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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딸의 남자친구가 우울증, 결혼까지 갈까 걱정입니다

 

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다면 부모로서 혹시나 결혼까지 가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많이 되겠지요. 이럴 땐 부모가 어떤 마음을 가져주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길일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대학교 3학년 딸에게 2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다가 치료를 마치고 일상생활을 하게 된 지 5개월쯤 됩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언제 재발할지 걱정입니다. 저러다가 결혼까지 가게 되면 어쩌나, 혹시 그 친구가 자살이라도 하게 되면 어떡하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딸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엄마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주는 게 현명할까요?”
 
- 법륜 스님 : “엄마가 딸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자식이라도 스무 살이 넘으면 그냥 놓아두고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1년을 살다 상대가 죽더라도 그게 오히려 행복입니다. 한 사람하고 오래 산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닙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가 시한부인생이라 해도 결혼해서 살아보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병을 모르고 사귀었다면 속아서 결혼했다고 억울해하고 난리치며 따질 수도 있지만 서로 다 알고 사랑하는데 무슨 문제가 됩니까? 오히려 상대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버린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딸이 알아서 잘 할 겁니다. 딸을 정말 사랑한다면 “엄마는 네 선택에 찬성이다!”하고 힘을 주면 됩니다. 2년 동안이나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봐온 딸이 그런 걱정거리들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렇게 다 아는 상태에서도 딸이 선택을 한다면 엄마는 든든하게 찬성해주어야 합니다.

 

우리 아들이 병들었다고 며느리가 버리고 가면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며느리가 아픈 아들을 돌보지 않으면 펄펄 뛰며 비난하고, 딸에게는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헤어지면 되지 무슨 문제냐고 큰소리치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이기적입니다. 아이 낳고 살다가 사위가 죽으면 어머니 입장에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딸 처지가 가슴 아프겠지만, 그래도 딸 입장에서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하나 낳아서 키우는 것으로 인생의 재미를 삼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만 생각하고 세상을 물질로만 보고 돈으로만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겁니다.

 

이런 경우에 엄마가 해야 할 일은 딸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놓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딸의 선택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말할 때에도 엄마는 딸의 선택을 격려해 줘야 합니다. 네가 정말 사랑한다면 엄마는 너의 선택을 지지해준다고 격려하고, 나중에 헤어지게 되어 괴로워하면 그때도 엄마는 너의 선택을 지지해준다고 격려하고, 이렇게 딸을 믿어줘야 합니다. 잘못된 선택이라 하더라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반드시 얻는 게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큰일이지만 결혼 한 번 잘못했다고 해도 요즘 세상에서는 아무 문제없어요. 결혼 하지 않고 인공수정으로 아이 낳아 키우는 사람도 있는 세상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해서 내 부모가 그 사람을 심하게 반대하면, 그럴수록 사랑하는 마음은 더 깊어지고 돌봐주고 싶어집니다. 헤어지고 나서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늘 마음이 빚을 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실컷 사랑하고 실컷 돌봐주도록 해주는 게 오히려 딸의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헤어지더라도 할 만큼 실컷 해보고 헤어져야 미련이 없습니다. 부모가 오랜 세월 귀찮을 정도로 앓다가 돌아가시면 정이 딱 떨어지지만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시면 돌아가신 부모를 생각하며 그때 잘 해드릴 걸 하고 평생을 후회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그게 옳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스스로 하도록 놓아두세요. 사실 선택에는 옳은 선택, 나쁜 선택이란 게 없습니다. 책임을 안 지려고 하면 나쁜 선택이고 책임을 지려고 하면 나쁜 게 없습니다. 믿고 지지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엄마는 네 선택을 믿는다, 한번 해봐라, 이렇게 얘기해 줘야합니다.
 
천하가 다 지지해도 엄마가 반대하면 아이는 힘이 들고, 천하가 다 지지해도 아내가 불신하면 남편은 힘듭니다. 반대로 천하가 다 반대해도 엄마가 지지해주면 아이는 용기가 생기고, 천하가 다 반대해도 아내가 지지해주면 남편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러니 엄마가 괜찮다고 격려해주어야 딸이 힘을 받습니다.”

