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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요. 자꾸 미련이 남네요.” 법륜스님의 답변

2016.10.30 청년학교 & 평화리더십아카데미 경주역사기행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스님은 제 15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과 제 8기 청년학교 수강생들과 “신라의 삼국통일로 본 통일코리아의 전망”을 주제로 경주 곳곳의 유적지를 찾아가며 역사기행을 했습니다. 경주역사기행 전, 청년학교 수강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청년들은 개인의 인생 고민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도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중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미련이 남는다는 질문자와의 대화를 소개해드립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좀 됐는데 아직도 쉽게 떨쳐지지 않습니다. 미련이 남는 게 너무 괴로워서 빨리 미련을 없애고 싶어요.”


“저는 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는 ‘아이고, 힘들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부는 ‘그래도 너는 남자친구 있었네?’ 이럴 것 같아요. 아까도 태어나서 여태껏 연애 한 번도 못해봤다는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그런 사람이 생각할 때는 ‘어, 너는 연애도 해봤네? 그 정도면 괜찮잖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볼 때는 그게 큰 고민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질문자 웃음, 청중 박장대소)





“못 떨치는 원인이 뭐예요? 괜찮은 사람인데 놓쳐서 아까워요?”


“꽤 오래 만났는데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요. 저는 그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 뒤로 계속 괴로웠어요. 지금도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을 때 ‘그래, 그럼 그래라’ 라고 이야기했어요?”


“처음에는 잡았는데 결국에는 못 잡고 ‘그래라’ 했는데, 몇 달 전에 새 여자 친구가 있는데도 그 사람이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여자 친구가 있으면서 왜 나한테 연락했냐고 하니까 ‘그냥 보고 싶었다’ 라고 해서 이게 뭔가 싶었어요.”(청중 웃음)


“예를 들어서 제가 스님이라도 어떤 사람이 그냥 좋아서 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보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그 사람이 ‘스님 된 사람이 나한테 왜 전화하나?’ 이러면 어떡해요.(청중 박장대소) 그런 사람이 전화해서 ‘보고 싶었다’ 하면 ‘어, 그래, 보고 싶었구나. 다행이다. 나는 네가 가고 날 안 보고 싶은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른 여자 만나면서도 내가 보고 싶었다니 고맙다’ 이러면 되죠.(청중 웃음, 감탄) 다른 여자를 만나는 중에도 내가 보고 싶다는 건 고마운 일 아니에요? 기분 나쁜가요?”


“둘을 다 쥐고 있겠다는 거잖아요.” 





“둘을 다 쥐고 싶은 건 원래 인간의 심리예요.(청중 탄식, 웃음) 우리 모두 돈도 벌고 싶고 권력도 잡고 싶잖아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는 걸 어떡하겠어요. 그걸 보고 ‘나는 양다리 걸치는 사람은 싫다’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내 의사를 표현하면 되죠.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여자 친구를 만나 결혼까지 했는데도 나한테 전화해서 ‘너 보고 싶다’ 그러면 ‘고맙다’ 그러면 되잖아요. 결혼까지 했는데도 내가 보고 싶다고 하는 건 내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 아니에요? 그건 고맙다고 받아주고 ‘그런데 나는 이미 결혼한 사람이 나한테 전화하는 것은 별로 반갑지가 않다. 그러니 앞으로 전화하지 마라’ 이러면 되.(청중 감탄)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그리고 한번 생각해봐요. 질문자도 이 남자를 만나고 있는 중인데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그쪽으로 관심이 좀 가지 않을까요? 조선시대도 아닌데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저는 그때도 남자친구를 선택했어요.”


“그럴 수도 있지만 그건 그쪽이 좀 덜 좋아서 그랬겠죠. 더 좋으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그럴 때 한쪽을 깨끗하게 포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쪽은 오래 사귄 정이 있잖아요.(청중 웃음) 정을 따지면 이쪽이 좋은데 여러 가지 조건을 따지면 저쪽이 좋으니까 이 친구한테 ‘야, 정은 있지만 내가 더 괜찮은 남자가 생겼으니 만나보면 안 될까?’ 이랬을 때 ‘싫어, 나는 너하고만 있을래.’ 그러면 어떡하겠어요? 상대 마음은 알겠지만 아무리 봐도 저쪽이 더 좋아 보이면 ‘미안하다’ 하고 저리로 갈 수도 있죠. 질문자도 그럴 수 있어요. 그랬을 때 이쪽 남자가 울고불고 계속 따라다니면 더 싫어질 거잖아요.


