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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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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옥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402 우리가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실제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이 아닌 우리 마음에서 일어난 문제 때문입니다. 밤에 좋은 이불을 덮고 편한 잠자리에 들어도 강도에게 쫓기는 꿈을 꾸면 괴로운 것과 같습니다. 주위에 아무 일이 생기지 않아도 그 환영에 사로잡히면 괴롭고 주위에서 난리가 나도 내 마음이 아무런 반응을 안 하면 괴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착각을 합니다. 남편이 술 마시고 늦게 와서, 자식이 공부를 못해서, 아내가 내 부모와 사이가 안 좋아서, 다 큰 자식이 취업이 안돼서... 그래서 내 맘이 괴롭다고 합니다. 호랑이에게 쫓기는 꿈을 꿀 때 눈만 떠버리면 되는 것처럼 우리의 괴로움도 깨달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괴로움이 있었는데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본래 괴로울 일이 없었다는 ..
고맙지만 저는... / 법륜스님의 하루 20180402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앞을 못 보지만 설거지, 빨래, 청소, 혼자 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길가다 누가 도와준다고 갑자기 저를 딱 잡으면 깜짝 놀랍니다. 그럴 때 싫다고 하면 저 하나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다 이상하다고 할까봐 참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그냥 화내도 싫다고 해도 될까요?” 질문자는 혼자서 할 수 있고 괜찮겠지만 옆에서 볼 때는 뭔가 좀 불안해 보일 거에요. 옆에서 사람이 도와주려는 이유는 사실 그 사람의 자기 불안 때문이에요. 신도들이 절에 스님 드린다고 음식을 가져오는데 빵 좋아하는 사람은 빵 사오고 과일 좋아하면 과일을 사옵니다. 스님 입맛에 맞추는 게 아니라 다 자기 입맛대로 사온단 말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주로 자기 입맛대로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이럴 때는 화를..
남들의 호기심에 대처하는 법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31 “결혼했나요?” “몇 살이세요?” “결혼도 안 해 본 사람이 어떻게 상담심리를 해요?” 누군가 불쑥 이런 질문을 하면 왠지 사생활을 침해 받고 전문성을 의심 받는 것 같아 마음 상하지요? 이런 질문은 안하는 게 예의지만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화내면 내 마음만 상해요. 그럴 땐 그냥 “밥 먹었냐”고 묻는 인사치레구나, 정도로 넘겨 버리세요. 사실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형식적인 인사말일 뿐이에요. 그런 말은 담아두지 말고 흐르는 강물처럼 흘려보내세요.
그 정도면 잘한 거지/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29 사람은 누구나 걱정 하나쯤은 있습니다. 문제는 이 걱정이 끝이 없다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바람이 이뤄지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일을 이루고 나면 새로운 욕구, 욕망이 또 생깁니다.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다시 괴로움에 빠지게 되요. 그래서 우리 인생은 고뇌가 끝이 없다고 하는 거예요.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을 아는 것입니다. ‘꼴찌 하는 애도 있는데 중간이면 잘한 거지.’ ‘10등 안에 못 드는 애도 있는데 5등하면 됐지.’ 이렇게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이 가볍고 편해져요. 또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생기 있는 에너지가 솟아납니다.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던 습관이 있으면 진실과 무관하게 내 잣대로 왜곡해서 오해하기도 합니..
실패해도 괜찮아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27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 역시 수많은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실패는 좋은 공부거리입니다. 시험 문제에서 답이 틀려야 정답을 찾고 연구하면서 실력이 늘게 되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지금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실패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도전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까지는 연습이었고, 오늘만 실전이에요. 내일은 또 새로운 실전이고 오늘까지는 연습이 되겠죠. 실패도 괜찮아요. 틀리면 다시 하면 될 뿐이고,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만이에요. 이렇게 쌓이고 쌓이는 연습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를 더욱 풍요로운 사람으로 만듭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고 싶을 때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26 “보험 영업을 하고 있는데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요” 영업을 하면서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이 사람을 탁 잡아야 하는데 안 잡힐까봐 불안한 거예요. ‘상대가 내 실적이 돼야한다’ 이런 생각을 놔야 합니다. 잘 보이고 싶다고 상대가 잘 봐주는 게 아니에요. 나는 그 사람에게 최대한 정보만 제공하고 하고 안하고의 결정은 그 사람 선택이라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나다’ 하는 아상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해 사람 만나는 게 부담되는 거예요. 그걸 탁 놓아버리면 사람 만나는 게 덜 부담됩니다. 나는 충분히 그 사람을 위해서 안내만 해준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나이 먹는 게 우울하고 슬퍼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25 “나이 쉰 살이 넘어가니 서글프고 우울해지고, 이렇게 살아서 뭐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부부사이도 소원해지고 아이들도 다 커서 내 품을 떠나면 존재감이 없어지면서 ‘나는 뭐 하고 살았지?’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나이 드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젊었을 때 보다 더 좋은 것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행으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봉사를 통해 잘 쓰이는 경험을 하면 우울하고 허전한 마음을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삶에 생기를 얻을 수 있어요. 또 시간과 열정을 세상을 위해 의미 있게 쓰다보면 보람 있는 자기실현도 할 수 있습니다. 늙음은 우울할 일이 아니에요. 내려놓고 베풀면서 홀가분하게 살 수 있습니다. 잘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다워요 -------------------------------..
크게 보면, 별 일 아니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20180324 크게 보면, 별 일 아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을까요?” 남의 일에 신경 끄세요. 어떤 사업을 하든, 뭘 하든 신경 끄고 그냥 친구가 걱정하면 들어주고 밥 같이 먹고 하면 됩니다. 다람쥐가 그날 도토리를 줍든 못 줍든 크게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듯이 지구 70억 인구가 사는데 작게 보면 굉장한 일이지만 크게 보면 별일 아닙니다. 그 친구가 사업에 대해 물으면 아는 대로 대답하고 모르면 나는 모르겠다 얘기하면 됩니다. 지나친 간섭은 나중에 괴로움이 되기도 합니다. 묻지도 않은 일에 미리 걱정하며 간섭하는 건 좋지 않아요. 그러면 죽을 때까지 근심 걱정 속에서 살게 됩니다. 남의 일에 신경 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