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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하루

24시간 1초도 쉼 없이 달려온 800일 / 법륜스님의 하루_20171103

24시간 1초도 쉼 없이 달려온 800일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800일 기념 법회


다가오는 2019년은 3.1운동이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른 아침, 스님은 2019년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천도교에서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사업을 보고하는 자리에 참석하였습니다.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앞장서서 이끌고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만드는 민족대표들은 각 계층과 이념적 다양성을 아울러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 청년, 학생, 지역별 대표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중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은 공동대표 33인으로 참석하였습니다.

기념사업회에서도 한반도에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를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지난 사업 보고와 더불어 2019년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어 갈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오후에는 대만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백제 불교 초전법륜 성지인 우면산 대성사를 한바퀴 산책했습니다. 그런 후 오후3시부터는 결사행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정토회의 운영에 관련된 다양한 안건들을 의논했는데, 열띤 토론이 이뤄지다보니 회의는 밤 9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회의 후에는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정진, 800일 기념 법회’가 있었습니다. 가을비가 내려 쌀쌀한 가을바람에도 불구하고 160여명이 정토회 서초 법당에 모였습니다.

오후 9시가 넘어서면서 한분씩 들어오더니 9시 30분이 넘어서니 법당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최근에 북한과 미국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더니,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할지 여부를 이 달 안으로 발표 할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은 수많은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엄청난 인명 피해까지 야기합니다. 무엇보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는 한국이 보게 됩니다.

[출처 : SBS 2017. 8.2일 뉴스 캡쳐]


그 동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 정진해온 도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전쟁 위험의 시기에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먼저, 삼귀의 반야심경과 108배 정진을 하였습니다. 특히 오늘 108배 정진은 소리가 우렁차 함께 하는 기도가 힘을 받는 것 같습니다. 서울정토회 임순옥 보살님은 800일을 24시간 1초도 쉬지 않고 온 기도가 부처님의 가르침인 인연과에 따라 양극을 치닫는 두 정상들에게 따듯한 햇살이 될 것을 믿는다며 1부 열린 마당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통일 정진 기도를 해 오신 관악법당의 윤영화보살님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인연으로 이 땅에서 자란 은혜를 갚기 위해 가장 큰 것이 평화통일이라는 지도법사님의 말씀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회향하는 마음으로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겠다는 소감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이어진 서대문 정토회의 아모르 정토 공연은 지난 9-3차 천일결사에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인생은 지금이야’로 시작하여 마지막에 ‘우리의 소원은 평화 통일’ 이라는 현수막으로 즐겁고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평화의 메시지를 들고 사진을 찍은 대전법당의 영상을 보니 우리 얼굴은 다 다르게 생겨도 원하는 것은 한가지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비가와도 눈이 와도 24시간 1초도 쉬지 않고, 간절한 염원을 담아 이어온 800일간의 기도 영상과 이 땅의 평화를 위한 홍보 영상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져 옵니다.

월광법사님은 아모르 정토 공연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기도를 통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어서, 나 혼자가 아니라 새벽 6시 전국에서 함께 통일 기도를 할 수 있어서, 오늘 밤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전쟁을 막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겠느냐며, 간절한 마음으로 주변 지인들께 평화집회 참여를 권유해 보자는 당부를 주어 다시 한 번 권유해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다함께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상록수를 함께 부르며 1부의 열린 마당을 접고 지도 법사님의 기념 법문을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함께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익을 위해서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기쁜 일입니다.

기도를 시작한지 오늘로서 800일이 되었습니다. 만 2년이 넘었어요. 지금까지 함께 기도해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이런 전쟁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첫째,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판이 불러오는 전쟁

전쟁에는 항상 오해와 오판이 일어납니다. 오해라는 것은 자기의 행위를 과신하고 상대를 과소평가하는 거예요. ‘전쟁을 통해서도 승리할 수 있다’라는 오해와 잘못된 판단, 즉 오판 때문에 종종 전쟁이 일어납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은 한 달이면 서울을 점령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한국전쟁 때도 북한은 한 달이면 부산까지 점령해서 통일을 할 수 있다고 봤어요. 처음에는 그 판단이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이번의 전쟁 위기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반격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군사적으로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오판을 하게 되면 이 전쟁은 능히 일어날 수가 있는 거예요. ‘우리 측에는 별 피해 없이 순식간에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이런 건 큰 유혹이죠.