그 때는“네가 좋다니 그렇게 해라.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네가 좋다는 건 나도 좋은 일이야. 그 동안에 같이 이렇게 지내줘서 고맙다. 바이바이.”이렇게 이야기해주면 나중에 가서 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생길 때 ‘아이고, 그래도 그때 그 남자가 나았는데’ 이렇게 생각이 돌아올 수가 있는데, 끈적끈적하게 울고 내내 따라다니면 진짜 귀찮아지는 거예요.(청중 웃음) 


몇 개월 만에 전화한 건 아마 자기들끼리 약간 문제가 생겨서일 거예요.(청중 박장대소) 그러니 연락이 왔으면 ‘고맙다’ 한 뒤에 내 의사를 밝히면 되잖아요.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는 이쪽저쪽 왔다 갔다 하는 건 별로 반갑지 않다. 나를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전화하려면 그쪽 관계를 딱 끊고 전화해라. 그리고 그쪽 여자 친구와 계속 관계를 맺고 있는 동안에는 보고 싶더라도 좀 참고 전화하지 마라.’ 이렇게 내 의사를 표현하면 되죠. 





저 같으면 ‘어, 그래? 조금 힘든가 보지?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라. 내가 상담해줄게’ 이렇게 말하겠어요. 옛날 애인인데 좀 상담해주면 어때요. 남녀관계라는 건 처음에는 좋아도 살다보면 또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에요. 그걸 어디 상담할 데가 없어서 옛날 애인한테 전화한 건데 그걸 뭐 또 그리 괘씸하게 생각해요. 좀 도와주면 되죠. 아이고, 좀생이에요. 질문자가 그리 좀생이니까 다른 데 간 거 아니에요?” (청중 박장대소)


“아니에요.” (질문자 웃음, 청중 웃음)


“그런데 그리 전화한 게 뭐가 힘들다고 그래요? 그 남자가 있어서 데이트도 해보고 연애도 장시간 해봤잖아요. 


또 그 남자가 계속 좋았으면 결혼도 그 남자와 했을 텐데, 그러면 질문자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자를 한 명밖에 못 만나본 셈이잖아요. 그런데 그 남자가 자기가 알아서 가주니까 나는 다른 남자도 만나볼 수 있는 거예요. 내가 먼저 이걸 버리고 저걸 찾고 하면 ‘바람기 있다, 의리 없다’ 소리를 듣지만 상대가 알아서 가주는 건 내 죄가 아니잖아요.(청중 웃음) 그렇게 나한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면 새로운 상대를 또 만나면 되지, 그걸 갖고 뭘 걱정이라고 해요? 별 게 다 문제예요. (청중 웃음) 




여러분들에게는 고민이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탁 놔버린다고 하죠? 그렇게 좀 쿨 했으면 좋겠어요. 젊고 좋은 시절에 같이 좋을 때는 좋아하고, 가면 ‘안녕’ 하고 쿨 하게 보내주지, 그걸 엿처럼 붙어서 끈적끈적하게 하지 마세요. 조선시대가 아니잖아요. 쿨 하게 보내주고 나중에 전화 오면 받아주면 되죠. 그래도 이 세상에 살면서 내가 한 때 몇 년간 가까이 지낸 사람인데 그 소중한 재산을 낭비하면 나한테 손해예요. 돈을 투자한 걸로 치면 수억 원 가치에 해당할 텐데요. 


내가 병들거나 고난에 처하면 그래도 한번 전화라도 하든지, 병문안을 오든지, 병원비 하라고 돈 10만 원이라도 줄 사람이잖아요. 다른 사람보다는 그래도 인연 있었던 사람이 방문하게 되니까요. 그걸 단절해버리면 내 손실인데 몇 년을 투자한 걸 그렇게 끊으면 어떡해요. 애인으로 오면 좋고, 결혼상대가 되면 더 좋지만, 결혼상대가 못 되면 애인으로 두고, 애인이 못 되면 친구로 두면 되잖아요.” 


