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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유방암 선고를 받았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요?


어느 날 갑자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이런 저런 병에 걸리기도 하고 건강도 나빠지기 마련이지요. 이렇게 병들었을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몸은 비록 병들었지만 마음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40대인 저는 2007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자매 다섯 중 넷이 유방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현대의학으로는 유전이라고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무속인에게 물어보니 칠성줄이 너무 세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무속인이 되든지 사주단지를 모셔야 하는데 안 해서 자식들에게 내려오는 거라며 딸 중 한 명이 사주단지를 받아야만 괜찮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 법륜 스님 : “본인이 선택해 보세요. 오래는 살지 못하더라도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사는 게 나은지, 아니면 신의 노예가 되어 좀 오래 사는 게 나은지. 본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이 돈을 굉장히 원하면, ‘까짓것 궁상맞게 오래 살면 뭐하나, 돈을 실컷 써보고 죽을 수 있다면야 1년만 산다 해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럴 수 있습니다. 또 지위를 탐하는 사람은 ‘출세 한번 해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오래 살면 뭐 하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의 딸이 된다는 것은 신의 노예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조건 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된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남의 종이 되어서 살겠습니까? 아니면, ‘아이고 나는 사흘을 살든, 열흘을 살든 남의 종이 되어서 살기는 싫다. 하루를 살고 죽더라도 내가 주인이 되어서 살다가 죽겠다.’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면 문제는 바로 해결됩니다. 내일 죽든 모레 죽든 겁날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본인의 삶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이것은 어떤 길이 좋다 나쁘다가 아닙니다.


내가 일찍 죽는다고 억울할 게 없습니다. 남편은 장가 한 번 더 가니까 크게 나쁜 일 아니고, 애들도 잔소리하는 엄마 없으면 자기들 마음대로 살 수 있고…. 나 없으면 안 될 것 같지만 내가 없어져도 다 잘 삽니다. 그러니 가족들 걱정 너무 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이 병을 통해서 내가 남편에 대한 집착도 놓고 아이들에 대한 집착도 놓고 생에 대한 집착도 놓아버릴 수 있다면 이 병 때문에 내가 훨씬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여든 살이 되어도 못 놓을 생에 대한 집착을 나는 40대에 놓아버릴 수 있으니 좋은 일이잖아요. 그러니 암을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암으로 인해서 내가 깨달은 바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에 기독교신자라면 ‘이 유방암이 하느님께서 주신 값진 선물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이 말이에요.


어차피 암은 나에게 왔습니다. 어차피 온 것을 받기 싫다 하면 누가 괴로워집니까? 내가 괴로워집니다. 어차피 온 것을 잘 왔다 하고 받아들이면 누가 좋습니까? 내가 좋습니다. “아니 암이 선물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차피 암이란 게 이미 나한테 온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그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내가 암이란 걸 알게 되면서 그동안에 영원히 살 것 같이 집착하던 온갖 걸 미리 미리 내려놓게 되어 오히려 내 삶을 온전하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겁니다. 또 현대 의술로 보면 유방암 정도는 그리 큰 병도 아닌데 본인이 큰 병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은 수술하고 치료받고 기도하면 별 문제가 없는 암에 속합니다.

 

그러니 첫째는 “감사합니다. 이만한 게 다행입니다. 내게 유방암이 안 생겼으면 내 성격에 남한테 간섭하고 집착하고 살았을 텐데 오히려 제가 집착을 놓는 계기가 되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이 상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여보, 내가 너무 성격이 까다로워 당신을 많이 답답하게 했지요? 죄송합니다. 당신한테 부드러운 여자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참회 기도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두 가지 기도를 하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당장 내일 죽는다 해도, 죽어도 좋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죽음이 두려움이 안 됩니다. 두려움을 갖지 말고 이처럼 기도하면 아무 문제가 없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사시면 됩니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조금씩 행복해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