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때론 편법을 써서 이익을 달성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하지요. 이럴 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법륜 스님의 답변입니다.
- 질문자 : “편법을 써서 자신의 목적이나 이익을 달성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납니다. 아직도 그런 것이 통하는 사회에 불신감도 생기고, 뭔가 상대적으로 손해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속상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작은 아이가 공부에 대한 욕심이 아주 강합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번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런 일이 쌓이다 보니 아이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말수도 줄어들며 신경질적으로 됩니다.”
- 법륜 스님 : “아이가 공부에 대한 욕심 있는 게 아니라 성적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겁니다. 성적에 욕심이 있다는 것은 노력은 적게 하고 결과는 크게 얻으려고 한다는 말이지요. 공부에 욕심이 있다고 해서 괴로운 게 아니라 성적에 욕심이 있어서 괴로운 거지요. 이렇게 노력한 것 이상을 바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그런 허황된 생각을 갖고 살면 나중에 인생을 잘 살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자꾸 더 커지면 착실히 일하고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복권을 산다든지 노름을 한다든지 일확천금을 노리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이처럼 아이든 어른이든 노력은 적게 하고 결과는 크게 받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질문자가 제기한 첫 번째 그 문제점을 질문자의 아들이 전부 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조금 하면서 성적은 높게 받으려고 하거나 공부는 하기 싫은데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는 것, 이것은 자신의 노력 이상의 결과를 얻으려는 사회인들 심리와 똑같습니다. 능력은 없는데 좋은 직장 구하고, 능력은 안 되면서 승진하려 하기 때문에 첫 번째 질문과 같은 고뇌가 생기는 겁니다. ‘부처님 가피를 입었다.’, ‘하나님 은총을 입었다.’, ‘복 받았다.’ 이렇게 말하는데, 누구나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그런 말이 있을 수 있을까요? 노력은 10을 하고 결과를 100을 받으면 복 받았다, 부처님 가피 입었다, 하나님이 돌보셨다 그렇게 말하는데, 그걸 다른 사람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기분 나쁜 현상입니다.
그러니 두 질문이 다른 게 아니라 같은 겁니다. 아이의 욕심은 공부 욕심이 아니라 성적 욕심이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성적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게 아니라 노력한 만큼 나오면 됩니다. 이런 것을 공부 욕심이라고 부모가 미화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세상이란 열심히 한다고 성과가 다 나는 것도 아닙니다. 40명이 다 열심히 공부해도 1등부터 40등까지 나옵니다. 40명이 다 놀아도 1등부터 40등까지 나오며, 40명이 다 절이나 교회에서 기도한다 해도 1등부터 40등까지 나옵니다. 등수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한 뒤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 나온다면 개선 방법을 찾고 잘못된 것은 수정하면 됩니다. 아이가 지금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으니 부모가 그 생각을 교정해 줘야 합니다.
이렇게 나와 내 자식도 이런데, 이 세상에서 노력은 적게 하고 결과는 많이 얻으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없어질 수 있겠습니까. 권력이 있으면 권력에 연줄을 대서라도 이익을 얻으려 하고, 돈이 있으면 뇌물을 써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고,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가서 싹싹 빌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는 게 중생들의 세계입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니 그런 걸 보고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어요. 그게 옳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게 세상이다 이겁니다. 남을 나무랄 거 없이 나부터도 노력은 조금 하고 결과는 크게 바라고 있잖습니까?
'다른 사람 눈에 내가 그렇게 비치지 않겠느냐. 이건 바른 길이 아니다. 저 사람들이 나를 깨우쳐주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거기에 물들지 말아야 하며 동시에 그들을 비난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용납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것이 세상임을 이해하라는 겁니다. 이것이 개선 될수록 깨끗한 세상에 가까워지는 거니, 나부터 깨끗한 세상을 위해 개선해 나가자는 겁니다.
나도 저들처럼 되고픈 욕구가 있다는 걸 보면서, 내가 만약 이렇게 한다면 세상이 그렇다해도 나는 그렇지 않아야 하고, 한발 더 나아가 그런 세상을 개선하기 위해 그들을 미워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어리석음, 그들이 받을 과보를 생각해 불쌍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깨우쳐 개선해 나가야 됩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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