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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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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류학적 새로운 종이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03 나는 인류학적 새로운 종이다 “저는 어려서 외국에 갔다가 석사까지 마치고 돌아왔는데,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것 같은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힘들어요.” 제가 질문 하나 해볼게요. 감자는 뿌리채소이고 토마토는 열매채소인데 유전 공학자가 유전자를 조작해서 뿌리에는 감자가 달리고 열매에는 토마토가 달리는 식물을 만들었다면 이 식물은 감자일까요, 토마토일까요? 이것은 정체성이 없는 식물일까요? 아니에요. ‘감토’라는 새로운 종이에요. 마찬가지로 예전의 인류는 한국에 태어나면 한국인으로 살고 미국에 태어나면 미국인으로 죽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으로 죽는 사람도 많아요. 새로운 인류학적 종이 생긴 거지요. ‘나는 한국인인데 남들처럼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고, 미국사람만큼 영어도 못한다’고 생각하..
집착과 외면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6 집착과 외면 우리는 자식이든 남편이든, 혹은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내 뜻대로 하고 싶어서 집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집착하다 내 뜻대로 안되면 포기해 버리는데 이것을 외면이라고 합니다. 집착과 외면은 마음대로 하려는 걸 다르게 표현하는 것일 뿐, 사실은 같은 괴로움입니다. 자식에게 잔소리하는 것은 집착이고 성질대로 안 되니까 에라 공부하든 말든 알아서 해라 하는 것은 외면입니다. 집착과 외면을 반복하는 한 괴로움은 해결되지 않아요. 마치 뜨거운 공을 왼손, 오른손으로 번갈아 움켜쥐며 뜨거움을 피하려는 것처럼 어리석을 뿐이에요. 괴로우신가요? 그냥 놓아버리세요, 뜨거운 공처럼...
진정한 보시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5 진정한 보시 보시란 주고 싶으면 그냥 주는 것입니다. 내가 주고 싶어서 주고 생색을 내면 미움과 원망이 생기고, 상대가 달라는 걸 안 주면 욕을 먹을 수도 있어요. 우리의 고민은 뭘까요? 돈을 주자니 못 받을 것 같고, 안 주자니 욕먹을 것 같고, 돈도 안 주고 욕도 안 먹으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지지요. 욕먹지 않으려고 돈을 주는 것은 돈으로 칭찬을 사는 것과 같아요. 물건을 사듯이 돈으로 평판을 산 것이지 상대를 위해 돈을 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 억울한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 참다운 보시는 바라는 마음 없이 베푸는 것입니다.
집착하는 마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4 집착하는 마음 사람 마음이 집착을 하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착을 탁 놔버리면 우주가 마음속에 들어와도 남을 정도로 마음이 넓어진다고 해요. 집착하지 않는 게 좋아요. 남편이 좀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나 보다’ 하고, 일찍 들어오면 ‘일찍 들어오나 보다’ 하면 돼요. 계속 늦는다 싶으면 좀 일찍 들어오라고 한두 번 이야기해 보고, 안 고치면 그냥 놔두면 됩니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공부하라고 한두 번 얘기해보고, 그래도 안 하면 놔두세요. ‘잘 됐네. 공부 안 하면 대학도 안 가고 등록금도 굳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하나에 집착해서 마음을 붙들고 있으면 내가 거기에 매이게 돼요. 사람에게 매이면 평생 종노릇을 해야 합니다. 마음의 집착을 탁 놓고 우주처럼 넓고..
가볍게 듣고 말하기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3 가볍게 듣고 말하기 우리는 말을 하면서 상대가 내 말대로 하길 바라기 때문에 상대가 내 말을 안 들어주면 피곤하고 화가 납니다. 아니면 거절당할까 봐 말을 잘 못합니다. 그런데 나는 어떤가요? 누군가 말하면 그대로 잘 듣고 따르나요? 사람은 원래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요. 일하라고 해도 자기 마음에 들어야 하지 내키지 않으면 안 해요. 그러니 내 말대로 따를 거라 기대를 하지 말고 해야 할 말만 해보세요. 듣고 안 듣고는 상대의 자유다. 나는 내 생각을 말할 뿐이다,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말을 내놓기가 쉬워집니다.
말싸움에서 이기기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2 말싸움에서 이기기 누군가와 말싸움이 났을 때 대응할 말을 찾는 것은 상대를 이기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상대를 이기려다 보면 남의 가슴에 못을 박게 돼요. 내 가슴에 못이 박히면 내가 깨닫고 치유할 수 있는데 남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내가 뉘우친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말로 이기기 위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 내 마음이 편할까요? 말로 이기는 걸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순간은 속 시원할 수 있겠지만 나와 남에게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외면하면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1 상대를 외면하면 상대를 내 뜻대로 하려하고 내 취향에 맞는지 너무 따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 보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상대를 이해하면 기쁨 상대를 미워하면 괴로움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 마음에 기쁨이 일어나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 마음에 괴로움이 생기듯,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함이 오래 가면 내 마음에 병이 들어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부정적인 마음을 써왔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내 생각을 고집하며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익숙합니다. 그냥 상대를 이해해 보세요. 그러면 상대에 대한 미움이 사라집니다.
꿈으로 가는 길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71210 꿈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