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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구마”

2018.9.27 한국 귀국, 농사일

스님은 해외 순회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9월 27일 새벽 5시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거의 한 달여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셈입니다.

차에 오르자 비행기 안에서 내내 원고 교정을 보고 마침내 끝냈다며 완성된 원고 한 권을 건넵니다. 빡빡한 해외 순회 일정에 비행기 안에서 쉬지도 못했는데도 훨씬 더 건강해지신 모습에 덩달아 수행팀도 에너지를 받아 힘이 솟는 듯합니다.

차는 바로 봉화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8시 쯤 봉화에 도착하니 희광 법사님과 향덕 법사님이 보글보글 맛있는 된장국을 끓여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식사 후에는 봉화 정토수련원 강당 공사 현장을 한 바퀴 둘러보며 자원봉사하러 온 대구 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년 이상 건축 쪽 일을 해 온 대구 거사님이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펴 감독해주고 있어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봉화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스님은 두북 정토수련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두북 정토수련원에는 알이 찬 고구마들이 밭에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밭으로 향했습니다. 탑곡에서 유기농 농사를 지어 꾸러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조계환 거사님도 일손를 보태기 위해 밭으로 합류하였습니다.

밭에는 스님이 해외에 가시기 전에 심은 무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먼저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고 멀칭 비닐을 벗겨냅니다. 고구마 캐기는 감자 캐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쉽지 않았습니다.

"감자는 고랑 윗부분에 옹기종기 달려서 캐기가 쉬운데, 고구마는 진흙 깊이 딱 박혀 있어서 쉽지가 않지. 밭 갈 때 놓친 고구마들이 툭 나오기도 한단다."

고구마들이 진흙에 꽉 끼여 웬만한 호미질에는 미동도 없습니다. 이럴 줄을 알고 스님이 좋은 도구를 챙겨왔지요. 끝이 뾰족한 포크 모양을 한 사지창. 사지창을 고구마 주변에 꽂고 흙을 지렛대 원리로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하며 퍼 올리면 흙 사이로 빨간 고구마들이 쑤욱 모습을 드러냅니다.

몇몇은 왠만한 사람 머리만큼 큽니다. 고구마 큰 거는 맛이 없다지만 딱딱한 진흙을 비집고 이만큼 자라 준 고구마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같은 날 심었는데도 실같이 알이 하나도 안 달린 쭉정이 고구마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사지창 덕분에 오늘 캐기로 한 분량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스님은 마을에 소 먹이는 집에 소에게 주려고 고구마 줄기를 열심히 모읍니다. 트럭에 한 차 실어 배달까지 완료합니다.

내일 종교인 모임 조찬과 기획위 회의 때 점심으로 쓸 오이와 가지도 수확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여전히 맛이 달지만 줄기가 말라가고 있네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한쪽에서는 수확물들을 정리하고, 스님은 마당에 심은 들깨와 화단을 정리합니다.

일을 다 마치고 저녁을 먹고 씻은 후, 내일 조찬 회의를 위해 늦은 밤 서울로 향했습니다. 스님의 하루는 시차도 없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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