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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고맙지만 저는... / 법륜스님의 하루 20180402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앞을 못 보지만 설거지, 빨래, 청소,
혼자 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길가다 누가 도와준다고
갑자기 저를 딱 잡으면 깜짝 놀랍니다.
그럴 때 싫다고 하면
저 하나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다 이상하다고 할까봐 참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그냥 화내도 싫다고 해도 될까요?”

질문자는 혼자서 할 수 있고
괜찮겠지만 옆에서 볼 때는
뭔가 좀 불안해 보일 거에요.
옆에서 사람이 도와주려는 이유는
사실 그 사람의 자기 불안 때문이에요.

신도들이 절에
스님 드린다고 음식을 가져오는데
빵 좋아하는 사람은 빵 사오고
과일 좋아하면 과일을 사옵니다.
스님 입맛에 맞추는 게 아니라
다 자기 입맛대로 사온단 말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주로 자기 입맛대로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이럴 때는 화를 내는 것보다는
상대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서양에서 노, 땡큐(No, Thank you)하듯이
‘고맙지만 저는 필요 없습니다’.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