“네, 알겠습니다. 친구로 두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질문자 웃음, 청중 웃음)





“친구로 둔다면서 미련을 가지면 바보예요. 갔으면 내가 끊어야죠. ‘내가 끊는다.’라고 해서 친구로까지 끊어버리면 나한테 손실이라는 거예요. 저기까지 못 하면 여기까지 해야죠.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경주로 오고 싶은데 경주까지 오는 표가 없다면 대구까지는 온 뒤에 또 방법을 모색해봐야죠. 제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요?”


“아까는 엿가락마냥 질질 늘어지는 미련을 갖고 있었는데, 스님 말씀 들으니까 약간 마음이 편해진 것 같기도 해요.”


“같기도 해요, 편해졌어요?” 


“아주 조금 미련이 남았어요.” (모두 웃음)


“미련이 있다면 가서 확 잡아당겨버리세요. 결혼한 남자도 빼앗아서 결혼해버리는 세상인데 아직 연애중인 정도야 어때요? 그게 뭐 어렵다고 그래요?(청중 환호, 박수) 미련이 남았다면 가서 ‘그 여자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만 나보다 더 낫냐? 그래도 내가 더 낫지!’ 그러고 멱살 잡고 끌고 오면 되죠. 내내 앉아서 혼자 운다고 그 남자가 돌아오는 게 아니에요. 미련이 남았으면 가서 확 잡아당겨 와요. 결혼한 사람도 이혼시키고 자기가 결혼해서 사는 사람도 있는데 뭘 그래요. (청중 웃음)

 




그게 아니다 싶으면 딱 잘라서 ‘그래, 세상이 어떻게 내 마음대로 되냐. 나는 네가 좋지만 너는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할 수도 있지’라고 인정해줘야죠. 자기 욕심이에요. 정말로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이 질문자를 만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좋다면 흔쾌히 ‘오케이’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좀 쿨 해지세요. 몇 살이에요?”


“스물여섯입니다.”


“스물여섯인데 예순넷 된 영감보다 더 끈적거리면 어떡해요.” (청중 웃음)





“네, 알겠습니다.” (모두 웃음, 청중 박수)


박수와 함께 강연을 마쳤습니다. 스님이 “재미있었어요?” 라고 묻자 모두들  “네!” 하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더 많은 질문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통일 이야기며 사회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 질문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강연장을 나와서는 역사기행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옛날에 일어났던 일을 그대로 기억하려는 게 아니라 그걸 교훈 삼아서 지금의 우리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하면서 먼저 법흥왕릉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옛날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그들은 이러저러하게 이 문제를 풀었는데 그걸 우리들에게 적용하면 우리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지금 문제만 보면 답이 없는 것 같지만, 옛날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 그건 잘 했다’, ‘그건 잘못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가을이니까 산책도 할 겸 같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들은 유쾌한 마음으로 법흥왕릉으로 떠났습니다. 법흥왕릉에는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를 수강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역사기행은 청년학교 100여 명과 평화리더십아카데미 30여 명을 합해 13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경주역사기행의 현장은 카드 뉴스로 만들었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오른쪽 화살표를 하나씩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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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열정적인 설명 덕분에 150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유익한 시간 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이렇게 역사기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 저녁 7시부터는 ‘신라의 삼국통일로 본 통일코리아’라는 주제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총 5명이 스님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는데요. 그 중 한 분은 “미국과 중국, 강대국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통일로 나아가려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미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종속적 한미동맹을 자주적 한미동맹으로 바꾸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미국과 동맹 관계를 돈독히 하되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과 통일을 해야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우리의 이익을 우선시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만약 통일이 된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는지 설명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지금 남북관계가 전쟁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데, 통일은 고사하고라도 우선 평화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교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면 북한 개발이라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습니다. 북한 개발이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적어도 10년~20년 정도의 성장 기회를 더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때 주로 중소기업이 북한 개발에 참여해서 회생을 할 수 있게 해야지 대기업에게 기회를 많이 주면 안 됩니다. 북한 개발이 풀리면 현재의 우리 정치 시스템에서는 대기업이 선점할 위험이 높습니다. 그러면 대기업도 망하고 중소기업도 망해요. 


