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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실직한 남편 / 법륜스님 희망편지 170702

“남편이 4년 전에 실직했는데
아이들 기죽을까 봐 얘길 못했어요.
남편이 출근하는 것처럼 속이다 보니
마음이 답답해요.”

남편의 실직은
아이들에게 속일 게 아니라
가족회의를 열어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아빠가 실직해서 수입이 줄었으니
용돈과 생활비를 조금 줄여 쓰자고 해야
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기죽을까 봐
어려운 사정을 숨기고 키운다고
아이들이 잘되는 게 아닙니다.
살다보면 잘 되는 때고 있고
어려운 때도 있는데,
아이들이 그걸 알고 이겨내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들어 퇴직하거나 실직해서
집에 있을 때
더 격려하고 존중해주면
남편이 좀 쉬었다 할 만한 일을 찾지만
무시하고 소외시키면
보란 듯이 성공해 보이겠다는 심리가 생겨
자칫 사기를 당하기 쉬워집니다.

실직하고 퇴직하는 시기에
본인도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지만
주위에서도 잘 도와줘야 해요.
그러면 오히려 가족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유대감을 느끼고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