 

법륜스님의 새책 <인생수업>이 출간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은 말합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 행복하게 나이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즉문즉설과 함께 쉽고 재미나게 엮어져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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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afhtn 2013.11.13 19:53

    스님이 사찰이 아닌 다음 사이트에 대대적 홍보를 하면서 활동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

  • neo 2013.11.14 13:23

    전체적으로 동의하고 수긍이 갑니다.
    다만 우울증이란 질병에 대해서는 간과하신게 아닌가 합니다.
    우울증은 정도에 따라서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감당하기 힘든병입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지고 고통을 당하게 하기도 합니다.
    딸은 자기가 옆에서 사랑해주는것으로 우울증을 이겨낼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선택에대한 실패도 인생의 경험과 자양분이 되겠지만
    어떤 경험이나 실패는 평생 견디기 힘든 고통이 될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그렇게 위험한 병입니다.
    부모가 딸의 선택에 답을 줄수는 없지만
    경험이 없어 모르는 것에 대한 지혜를 주고 고민한다음에 선택하게 하고
    그뒤의 선택에 대해서 신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프 2013.11.17 19:52

    우울증이란 질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눈 앞의 난관이 더 힘들고 덜 힘들고를 떠나서 인생에 있어 어떤 일관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어려움에 처하거나 혹은 어려움에 처할 것이 눈에 보이는 자식을 앞에 둔 부모는 마땅히 지지하고 기다려 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엄정한 자세를 취하면서 그것이 내 일이 되면 역지사지의 마음은 없어지고 간섭하고 싶고, 지름길을 알려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스님은 그런 자세를 권하고 싶으시지 않은 것입니다. 스님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취할만 하다 싶으면 취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소신껏 행하시면 되겠지요. 아마 대다수의 부모들이 스님 답변 처럼 딸을 지지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생이고, 일반 시민인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번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읽으며 법륜스님은 결코 독자들이나 시민들이 듣기에만 좋은 사탕발림을 하시지는 않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치기 멘토라면 독자가 듣고싶어 하는 대답을 해 주어 그 환심을 사려 했겠지요. 앞으로도 좋은 답변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 BlogIcon 올킬 2013.11.25 14:42

    정신질환자는 결혼도 하면 안도ㅣ나? 저 미친년. 우을증 약먹으면 연애도 하면 안되나? 남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니 함부지껄이나 지 자식년이라면 저래 할까. 니 딸년이 정신병자라면 너는 절대 누구한테도 결혼시키지마라. 쓰레기년.. ㅉㅉ

  • BlogIcon 관샘보살 2013.11.27 08:49

    염불은 할 줄 아시는지????????????
    책은 마이 나가고 계신지??????

  • 2013.12.11 17:02

    비밀댓글입니다

  • 아기엄마 2014.01.22 01:54

    조울증 남편과 살고 있죠..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힘을 내야 하는데 저도 정신적으로 피폐햐지는것 같습니다 남과 비교하면 이 정도로 참는 것도 대단한데라는 생각에 우울하기도 하지만 제가 책임져야할 아이들이 있으니 저는 견뎌야 합니다. 즐겁게 견디면 좋겠죠

  • 쏭군 2014.02.19 10:57

    저도 재작년에 암으로 어머니 잃고 우울증에 시달렸었죠... 제가 겪어본 바로는 약물도 심리상담도 스스로 이겨낼려는 의지가 없다면 항상 그 상태로 유지되는거 같애요 ㅠㅠ 그래서 전 4달 정도 치료 받다가 마음을 비우자 싶어서 6개월 가량 아침마다 동네 뒷산 오르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게 좋다라구요 ..^^ 우울증..정말 힘든데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조급하게 생각마시구 이겨낼려고 하면 이겨내니깐 힘내세요 ㅎ

  • 맞장구 2014.05.22 22:58

    맞습니다
    저도 경험을 하였는데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병원치료도 별수 없더라구요
    스스로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됩니다 그래야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뀝니다
    스님글 읽어며 항상 감사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