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햇살이 따사로웠던 2018년 6월 21일 장수군 죽림정사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용성진종조사님의 탄생 154주년 기념 법회와 용성진종조사께서 남기신 유훈을 실현하기 위해 애써주신 분들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 제막식이었는데요, 용성진성조사께서는 3.1 독립 선언서에 불교 대표로 서명하시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불교의 중흥을 위해 한글 경전을 번역 간행하시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신 한국 불교의 중흥조이십니다.


9시부터 부처님의 법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달되기까지 과거 7여래불과 69조사, 7대사 등에 대해 차 공양을 올리는 다례제가 1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다례제가 끝나고 용성진종조사 탄생 154주년 기념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이 있은 후 용성진종조사 유훈실현 후원회 한명옥 회장님의 환영사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죽림정사의 주지이신 법륜스님께서 백용성 조사 탄생 154주기를 맞아 그동안 애쓴 분들의 공덕에 감사드리며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으로 축사를 시작하셨습니다. 또, 백용성 조사께서 남기신 10가지 유훈을 받들어 우리나라의 발전과 불교중흥에 함께 노력해 가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용성진종조사의 탄생과 대한민국의 부흥을 예언한 이서구 전라감사 예언시 낭독을 하셨습니다.

“이서구(李書九, 1754 ~ 1825) 전라감사님께서 정조대왕 때 감사로 오셔서 이곳을 둘러보고 ‘100년 안에 나라를 구할 대호인이 출현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 예언시(豫言詩)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1864년에 용성진종조사께서 이 죽림촌에 탄생을 하셨고, 부처님의 전법을 계승한 불법을 바로 세우셨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되찾는 독립운동을 하셨고, 더 나아가 독립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시고 복을 지으셨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야 되는데 오히려 일제의 하수인이 되어서 독립운동가를 잡아들이는 걸 보시면서 크게 한탄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을 짓지 않고는 나라의 운명을 개척할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10가지 사목, 유훈을 남기셨습니다. 그 유훈을 우리가 실현하는 것이 바로 복을 짓는 것이고, 봄에 씨앗을 뿌려야 가을에 추수를 할 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용성 큰스님의 법을 동원 완규 조사님께서, 그리고 저희 스승님이신 불심도문 법사님께서 이어서 계속 실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용성 큰스님께서 예언하신 대로, 불심도문 법사님께서 1999년에 천룡사에서 대한정국 800년 대운의 문호를 여셨으니, 마침내 25년 후인 2024년에는 이곳 죽림정사에서 대한정국의 대운을 확정짓고 삼부요인 등 모든 분들이 모여 통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2025년부터는 우리나라가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달리 얘기하자면, 지난해까지 남북 간에는 전쟁의 위기가 높았는데 순식간에 평화의 기운이 도래했잖습니까. 이제 2024년까지는 6년이 남았는데, 이 6년 안에 남북이 완전한 통일을 이루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자유로이 왕래하고, 협력하는 사실상 통일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그래서 향후 80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문명을 향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그러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많은 공덕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6년 후를 대비해서 오늘 이런 행사가 있는 것이니까, 모두 마음을 합해서 다가올 2024년에 대한민국의 대운을 종결짓고, 새로운 대한민국, 즉 통일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뜻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서구 전라감사 예언시를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長安來龍至頭處 (장안래룡지두처) 장안산에서 내려온 용의 머리가 이르는 곳은
穴在高峰上上頂 (혈재고봉상상정) 높은 봉우리 위의 정상의 산혈에 있음이로다.
積德何人來占處 (적덕하인래점처) 지혜와 복덕이 구족한 도인이 머물러 지키면
金八銀三富如海 (금팔은삼부여해) 3․8 동방목 우리나라에 금은이 가득한 부유국이 되리로다.

이때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난했습니까? 그런데 미래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부유한 국가가 되리라고 예언을 하신 겁니다. 그리고 그 예언에 따라서 태어나신 용성 진종 대종사님께서는 다시 2025년부터 통일대한민국이 되리라는 예언을 하셨으니까 우리 함께 그날을 맞을 준비를 합시다. 감사합니다.”(모두 박수)


스님은 전라감사의 예언시 대로 이후 대한민국의 부흥을 위해 다 함께 그날을 맞을 준비를 하자는 말씀으로 축사를 마무리하셨고, 청중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이어 법단에 오르신 대원스님께서는 ‘선이란 마음이고 마음을 알고 자신을 알면 행복하며 남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계속해서 큰스님들이 용성진종조사의 일대기를 표현하는 오도송, 열반송, 출가시, 수도송 등을 독송 했습니다.

도문 큰스님께서는 전 세계 곳곳에 불교를 꽃피우기 위해 불교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고 계신 법륜스님을 치하하시며 주장자와 불자를 수여하시고, 유수스님께는 법륜스님의 사업과 활동을 잘 보좌하고 이어가라는 의미로 긴 주장자를 수여하셨습니다. 대중들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후 공덕비 건립에 기여한 의령 수도사 주지 원강 스님, 용성진종조사 유훈실현 후원회 한명옥 회장, 제주도 호남 석재사 서강배, 서경민 사장 등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습니다.

축가로 명법사 합창단이 용성진종조사께서 작사한 ‘온 겨레의 노래’를 시작으로 ‘아침 서곡’, ‘홀로 아리랑’ 등을 고운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참석자들의 마음이 울리고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하모니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대중들의 요청으로 한 곡을 더 부른 합창단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정근과 희사, 사홍서원을 끝으로 1부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2부 행사로는 용성진종조사 유훈실현 발원 공덕비명 2기 제막식이 진행됐습니다.

내 외빈과 참석자들은 대웅전 옆 제막식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삼색끈 커팅과 제막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명법사 합창단은 ‘님이 오신 날’, ‘연꽃 피어오르리’를 은은히 불러 행사의 의미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주었습니다.

점심식사 동안에도 법륜스님은 참석자들을 둘러 보시고, 가벼운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그런 후 점심식사가 끝나고 다시 교육관에 모인 정토회 경전반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취소된 즉문즉설에 대해 사과하시며 교육관 내부에 대한 설명과 오늘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경전반 학생들에게 정토회의 설립 취지는 부처님의 법을 수행하고 전법 하며, 우리 사회를 좀 더 평화롭고 정의롭게 만드는 것이며, 일과 수행의 통일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해 가자고 말씀하시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셨습니다.

스님의 말씀이 끝난 후, 경전반 학생들은 팀을 나눠 법사님의 안내에 따라 사찰순례를 진행했습니다. 용성조사의 뜻을 어어 나가는 우리의 과제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님은 저녁 6시에 서울에서 정현경 교수님과의 만남을 위해 서둘러 서울로 출발하셔서 겨우 약속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교수님과의 미팅 후 지난번 조게사 외국인 법회 통역을 해주신 제이슨 림 선생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내년에는 외국인 상대 법회를 더 많이 열자고 의논하였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임도영, 김순자, 정란희

<스님의 하루>에 실린 모든 내용, 디자인, 이미지, 편집구성의 저작권은 정토회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내용의 인용, 복제는 할 수 없습니다.