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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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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다람쥐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11 내 아이와 다람쥐 “어떻게 해야 자식에게 화를 안낼 수 있을까요?” 산에 있는 다람쥐를 보고 그냥 지나가듯이 내 자식을 바라보세요. 다람쥐한테도 잔소리 안하는데 내 자식에게 잔소리할게 뭐가 있어요? 화날 때마다 이렇게 기도해보세요. ‘제 자식은 훌륭합니다. 내가 잔소리 할 일이 없습니다.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그게 안 된다면 아이에게 화낼 때마다 자신에게 벌칙을 주는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면 한번 화낼 때마다 3천배를 하는거에요. 그러면 화를 내려다가도 3천배 해야 되니까 그냥 내려가 버려요. 그러니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들은 다람쥐보다 훌륭합니다. 잘 하고 있습니다. 잔소리할게 없습니다.‘ 그러면 자식이 어떻게 해도 늘 웃을 수 있고 자식을 보는 게 편안합니다.
위로하는 법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10 위로하는 법 “친구가 폐암으로 3개월 시한부라는데 제가 뭐라고 위로를 해야 될지 고민입니다.” 딱히 위로의 말을 고민하지 마세요. 친구 만나서 중․고등학교 때 생각이 나면 그때 얘기 좀 하는 거고, 밥 먹을 수 있으면 밥 같이 먹는 거고, 할 말 없으면 안 하면 됩니다. 위로랍시고 말을 만들어 가면 그 친구는 계속 슬퍼해야 됩니다. 한 친구가 “아이고, 딱해서 어떡할까?” 다음 친구도 “아이고, 너 어떡하니?” 하면, 그 사람은 자꾸 자신을 슬프게 느낍니다. 어릴 때 놀았던 얘기 정도나 즐겁게 하면 그 친구가 내일 죽든 모레 죽든 그 순간만큼은 잠시라도 즐거울 수 있으니 별다른 특별한 게 위로가 아니라 그게 바로 친구에게는 위로입니다.
다만 사랑하세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08 다만 사랑하세요 우리는 사랑받기를 원하고 인정과 칭찬을 원하지만 이런 일은 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자처하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또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미움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준만큼 너도 달라는 장삿속이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너도 나를 사랑해라.’ 이게 사랑일까요? 거래일까요? 사랑은 다만 좋아하는 것일 뿐. 행복해지려면 거래하지 말고 장사하지 말고 다만 사랑하세요. 아무 계산 없이 다만 사랑할 때 바로 내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는 게 쉬울까요? 죽는 게 쉬울까요?/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06 사는 게 쉬울까요? 죽는 게 쉬울까요? 사는 게 쉬울까요? 죽는 게 쉬울까요? 사는 건 그냥 살면 됩니다. 하지만 죽으려면 노력을 좀 해야 합니다. 사는 게 죽기보다 쉬우니까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사람이 왜 못 살겠어?’ 이런 마음을 가져야 돼요. 사는 게 쉬울 때 ‘죽겠다’ 하거나 죽는 게 쉬울 때 ‘살겠다’ 고 애쓰면 그게 다 힘든 일거리가 됩니다. 살아있을 때 애써 죽으려하지 말고, 죽게 생겼을 때 살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살아있을 때 기꺼이 살다가 죽을 때 되면 기꺼이 죽는 게 쉽고 편합니다. 이것이 바로 ‘도’입니다. 도는 이처럼 쉽고 편한 길입니다. ▼ 삶을 바꾸는 공부 https://edu.jungto.org
반쪽의 사랑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05 반쪽의 사랑 우리는 흔히 외롭고 힘들 때 의지할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내가 부족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면 자꾸 상대에게 기대감이 생깁니다. 상대에 기대어 외로움을 채우는 것은 온전한 행복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상대가 없어도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즉 온쪽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만나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가 없어져도 다시 온전한 내가 될 수 있어요. 외로울 때일수록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 떨어져서 사느냐’ 이런 데서 오는 문제가 아니에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 부부가 한 이불에서 자도 외롭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문을 열고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로움 때문에 사람을 ..
걸려 넘어질 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04 걸려 넘어질 때 우리가 스스로 법문을 듣고 마음공부를 하는 중인데도 막상 실제 생활로 들어가면 공부한 대로 잘 되지 않고 걸려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신랑이 술을 먹고 오면 나가서 여자 만나고 도박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 되는데 딱 짜증이 나고 시어머님이 뻔한 잔소리하시면 지나가는 댓바람 소리려니 하면 되는데 마음에 꿍하니 담아두면서 내가 공부했는데도 이 모양이라며 자신을 책망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효과가 한방에 딱 나타나는 건 한방 맞고 바로 좋아지는 마약 주사 밖에 없습니다. 마음 공부중인데도 잘 되지 않으면 걸음마 배우는 아이에게 하듯이 ‘아직은 잘 안 되네. 다시 해보자’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자꾸자꾸 연습을 해봐야합니다. 처음엔 걸려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차츰 스스로 걸음마도 떼고 ..
나는 인류학적 새로운 종이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03 나는 인류학적 새로운 종이다 “저는 어려서 외국에 갔다가 석사까지 마치고 돌아왔는데,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것 같은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힘들어요.” 제가 질문 하나 해볼게요. 감자는 뿌리채소이고 토마토는 열매채소인데 유전 공학자가 유전자를 조작해서 뿌리에는 감자가 달리고 열매에는 토마토가 달리는 식물을 만들었다면 이 식물은 감자일까요, 토마토일까요? 이것은 정체성이 없는 식물일까요? 아니에요. ‘감토’라는 새로운 종이에요. 마찬가지로 예전의 인류는 한국에 태어나면 한국인으로 살고 미국에 태어나면 미국인으로 죽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으로 죽는 사람도 많아요. 새로운 인류학적 종이 생긴 거지요. ‘나는 한국인인데 남들처럼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고, 미국사람만큼 영어도 못한다’고 생각하..
결혼이 망설여질 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01 결혼이 망설여질 때 “남자친구가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제 자신도 추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 자꾸 망설여집니다.” 결혼이 진짜 하고 싶지 않으면 나는 결혼이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고 총각귀신 되지 않게 남자친구를 어서 놔주세요. 그리고 자신을 잘 추스르는 사람은 딱히 결혼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 부족하니까 부족한 사람끼리 덕 좀 보면서 살려고 결혼하는 겁니다. 결혼이란 서로의 인생을 향한 등불이 되어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서로가 완벽하지 않고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서로에게 등불을 비춰줄 수 있다면 결정을 내려도 좋습니다. ▼ 삶을 바꾸는 공부 https://edu.jungt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