 확신이 없이 학원 보내면서 뭔가 이러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있으니 스님의 얘기를 핑계 삼아 그만두게 하고, 보내야 되는데하는 생각이 있으니까 주변 사람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는 겁니다.

 

여러분이 결혼해서 사는데,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해탈을 해야지라고 말하는 스님 말을 듣고 이혼하고 출가를 하겠다고 고민한다면 그것은 구도심이 아닙니다. 결혼 생활에 회의가 들었기 때문에 그 허점을 파고든 겁니다. 그걸 자기가 알아차려야 합니다. 발심이 딱 됐다 하면 망설임이 없습니다. 그냥 가는 거지요

 

학원가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보내는 게 나쁘다는 거지요. 아이가 엄마, 나 영어학원에 가고 싶어라고 하는데 학원은 다닐 필요 없어. 안 돼라고 하라는 게 아닙니다. 본인이 하고 싶다면 해주면 됩니다.

 

인도에 가면 애들이 박시시 박시시하며 구걸을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다들 불쌍하다고 도와줍니다. 그렇게 도와주다가 어느 순간에는 애들 버릇 나빠져 안 되겠다 주지 말자고 결심합니다. 나도 처음 갔을 때는 그걸 고민했어요. 하지만 그들은 다만 달라고 하는 것이고, 주고 안 주고는 내 문제입니다. 주는 게 좋으면 주고 안 주는 게 좋으면 안 주는 겁니다.

 

그런 것처럼 자기 인생관이 정립이 돼야 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게 필요하면 영어를 배우면 되는데 아이에게 영어를 시키기 위해서 부부가 헤어져서 외국으로 간다, 이러면 이거는 일종의 부하뇌동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국제 활동을 하는 데 영어가 필요한 것이지, 영어만 할 줄 안다고 뭐든지 다 되는 게 아닙니다. 운전만 할 줄 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을 사는 데 운전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운전이 필요하면 운전을 배우고 영어가 필요하면 영어를 배우고,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수행자의 태도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일이 잊혀져버리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공허한 약속이 되지 않도록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에서 1000만인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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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세계 100강 일정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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