북한은 또 어떻게 생각할까요? ‘우리는 미국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이미 충분히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반격도 준비돼 있다. 겁낼 것 없다. 할 테면 해 봐라.’ 이것도 우리가 볼 때는 오판이에요. 사실은 순식간에 망할 수도 있는 위긴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물러나지 않는 겁니다.



미국은 늘 전쟁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그냥 협박하는 거지, 설마 전쟁을 하겠냐? 그냥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 협박하는 게 아니냐?’ 라고 말합니다.

미국은 협박만 하는 나라가 아니에요. 우리는 지금 70년 가까이 전쟁을 한 번도 안 했지만 미국은 늘 전쟁을 해온 나라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자기 나라가 아닌 늘 저 멀리 가서 하기 때문에 전쟁을 단지 돈이 많이 드는 게 문제일 뿐이에요.

어제 미국 의회에서 대통령이 자기 혼자 전쟁 결정하는 걸 막으려고 61명이 법안을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공격하겠다고 하니까 말리는 건데, 왜 말릴까요? 한국사람 걱정해서 말릴까요? 아닙니다. 대통령 한 명이 잘못 판단해서 전쟁에 사용하는 돈이 엄청나게 드니까 말리는 겁니다.

미국은 돈만 좀 들 뿐이고 일부 파견된 군인들의 인명이 좀 손상될 뿐이지, 전쟁은 늘 할 수 있는 나라예요. 어느 날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면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적 폭격은 언제나 가능한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걸 너무 과소평가해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러 협박하고, 미치광이 전략을 편다고는 하지만 당선되고 지금까지의 행보를 한 번 보세요. 전 세계가 협약한 기후협약을 탈퇴하고, 유네스코를 탈퇴하고, 이웃 선린 나라인 멕시코에 장벽을 설치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또 젊은 지도자가 지도력을 발휘하려고 더 세게 나가는 것도 있어요. 약해 보이면 지도력에 의심을 사니까 더 강경하게 대처한단 말이에요. 가뜩이나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갖춰졌는데 그걸 결정하는 리더가 합리성이 떨어지는 경솔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 우선 정부에게 이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하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반대 입장인 중국과 러시아는 더 반대하도록 협력관계를 유지해야합니다. 뒤에서 전쟁을 자꾸 부추기는 일본의 아베에게는 ‘재집권했으니까 이제 좀 그만 부추겨라. 이익을 다 보지 않았느냐’라고 설득을 해야 해요.

어쨌든 남북 간에 대화의 채널을 마련해서 북한 보고도 ‘너무 그렇게 극단적으로 자극적으로 저항하지 마라’라고 하고, 미국에게는 ‘군사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푸는 것은 안 된다. 평화적으로 풀 수 있도록 하자. 제재를 가한 효과도 아직 충분히 나기 전이니까 너무 섣불리 군사적 행동 하지는 마라’ 이렇게 나서서 설득을 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여야가 모두 나서서 전쟁만은 안 된다고 외치고, 모든 시도지사들이 전쟁만은 안 된다고 외치고, 사회 원로들과 온 국민이 일어나서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전쟁이라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라고 외쳐야 합니다. 이런 의지를 우리가 미국과 북한에 보여줘야 합니다.

