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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법륜 스님과 석가족 청년의 인연


[법문] 2016.10.16 상카시아 석가족 평화 담마 행진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드디어 부처님이 도리천에 가셔서 어머니를 교화하고 하늘에서 상카시아로 내려오신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인도 석가족들은 이 날을 기념해 매년 1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상카시아 스투파 앞에서 ‘평화 담마 행진’을 하는데요. 스님은 ‘평화 담마 행진’에 주빈으로 참석해 함께 행진을 한 후 모든 불자는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도 불자들을 위해 격려를 했습니다. 


# 힌두교 나라에 불자가 왜 자꾸 생길까요?  

법문이 끝나자마자 곧이어 상카시아 지역 방송과 언론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스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의 주 내용은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서 불교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었습니다. 

“인도는 힌두교 나라인데 점점 불자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상카시아에도 불교도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고, 현지인들도 종교를 불교로 너무 많이 바꾸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도 600명이나 자기 종교를 바꿔서 불자가 되었는데,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 것일까요?” 

스님은 불교는 인도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종교라고 강조했습니다. 

“힌두교는 인도인들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인도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종교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불교를 받아들이고 있고, 그래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인들은 인도 안에서만 살았습니다. 인도 안에서만 보면 힌두교가 가장 큰 종교입니다. 그러나 인도 밖으로 나가서 세계를 보면 힌두교는 인도 안에만 있는 종교입니다. 많은 인도인들이 인도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인도 출신의 성자인 부처님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인도 사람들은 계속 불교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 않습니다. 여러 종교 중의 하나가 아니라 종교를 넘어서는 담마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힌두인들도 다 붓다 담마를 배워서 니르바나를 증득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스님은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석가족들이 상카시아 스투파를 계속 참배하고 있었습니다. 


# 수바스 지, 25년 전의 젊은 약속

이어서 스님은 석가족 청년회(YBS) 멤버들과 함께 정토회가 담마 센터를 짓고자 구입한 부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부지는 아직 빈 공터로 수년 째 머물러 있는데, 부지의 이곳 저곳을 가르키면서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하는지 스님의 구상을 들려주었습니다. 

“일단 맨 안쪽에는 담마 센터를 크게 지어야 해요. 담마 센터에서는 담마 스쿨을 열어서 인도인들이, 특히 석가족 청년들이 불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만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오픈 강당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오늘 같은 큰 행사를 할 수 있죠. 사람이 많이 참석할 때를 대비해 주위에 잔디밭을 만들어서 밖에서도 행사를 볼 수 있게 해야 해요. 그리고 맨 앞에는 상카시아를 상징하는 스투파(stūpa,탑)를 다시 만들어야 해요. 

이런 공사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공사 감독을 잘 해야 돼요. 수바스 지(석가족 청년회 회장)가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예요. 방금 전 부인한테서 수바스 지를 도네이션(donation, 기부) 받아 놓았어요.” (모두 웃음) 

“허가증이라도 받으셨나요?”

“허가증은 필요 없어요. 부인한테서 수바스 지를 아예 도네이션 받았으니까요.”

“아들 두 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어떻게 도네이션을 받을 수 있었어요?”

“부인한테 ‘아들을 도네이션 할래? 남편을 도네이션 할래? 둘 중에 하나는 도네이션 해야 한다’라고 하니까 남편을 도네이션 하겠다고 했어요. 늙은 남자보다 젊은 남자가 더 좋은가 봐요. (모두 웃음)

수바스 지는 25년 전 20대 청년일 때 평생을 바쳐 불교 운동을 하겠다고 저에게 이미 약속을 한 사람이에요. 부인도 알아요. 이제 때가 되었으니 약속을 지키라고 한 겁니다. 

여러분이 25년 전에 YBS(석가족 청년회)를 만들 때 세운 원을 성취하려면 평생을 바쳐서 해야 합니다. 이제 세상도 살아볼 만큼 살아 보았으니 죽기 전에 약속한 것을 이뤄놓고 죽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살다 죽으면 뭐 할 거예요?”

“네. 맞습니다.” 

25년 전 스님이 처음 상카시아에 왔을 때 많은 석가족 청년들이 인도 불교 부흥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약속 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두들 머리가 하얀 50대 아저씨들이 되어버렸지만, 스님의 당부에 모두들 다시 한 번 크게 마음을 내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먼 옛날 아유디아 공주와 장유 화상이 불법을 전하기 위해 한국 땅으로 건너왔습니다. 그 인연이 2000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법륜 스님과 석가족 청년들의 인연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여러분과도 인연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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