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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중3 아들이 사교성이 없어요, 어떡하죠?


아이가 심성은 착한데 사교성이 없어 걱정이 된다며 한 어머니가 법륜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이럴 땐 엄마로써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 질문자 : “바깥일은 잘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다는 말을 듣는데, 집안일은 정말 하기 싫습니다. 가족들한테 늘 미안하고 죄 짓는 마음이 듭니다. 지금은 생긴 대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자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중3 아들이 심성은 고우나 사교성이 없고 친구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바깥 생활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한 번은 학교에서 맞아서 얼굴에 멍이 들어 왔는데 왜 때리더냐고 물어봤냐고 했더니 그 말조차도 못했다고 합니다. 물론 공부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공부도 할 겸 아이를 데리고 해외봉사를 1년 정도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진로도 결정하고 제 수행도 하고 싶습니다.”


- 법륜 스님 : “밖에서 하는 내 행동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닙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내가 집에서 하는 행동거지와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집안일에 마음을 내서 모범적으로 해보세요.


될 수 있는 대로 바깥 약속은 잡지 말고, 바깥 약속을 했다가도 집안에 내가 필요한 일이 생기거나 중요한 일이 생기면 약속을 깨고 집안일에 충실한 게 좋습니다. 아들의 그런 태도는 다 내 모습, 내 삶의 태도에서 온 거지 어디 다른 데에서 온 게 아닙니다. 그러니 부모라면 자기 아이가 문제가 있다 싶으면 먼저 나를 돌아보아야 하고 집안에서 자기 삶이 바뀌어야 합니다. 나에게 있는 원인을 놔두고 밖에 나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오늘부터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면서 집안일에 정성을 다해 보세요. 여자라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남편한테 순종하고 성실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집안일을 해야 합니다. 늘 밝게 웃으면서 애들이 뭘 물어도 싹싹하게 대답하고 ‘그래, 좋다. 한번 해보자’하는 태도로 생활하세요. 아이에게 뭔가 부족한 면이 있어도 화내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얘기하고 아이의 얘기도 충분히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불교 공부를 하고 절에 와서 배운 게 있다면 그것을 집안에서 실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들을 데리고 여행하는 게 아이에게 자극도 되고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 달이나 두 달쯤 여유가 되는 대로 남편의 허락을 받고 가는 게 좋습니다. 여행지는 인도 같은 오지가 좋습니다. 아이하고 엄마가 같이 고생을 좀 하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여러 가지 경험이 되고 무언가 배우는 게 있겠지요. 그렇게 한두 달 여행 다녀와서 평가를 해보고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싶으면 다음엔 기간을 좀 더 늘려서 해보세요. 그렇게 해보고도 좋으면 휴학하고 6개월을 더 하든지 1년을 더 하든지 하세요. 그렇게 연구하는 태도로 인생을 살아야지, 그게 좋을지 안 좋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아무 계획도 없이 아이를 끌고 해외에 가서 봉사하면 좋아질 거라 막연하게 일을 시작하면 안 됩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먼저 집에서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하고 집안에서의 생활 태도를 완전히 바꾸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보고 내가 변화되면 아이도 변화될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될 겁니다. 그리고 내가 잘 안 되면 ‘저 아이도 자기를 바꾸는 게 힘들겠다. 엄마도 이렇게 힘든데 애가 어떻게 하겠냐’ 이렇게 아이를 이해하게 될 겁니다. 아이가 자신감이 없다고 엄마가 ‘자신감을 가져라’ 이렇게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요.


그리고 아이가 학교 공부를 하기 싫다고 하면 ‘네가 공부하기 싫어도 우리 사회에서 적응하려면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된다’고 말하고, 그냥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성적에 신경 쓰지 말고 졸업이나 하도록 격려하면 됩니다. 학교 공부가 싫고 힘들수록 휴학을 하면 안 됩니다. 한 해 미루었다가 다시 시작하려면 몇 배나 더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해외 봉사는 아무리 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해도 지금은 가지 말아야 합니다. 한두 달 겨울에 아이 데리고 무전여행삼아 잠시 갔다 오는 정도로 생각하시고, 항상 아이보다 남편을 우선시하고 중요시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녀 교육은 저절로 됩니다.”


법륜 스님이 안내하는 마음공부! 불교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 가슴으로 다가오는 쉽고 명쾌한 강의! 2014년 3월,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전국 88개 지역에서 개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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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조금씩 행복해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