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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대충 하세요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170824



“저는 긴장을 많이 해서

시험 볼 때 실력발휘를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그게 정상이에요. 

내 실력이 100인데 자꾸 140을 기대하니까

실력발휘가 안됐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학생들이 논문을 쓸 때 

첫 장이 가장 안 넘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실력보다 잘 쓰길 바라니까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렇게 끙끙거리다 시간이 다 가버립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대충 하세요. 

어떻게요?

대충이요. 

일단 생각나는 대로 써놓고,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고, 

두 세 번 고치다 보면 쓸 수 있습니다.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남의 노예로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에게 생각할 자유와 평가할 자유를 주고

그걸 간섭하거나 시비하면 안돼요. 

‘아, 저 사람은 저렇게 나를 보는구나’ 

이러면 됩니다. 


‘대충 살자’ 는 것은

함부로 살라는 뜻이 아니에요. 

잘 보이려고 하거나 잘 하려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