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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남편 사업 때문에 부부가 떨어져 살아요, 괜찮나요?


남편이 사업 때문에 해외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 아내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인 분들이 많습니다. 이 경우 아내는 남편을 따라가야 할까요? 한국에 남아서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를 해야 할까요?  


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지방으로 전출을 가게 될 경우 아내는 남편을 따라가야 할지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를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지요. 이런 선택을 할 때는 어떤 원칙을 가져야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고 가정이 바로 설 수 있을까요? 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답변입니다. 



- 질문자 : "남편이 사업을 시작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올해 초 남편은 해외 시장에 나가 사업을 한다면서 베트남에 공장을 차렸습니다. 아들은 유학 중이고 딸은 음악을 전공하다 보니 교육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남편의 무거운 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떨어져 살기 싫어서 반대를 했지만 남편의 의욕을 꺾을 수 없어 따르기로 했습니다. 남편을 따라 베트남으로 가려고 했는데 딸아이의 학업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남편도 아이 대학 갈 때까지라도 한국에서 아이를 돌보라고 합니다. 지금 남편은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하고 있고 두세 달에 한 번 한국에 들어옵니다. 남편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어떠한 마음으로 수행 정진을 해야 하나요?" 


- 법륜 스님 : "삶의 원칙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부부라면 떨어져 살면 안 됩니다.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같이 살아야 합니다. 돈이 없으면 같이 라면 끓여 먹고 살고, ‘자식 대학 못 보내면 못 보냈지 절대 남편과 떨어져서는 못 산다’ 이렇게 삶의 원칙이 확실하면 아무 고민할 것이 없습니다. 딸아이가 대학 가고 싶어서 레슨 받으려면 버스 타고 다니면 되고, 버스 타고 다니기 싫으면 안 배우면 그만이지 그게 뭐 그리 중요합니까? 삶의 비중과 초점을 부부의 삶에 둘 건지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에 둘 건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이한테 돈 많이 들여서 공부시키고 불편함 없이 뒷바라지해 주는 게 반드시 좋은 게 아닙니다.


‘못 먹어도 좋고, 아이 대학 못 가도 좋다, 나는 당신 없으면 못 산다, 무슨 상황이든 당신 곁에서 살겠다’는 마음을 먹고 남편 있는 베트남으로 가세요. 남편이 오지 마라 해도 좇아가고, 갔다가 남편한테 쫓겨나면 몰래 비행기 표를 끊어서라도 다시 따라가세요. 그렇게 남편과 함께 있어야만 부부관계가 좋고, 아이들도 잘 자라게 됩니다. 레슨이나 유학 바라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모가 어떻게 사느냐 하는 모범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큰 힘을 줍니다. 그러니 아이들한테도 엄마는 아빠 없이는 못 산다, 엄마한테는 아빠가 제일 중요하다, 그렇게 얘기하고 행동해 보세요. 부처님께 절하는 것만 기도가 아니라 그게 바로 기도입니다.


떨어져 사는 게 습관이 되면 그게 더 편해져서 나중에는 같이 살려고 하면 도리어 불편해집니다. 사람의 행동에는 항상 습이 붙게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떨어져 살지 않는 습을 들여야 합니다. 지금 질문자 부부는 남편이 군대에 갔다든지 해서 절대적으로 같이 살 수 없는 조건에 처한 경우가 아닙니다. 지금 상황을 따져보면 질문자는 사람보다 돈을 더 중요시하고 부부 관계보다 아이의 공부를 더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해외에 발령받아 가는데 아픈 시부모를 모시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남게 되었다든가 하는 희생과 봉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돈이나 혹은 어떤 다른 욕심 때문에 부부가 헤어져 사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부부가 같이 사는 것은 어떠한 기도보다도 미래의 재앙을 방지하는 확실한 길입니다. 아이는 친척집에 부탁하든지 기숙사로 보내고 서둘러 베트남으로 가세요. 아이는 기숙사에 보내면 되고 레슨은 안 받아도 상관없습니다. 아이가 꼭 레슨을 받고 싶으면 저 혼자 버스 타고 다니면서 공부하면 됩니다. 지금 그렇게 아이를 잘못 키우면 나중에 또 그 아이로 인해 오랫동안 무거운 짐을 져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아이에게 부모로서 도와줄 일이 생기면 그때 잠시 귀국해서 아이를 돌봐주면 됩니다. 그렇게 삶의 원칙을 지켜야 아이들도 교육이 잘되고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남편도 힘을 받습니다. 그렇게 살아야 가족 전체가 잘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생각지도 못한 불행을 초래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 말하는 것은 삶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처럼 이런 방식으로 살아서는 불행을 자초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 때에는 그 낚싯밥이 좋은 것 같아 물지만 결국 그것으로 말미암아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처럼, 아이를 좋은 대학 보내는 데에만 신경 쓰고 돈을 중요시하고 그렇게 살아서는 미래에 큰 재앙을 맞게 됩니다. 그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삶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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