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법륜스님

(753)
"부모님이 빌려 간 돈을 갚으라고 하니 서운합니다" 살다 보면 부모님에게 돈을 빌릴 때가 있을 수 있지요. 그러나 돈을 빌려주다 보면 불편한 관계가 되기 싶습니다. 오늘 즉문즉설에서는 부모님에게 돈을 빌려간 후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아 빨리 갚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럴 때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제가 집을 살 때 아버님의 돈 오천만 원을 몰래 사용하고, 나중에 아버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면서 시간을 주시면 이후에 갚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후 시간이 좀 지났는데 최근에 자꾸 아버님이 그 돈을 달라고 하셔서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여력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대학 다닐 때부터 제가 자립해서 생활했고, 지금도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리고 있습니다. ..
"딸이 DNA 검사를 하고 나서 제가 친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딸이 DNA 검사를 하고 와서 내가 친부가 아니라고 하면 어떨 것 같은가요? 오늘 즉문즉설에서는 그런 사연을 가진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딸이란 무엇인가 하고 화두를 던져 보았습니다. "저는 제 딸과의 관계에 대한 깊고 어려운 질문을 스님께 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딸이 전화를 해와서 DNA 검사를 했다고 하면서, 제가 친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얼마나 착각 속에 살았으며, 그 후 저는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전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주었으면서 그동안 제 탓을 해왔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수년간의 괴로움과 착각, 집착의 시간 동안 저는 그걸 몰랐습니다. 스님 가르침과 불법 덕분에 지난 며칠을 정신 줄 잡고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었다면 정신병원..
“퇴직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퇴직을 앞둔 분들은 낯선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많이 느낍니다. 즉문즉설을 하다 보면 퇴직을 앞둔 분들이 간혹 미래의 두려움에 대해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퇴직 후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저는 정년퇴직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퇴직 후에 무엇을 할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30년 넘게 안정된 직장생활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서 더더욱 퇴직 후 낯선 미래가 두려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불안함을 떨쳐버리고 퇴직 후에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을까요?”“30년을 일했으면 많이 일했어요, 적게 일했어요?”“많이 일했습니다.”“많이 일했으면 퇴직하고 쉬어야죠. 쉬는 데 무슨 준비가 필요합니까?”"제 주변 생활의 80% 이상을 직장 동료..
"어머니 간병을 17년 하고 이제 아버지 간병을 하는데 너무 지칩니다" 부모님을 간병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기 마련이죠. 당연히 부모님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간병을 너무 오래 하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 즉문즉설에서는 어머니를 17년 동안 하고, 이제 아버지를 간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한 여성 분이 힘든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심장이 나빠져서 17년 정도 투석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어머니 케어를 전담하다 보니까 어머니의 힘든 모습을 다 지켜봐야 했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솔직히 슬픔보다는 어머니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지 차례예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치매가 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제가 더 이상 예전의 건강한 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신내림 받은 아내를 이해해야 할까요, 아이들을 먼저 지켜야 할까요?" 부부 갈등은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일어납니다. 오늘 즉문즉설 강연에서는 어느날 아내가 갑자기 신내림을 받았다며 굿을 하고 법당을 차리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자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질문자는 어떻게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작년 12월에 아내가 신내림을 받았습니다. 막상 상황이 벌어지고 나니 인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서로 각자의 길을 가자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지만 저는 아내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조울증이라는 병이 있고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정신병원에 세 번이나 입원했었던 젊은 시절에 아내는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아내 곁을 지키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천일 정진을 하겠다며 여든에 가까운 시부모님께 초등학..
법륜스님 즉문즉설 "아이는 아빠와 같이 살고 싶다는데, 저는 전남편의 폭행이 두렵습니다" 오늘 즉문즉설에서는 남편의 술주정, 폭행, 언어폭력, 분노조절 장애 때문에 고생하다가 접근 금지 신청을 하고 어렵사리 이혼까지 했지만 여전히 고통이 끝나지 않는 여성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관점을 갖고 대응을 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저는 현재 이혼을 하고 홀로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오랜 암 투병 후 돌아가셔서 저는 현재 세상에 도움 받을 사람 하나 없는 처지입니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오랜 백수 생활, 술주정, 음주운전, 폭행, 언어폭력, 저주, 분노 조절 장애, 심한 결벽증입니다. 결혼 생활 동안 저는 고통 속에서 살았고,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해서 중환자실에 실려 갔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았어요. 설득 끝에 남편은 정신과 검..
법륜스님 즉문즉설 "남편의 코인 투자로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아이 두 명을 키우면서 집을 마련하고자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남편이 코인 투자를 해서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잃었습니다. 남편은 투자금뿐만 아니라 저 몰래 대출을 받고 노후 대비 연금도 해지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하지 말라고 했던 코인 선물까지 했습니다. 지금도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이 큽니다. 남편이 큰돈을 날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도 결혼 자금을 날린 적이 있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이 느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탈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다시 한번 마음을 잡아볼까 싶다가도 믿음을 저버린 남편과 돈 문제가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같이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법륜스님 즉문즉설 "나이를 먹을수록 아이처럼 행동하는 남편이 쪼잔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작년 8월부터 정토불교대학 진행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남편이 저한테 정토회에 너무 깊이 빠져있는 것 같다고 종교 활동을 너무 깊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남편의 말에 저는 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정토회를 통해 불교를 만나서 제 가정이 매우 편안해졌고, 남편도 그런 부분을 인정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한다는 걸 제가 알거든요. 그리고 딸이 청년 불교대학에서 지금 돕는 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여보, 내가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혹시 당신한테 손해 끼친 거 있어요?’하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남편이 대답을 못 하더라고요. 남편은 제가 정토회 활동을 계속하면 자기하고 보내는 시간이 줄고, 그러다 보면 부부 관계가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