사실 북한은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미국은 우리와 ‘맹방’, ‘우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우리한테 엄청난 피해가 오는 문제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이게 어떻게 우방이에요? 속국이죠. 정말 우방이라면 우리의 이익을 고려해 줘야 그게 우방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는 미국에다가 강력하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방이라면 우리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될 게 아니냐? 북한이 침략하면 막아주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전쟁을 일으킬 만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마라. 정말 우방이라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느냐?’ 이걸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침묵하고 있어요. 누군가 이 위기를 해결해주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누가 해주겠어요? 이 문제는 첫째, 우리가 기도를 해야 합니다. 정말 정성을 모아서 기도를 해야 해요. 두 번째는 우리가 행동을 해야 합니다. 기사에 댓글 하나를 달든, 친구들한테 페이스북으로 보내든, 청와대에 전쟁 반대 입장을 밝히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 세계 사람들 서명을 모으는 운동을 해서 전달하든, 뭔가 우리가 행동을 해야 해요.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는 작지만 그것이 많이 모이게 되면 엄청난 파워가 됩니다. 촛불 혁명에서 이미 한 번 겪었잖아요. 대통령의 독주를 막으려고 정치인을 기껏 뽑아놨더니 국회의원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문제를 방치하고 행정 관료들은 그저 복종이나 하는데 아무 힘없는 우리 국민들이 일어나서 그걸 해 냈어요. 우리가 뭐 악 쓰고 싸운 것도 아니고 우리의 의사를 초 한 자루에 밝혀서 기도했을 뿐인데, 웃고 노래하면서 했는데도 백만이 모이니까 엄청난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국정농단을 막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어요.

그런데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박근혜 정부의 적폐에는 비교도 안 돼요. 이렇게 더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닥쳐 있으니까 우리가 나서서 이 위기를 막아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지난 800일 동안 기도해 왔습니다. ‘기도했는데도 안 된다’라고 보지 말고 ‘기도했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진정이 됐다’라고 볼 수 있어요. 이제 마지막의 이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잡으면 우리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1초도 쉬지 않고 하는 기도는 말할 것도 없고, 법당 별로 다 기도하고, 절만 아니라 교회며 성당에서도 다 이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매일 하면 좋지만 그렇게 못 한다면 우리가 주말마다 나와서 작은 촛불이라도 밝혀서 우리의 의사를 표명하고, 틈나는 대로 SNS를 통해서 이 간절함을 서로 교환한다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기적이 일어날 거예요.

세계적인 판의 변화 속 한반도

지금의 전쟁위기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보아야 합니다. 근본적 갈등은 결국 급성장한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면서 지금 어디서 터져도 터지려는 판이 형성돼 있는 겁니다. 이게 이제 남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에서 터질지, 서사군도(파라셀 제도)에서 터질지, 센가쿠 열도에서 터질지, 아니면 한반도에서 먼저 터질지 그것은 현재 알 수가 없지요.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패권다툼은 늘 전쟁을 통해 힘의 우위를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큰 판의 변화 속에서 어딘가 부딪혀서 불꽃이 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가운데 한반도가 가장 위험이 높은 곳이 되어있습니다. 수십 년 전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이니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니 할 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옛날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다 괜찮지 않았냐는 건 안일한 생각이에요. 그때는 큰 세력에 작은 세력이 부딪히는 양상이었기 때문에 전쟁까지 일어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면 한반도뿐만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나라 사람들이 모두 득을 봅니다. 한반도라는 평화 지대를 통해서 동아시아가 평화롭고 나아가서는 전 세계가 평화로운 길로 가는 거예요. 이 길은 우리의 이익만을 위하는 길이 아닙니다. 이건 우리의 이익인 동시에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것이자 세계 평화를 위한 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렇게 졸리는 밤에도 와서 법회에 참여하고, 밤새도록 기도하고, 주말에는 평화집회에 또 참여를 하는 겁니다. 그걸 피곤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전쟁이 나서 피난 다닌다고 생각해 본다면 이건 아무것 아니에요. 그 피해의 천 분의 일의 노력만 기울여도 우린 그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보호하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쪽으로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노력해도 사람들이 말하듯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 다시 말해서 결국 전쟁이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망을 가야 할까요, 난민을 도와야 할까요? 난민을 도와야죠. 또 지금은 대화하라고 하던 걸 그 때는 휴전하라고 다시 요구해야 하겠죠. 만의 하나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또 거기에 따른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건 실패한 게 아니에요. 이런 노력이 있어야 둑이 터져도 그 다음에 또 둑을 막을 방법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방심해서 아무 준비가 없으면 그냥 세상의 홍수에 휩쓸리고 밀려나게 됩니다.