대기업은 자본과 기술이 있으니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세계적 경쟁에 대응하도록 국가가 도와줘야 합니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현재의 기술 수준만 갖고도 북한 개발은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청년들의 일자리도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고, 중소기업도 살아나게 됩니다. 그러면 부의 균형적인 분배도 이룰 수 있습니다.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의 살 길이 열린다는 겁니다. 





문제는 어떻게 통일을 지혜롭게 이룩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제가 민간 차원에서는 아무리 해보려 해도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아무런 영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중심을 딱 잡고 하면 가능합니다. 정부는 평화를 정착시키고, 긴장을 완화시키고, 북한개발을 광범위하게 진행해 나가고,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연결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할 수가 있거든요. 이것은 모두 투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요. 현재 유동 자금이 남아돌기 때문에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돈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 비용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중국이 고임금이 되니까 지금 세계의 공장이 인도로 옮겨가고 있잖아요. 그렇듯이 북한은 숙련된 저임금 노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공장의 상당수가 북한으로 옮겨갈 수 있어요.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 자원과 결합하면 70년대의 남한이 가졌던 성장 기회를 다시 가질 수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북한 개발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숨통을 틀 수 있고, 신속하게 교육 개혁을 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술 개발을 해나간다면 다음 단계의 준비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북한 개발을 내버려두고 4차 산업혁명에만 대비하다보면 내부가 당장 붕괴될 위험이 있고, 내부 붕괴를 막는데 급급하다가는 다음 기회를 놓쳐버려서 뒤쳐진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통일은 남한이 변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북한도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빠져나올 수가 있고요. 북한 자체적으로 개혁개방을 통해 성장하려면 한 20년은 지나야 지금의 베트남 수준이 될 겁니다. 그렇게 해서는 지금의 경쟁 국면에서 별로 희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한과 전적으로 결합한 개발을 해나간다면 북한의 연 성장속도는 10퍼센트, 20퍼센트 수준이 아니라 100퍼센트 이상이 될 겁니다. 북한이 남한의 3분의 1 수준만 따라와도 통일할 때의 지출 비용이 확 줄어들 겁니다. 지금 갑자기 통일하면 남한이 전적으로 다 부담해야 하는데 감당할 수 없습니다. 남한도 살기 어렵기 때문에 반통일 여론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북한을 붕괴시켜서 통일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오고, 우리의 통일은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게 함으로 해서 동아시아 전체의 이익을 가져옵니다. 이런 관점에서 주변 국가도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길을 추진할 세력이 없는 게 문제죠. 그러니 국가의 목표를 평화와 통일에 두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빨리 통일로 가는 길입니다. 결국 투표를 잘하도록 이해시키는 운동이 필요한 겁니다. 





여러분들도 젊은 시절에는 꿈이 있었잖아요. 한 20년 먹고 살다 보니 그 꿈을 잊어버렸는데 이제는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살려 보세요. 이제는 애도 낳아봤고, 사업도 해봤고, 다 해봤잖아요. 무슨 미련이 있어서 계속 집착하고 있어요? 먹고 사는 건 이제 적당하게 하고, 우리의 꿈인 동시에 국가의 과제인 통일을 향해 함께 일점돌파 해 보면 좋겠습니다.”


“네!”   


스님의 호소에 대중들도 큰 목소리와 힘찬 박수로 답했습니다. 




이 외에도 주한미군 철수, 통일대박론, 내년 대선 판도, 북한 인도적 지원, 평화재단의 설립 취지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밤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오늘 스님은 아침 8시 30분부터 13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강연을 한 셈입니다. 일정이 빠듯해서 식사도 차 안에서 김밥을 먹고요. 


스님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한 사람이라도 더 깨우쳐 주고자 하는 열정과 자비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밤, 잠자리에 누우니 오늘 하루가 슬라이드를 보는 듯 흘러갔습니다. 통일코리아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 봅니다. 


여러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