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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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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즉문즉설 31화]작가로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질문자 “저는 글을 써서 먹고 살려는 사람인데요, 요즘 ‘꼭 성공하고 싶다.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니까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나 걱정도 하늘을 찌릅니다. 저처럼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 때 명상이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명상법 좀 가르쳐주세요.” 법륜스님 “그런 병에는 명상이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모두 웃음) 사람들은 ‘돈이 많아지면, 인기가 많아지면, 권력이 생기면 인생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도, 인기도, 권력도 없다고 인생을 한탄하지요. 이렇게 ‘내가 돈이 없다, 인기가 없다, 권력이 없다’라..
제사 지내는 시간을 옮겨도 되나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질문자 “저는 40년 가까이 제사를 12시, 자정에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조카가 밤 10시에 제사를 지내면 안 되는지 물어보길래 시간을 옮겨서 10시에 지냈어요. 그날부터 꿈에 조상님이 보이고 꿈자리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3일 동안 안 좋은 꿈이 연속적으로 나오고 무서워서 칼을 머리맡에 두고 자보기도 했는데요...” 법륜스님 “칼을 가지고 뭘 어떻게 하시려고요? (청중 웃음)” “동네 어르신들이 악몽을 꿀 때 칼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악몽이 없어진다고 말씀들을 하셔서요. 이렇게 시간을 옮겨서 제사를 지내도 될까요?” “제가 안 된다고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스님이라 할 것이고, 제가 된다고 하면 법도(法度)에 어긋나는 것을 가르치는 스님이라고 할 것이잖아요. 그래서 말하기가 참 어려워요. (..
“천성은 타고나서 절대 변하지 않는 건가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천성은 타고나서 절대 변하지 않는 건가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질문자 “아이를 봐도 그렇고 어른을 봐도 그렇고, 사람은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그릇이 다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두고 ‘천성’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경험적으로 보면 그릇이 늘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리 고난을 겪어도 그릇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천성’이라고 불리는 그 그릇은 정말 타고난 그대로 살게 되는 것인가요? 경험이나 고생을 했을 때 늘어날 수 있나요?” 법륜스님 “네. 이렇게 한번 얘기해 봅시다. 사람의 키가 태어날 때 ‘너는 몇 미터까지 자라라’ 하고 정해져 있을까요, 정해져 있지 않을까요?” “정해져 있어요. 정해져 있지 않아요.”(청중 웅성임, 다양한 대답) “이런 건 정해져 있다고도 말할 수도..
“어머니 자살 이후 재혼한 아버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서운해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어머니 자살 이후 재혼한 아버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서운해요.” 질문자 “아버지는 굉장히 가정적인 분이셨는데 어머니가 자살하시자 1년 만에 재혼하셨어요. 저는 그런 아버지가 싫어져 9년째 한국을 안 갔어요. 어쩐지 돌아가신 엄마한테 미안하고 아버지에 대한 마음도 닫히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들이 한국을 많이 궁금해 해요. 그래서 한국에 가고 싶긴 한데, 아버지를 만나면 마음이 다시 불편해질까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돼요.” 법륜스님 “아이들이 한국에 가고 싶어 하면 데리고 가세요. 아버지를 만나기 싫으면 한국에 가더라도 아버지에게 연락 안 하고 오면 되지요.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를 보고 싶어 한다면 같이 만나도 되고요. 엄마라면 아이를 위해서 싫은 사람도 좀 만날 수 있어야죠. 엄마가 그 정도의 희..
주관이 뚜렷한 것과 고집의 차이 / 법륜스님 즉문즉설 주관이 뚜렷한 것과 고집의 차이 / 법륜스님 즉문즉설 질문자 “제가 어렸을 때 자주 듣던 말이 ‘착하다’와 ‘고집이 세다’였는데요.지금도 저는 가끔 제가 고집을 부리는 건지, 아니면 주관에 따라 소신껏 행동하는 건지, 구분이 잘 안 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관이 있다’와 ‘고집이 세다’의 차이점을 알고 싶습니다. 법륜스님 “제가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시켜야 되겠다. 남북통일을 해야 되겠다’고 하거나 어떤 사람이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 되겠다’고 할 때 사람들이 어떤 건 욕심이라고 하고, 어떤 건 ‘큰 뜻을 가졌다. 원을 가졌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뭘 하겠다’고 할 때 어떤 게 욕심이고, 어떤 게 원일까요? 큰 건 원이고, 작은 건 욕심일까요? 아니에요. 작은 것만 원이고, 큰 건 욕심일까요?..
“우울증 8년째, 어떻게 해야 정상인처럼 될 수 있을까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우울증 8년째, 어떻게 해야 정상인처럼 될 수 있을까요?” 질문자 “저는 우울증을 앓은 지 8년 째 입니다. 어떻게 해야 정상인처럼 될 수 있을까요? 저를 향한 남들의 비난에 지쳤습니다. 직장에서 무시, 모욕을 받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보는 게 두렵고 도망가고 싶습니다. 그로 인해 조울증이 심해졌고, 지난 월요일 자살 시도까지 두 차례나 했습니다. 여기 어른들도 와계셔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지만, 솔직히 저는 죽고 싶습니다.” 법륜스님 “우선 질문자를 위해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청중 박수) 지금 질문자가 말한 내용 그대로면 질문자는 몇 년 안에 자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중 앞에서 용기 내어 자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마음 깊숙한 무의식에서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그 사람, 잊을 수가 없어요 질문자 “저는 서른두 살, 미혼입니다. 제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남자가 핑계인지는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저를 밀어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마음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악순환을 반복할 뿐입니다.” 법륜스님 “상대는 이미 나에게 관계를 정리하자고 의사 표현을 했어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질문자가 ‘좋아, 그럼 정리하자’하고 상대의 의사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하나 있고, 또 상대의 의사를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면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하고 계속 좋아하는 방법이 있어요.” “네, 그래서 저는 계속 좋다고 말을 하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런 제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것 같..
잘난 척 하는 친구, 꼴 보기 싫어요. 질문자 “제 질문은 친구에 관한 것입니다. 올해 2학년 올라와서 알게 된 친구인데, 공부도 잘 하고 착해서 학기 초에는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약간 잘난 척도 하고 나대기도 하고 무례한 행동을 계속 해서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게 여전히 장난도 치고 친근하게 대하는데 저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법륜스님 “여기 마이크와 물병과 컵이 있죠? 물병을 기준으로 물어볼게요. 이 물병은 마이크보다 커요, 작아요?” “작습니다.” “컵보다는 커요, 작아요?” “큽니다.” “그러면 이 물병은 커요, 작아요?” “적당합니다.” (청중 웃음) “다시 물어볼게요. 질문을 잘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