우리가 의병을 지난 3년 동안 준비했잖습니까? 이제 때가 왔습니다.(모두 웃음) 우리가 활동할 때가 왔습니다. 그 동안 왜 준비만 하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이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십만 양병설을 주장했다는 얘기 들어봤죠? 쓸데없는 짓 한다고들 했는데 결국은 엄청난 국난을 겪었지 않습니까? 우리는 지금 3천 의병을 양성했는데 이 위기가 우리로 하여금 백만 의병을 조직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작지만 힘을 모아 기도를 해서 국민들 사이에서 감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웃 사람에게 얘기할 때도 불안에 떨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위기를 막아내자’ 이렇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정성을 보이면 옆의 사람들도 감동을 해요. 불안해하고 짐 보따리를 싸기보다는 나가서 적을 막는 데 힘을 쏟게 됩니다.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이해하시고 이제 200일이 남았으니까 계속 힘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기도의 회향일은 내년 초파일입니다. 그렇게 딱 맞춰서 시작했어요. 초파일날 회향을 할 때는 위기가 좀 있더라도 우리가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극복한 상태이길 바랍니다. 첫 단계로 정권이 바뀜으로 해서 우려를 조금 극복하긴 했지만 다시 또 문제가 발생했으니까 이제는 북미 간이나 남북 간의 대화가 좀 열린다면 우리가 조금 더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해요.

이 긴장 국면은 쉬이 끝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쟁 위기는 막아야 합니다. 이 갈등 자체는 쉽게 끝날 일은 아니지만 군사적으로 해결하려는 군사적 충돌만은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의병을 만들고 벌써 2년 전부터 기도를 해온 것은 지금 이런 시기에 제대로 순식간에 딱 힘을 모으기 위해서예요. 다른 어떤 종교나 사회단체도 이걸 위해서 벌써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온 데는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준비한 사람들이 다르구나. 정토회가 있어서 우리가 그래도 안심할 수 있구나’ 이런 걸 우리가 보여줘야 해요.

아이를 보호하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함께 정성을 다해보면 좋겠습니다. 800일이 넘어가는 자정입니다. 이 밤, 정성을 다해 기도해보면 좋겠습니다.”

자정이 넘어 법문이 끝났습니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스님과 대중들은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정진을 끝내고 돌아가는 분들께 소감을 여쭤 보았습니다.

“법회에 참석하기 전 7시부터 1시간 기도 정진 참여하였습니다. 한 시간 기도 정진하는 것이 평화통일에 크게 힘이 되지는 못해도 조금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108배를 하고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평화로운 지금 일상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것과 다르게 조그만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다가왔어요.” (파주 법당 장철환)

“서초법당 통일기도와 800일 기념행사랑 맞아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근무지에서나 지인들과의 전쟁얘기는 늘 설마입니다. 관심을 갖자고 하면 웃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기도를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스님 법문을 듣고 확고해졌습니다. 지금의 일상이 많은 분들의 공덕으로 이루어졌음을 느끼며 미약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모아 분단을 극복하고 참 평화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파주 법당 박상임)


[출처: http://www.businessinsider.com/heres-who-would-win-in-a-war-between-north-and-south-korea-2016-4]

‘남한과 북한이 전행을 하면 누가 승리할까 (Here’s who would win in a war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라는 기사가 2017년 8월 9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에 실렸습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서울과 주변 지역은 엄청나게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핵을 활용할 경우 상상하기 힘든 큰 인명 피해를 낳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한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전쟁 후가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그 누군가 우리를 대신해서 해 줄 수 있을까요? 우리의 침묵이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줄까요? 우리의 간절한 평화의 염원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글(서민정, 박성희), 녹취(손명희), 사진, 편집(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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